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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opsta
2003-08-17 오전 5:58:42
1879
[0]
이영화를 보고 글로 이렇게 쓰는것 말고는
저의 이 이상한느낌을 표현할 길이 없네요..
정말 감히 한국 아니..평생 동안 기억할만한 영화였습니다.
코믹?기발함?연기?엽기?
이영화를 보는순간 저런건 부가적이 요소 정도밖에..
극장에서 못봐준것이 미안할뿐입니다.
감독에게??배우에게???..그냥 영화 그 자체에 미안하군요.
이 이상한 기분...멋진 영화였습니다.
이걸보고 별로 웃기지도않는 엽기 코믹물이라고 평가하시는 분에게는
그냥 3류 조폭 코믹영화라 보라고 하고싶습니다.
이건 그 어떤영화와도 비교할수 없는...
흥행참패가 아쉽다못해 억울하기까지 하는군요.
아직도.."내가 미쳐갈때 왜 도와주지 못했어"와 주인공의 일기...
순이의 멍청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남자인 저도 순이의 그 우스꽝스럽고 바보같은 행동을 보면서
웃음이 아닌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군요..
마지막 스탭롤이 올라갈때..그냥 쳐다보고 있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박하사탕을 보면서 기분이 암울해진 것보다 더
이상한 기분..
황당하고 웃고 넘어간 장면들이 케릭터를 알고나서는 절대로 웃을수 없는
오히려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픈 장면으로 보이더군요..
웃으면서 영화를 보기시작한게 주인공과 순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군
요.(영화라서 다행이라는생각까지도 들고)
황당하고 엽기적인 영화 한편 보고 지나가라고 만든영화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마지막 영화를 다보고 새벽4시에 혼자서 박수를 쳤답니다.(미친놈..오버하
고 있네 라고 말씀하셔도 상관없습니다.)이 영화가 저에게 준 만족감
은 대단 하게 느껴집니다..한국영화에 자부심 까지 느껴지는
간간히 재미없는 쓰레기 영화라고 평하시는분들이아닌 대다수처럼 저는 이
영화를 멋지게 봤다는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살면서 이런느낌을 주는 영화가 몇편이나 더있을지..
살인의 추억,JSA,와일드 키드,친구,공공의 적
은 아주 재미있던영화로 기억에서 지워지겠지만.
이건 그 이상이란 느낌은 확실하군요..
재미있는 영화라고 평가되기에는 아까운 작품이었습니다.
내일 여자친구 불러서 다시 볼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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