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야하다~ 감각의 제국 2 : 사다의 사랑
yghong15 2010-10-14 오후 7:32:23 610   [0]

이미 아베 사다 사건을 그린 거장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1976)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성기노출, 실제 정사장면, 실제 사건의 영화화 등으로 <감각의 제국>은 일본에서 상영이 금지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단순한 치정극 이상의, 아니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두 남녀의 지칠 줄 모르는 섹스를 통해 당시 시대배경이었던 제국주의를 허무하게 만든 감독의 정치적 태도 때문이다. 전쟁보다 섹스가 더 중요하다는 듯 천황의 군대가 행진하는 동안에도 이시다와 아베가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는 1970년대 일본사회의 공허한 분위기와 잘 맞물리기까지 했다.

<감각의 제국2: 사다의 사랑>의 모치즈키 로쿠로 감독 역시 이 점에 신경 쓴 듯하다. 70년 만에 부활한 이시다와 아베에게 ‘초월적인 존재’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질문을 던진다. “그토록 서로를 탐닉해서 남는 건 뭐지? 섹스가 국가보다 더 중요했나?” 이에 대한 두 사람의 대답은 이렇다. “인간은 어차피 죽는 것. 좋아하는 여자의 손에 죽는 것만큼 극락왕생하는 건 없지.”(이시다) “탐닉했던 건 아냐. 그와 함께 놀고 싶었을 뿐.”(아베) 이같은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감독은 당시 인물의 행동과 심리, 그리고 사회상을 끄집어내려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이미 했던 얘기이므로 지루하고, 메시지를 드러내는 방식이 너무 직접적이라 매력이 덜하다. 때문에 1936년 일본 청년 장교들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2·26사건, 두 사람의 섹스를 바라보는 노신사 오오미야의 환멸어린 시선, 종족번식과 개인 쾌락이라는 이분법적인 섹스 논쟁 등 각각의 장면들이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마치 주제를 설정해놓고 그와 관련된 여러 장치를 끼워 맞췄다는 느낌이랄까. 감독의 순진한 연출이 아쉬운 작품이다. 2009년 광주영화제 월드시네마 섹션 초청작.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336 [한강블루스] 진짜 재밌는 애니메이션 jinks0212 10.10.15 763 0
88335 [에브리바디..] 많은 생각을 하게끔한 영화~ bzg1004 10.10.15 870 0
88334 [쏘우] 2004년 쏘우 jinks0212 10.10.15 876 0
88333 [라임라이프] 그냥 성장 영화~ bzg1004 10.10.15 715 0
88332 [레인맨] 기대하고 봐도 좋은 이 영화 jinks0212 10.10.15 1115 0
88331 [애자] 청춘막장 스물 아홉 박애자이야기. jinks0212 10.10.15 635 0
88330 [여고괴담] 추억의 영화 jinks0212 10.10.15 927 0
88329 [에브리바디..] 가볍게보기에 괜찮았던 영화~ toughguy76 10.10.15 576 0
88328 [무방비도시] 유치하지만 나름 성공적이었던 jinks0212 10.10.15 1298 0
88327 [가면] 중간정도 한국스릴러영화 jinks0212 10.10.15 1083 0
88326 [땡큐, 마..] 한국적 멋을 느낄수있었던 영화 toughguy76 10.10.15 248 0
88325 [먹고 기도..] 지금 행복하니? polo7907 10.10.15 595 0
88324 [내 첫사랑..] 내 첫사랑을 너에게 jinks0212 10.10.15 639 0
88323 [먹고 기도..] 여행가고싶게끔 한 영화~ toughguy76 10.10.15 523 0
88322 [김복남 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toughguy76 10.10.15 815 0
88321 [프랙티컬 ..] 마음이 따듯해지는 가족영화 kooshu 10.10.15 790 0
88320 [드라큐라] 원작에 충실한 kooshu 10.10.15 873 0
88319 [레옹 디 ..] 진짜 명작 kooshu 10.10.15 1888 0
88318 [심야의 FM] 긴장감은 있지만... fa1422 10.10.15 788 0
88317 [해결사] 해결사 없는 해결사 fa1422 10.10.15 656 0
88316 [쏘우 2] 1편보다는 덜하지만서도 ghkxn 10.10.15 824 0
88315 [쏘우] 최고네요. 생각하게 만드는 ghkxn 10.10.15 805 0
88314 [노라 없는..] 진정한 사랑을 이제야... macbeth2 10.10.15 324 0
88313 [쉐이드] 도박 영화의 최고의 진수 ghkxn 10.10.15 785 0
88312 [와일드 타겟] 살벌하기 그지없는 킬러의 아기자기한 로맨스 yongtlr 10.10.15 909 0
88311 [우리들과 ..] 70년대 시골마을 풍경기 woomai 10.10.14 579 0
88310 [위대한 침묵] 어렵다 어려워~ yghong15 10.10.14 472 0
88309 [친구사이?] 흑.. 마음이.. yghong15 10.10.14 1042 0
88308 [먹고 기도..] 공감이 많이 갔던 영화! ohssine 10.10.14 568 0
88307 [시간의 춤] 뷰티풀~ 세료나~ yghong15 10.10.14 727 0
88306 [아바타] 최고~ 최고 yghong15 10.10.14 2022 0
현재 [감각의 제..] 야하다~ yghong15 10.10.14 610 0

이전으로이전으로226 | 227 | 228 | 229 | 230 | 231 | 232 | 233 | 234 | 235 | 236 | 237 | 238 | 239 | 24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