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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같은 영상과 브레인스토밍을 따라 전개되는 예측불가의 사건들 랭고
aizhu725 2011-03-21 오전 9:34:38 1064   [0]


실사같은 영상과 브레인스토밍을 따라 전개되는 예측불가의 사건들

영화가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실사로 찍은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었다. 마치 어릴 때보던 클레이메이션 보거스 같은 느낌.
조니뎁이 나레이션 한 거라서 처음에는 별로 안 끌렸다. 약간 노홍철 같은 자유분방함도 있고 해리비안의 해적에서처럼 예측불가의 모습도 있고 그게 매력일 수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런데 이번 영화 캐릭타와 조니뎁의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려서 완전 마음이 바뀌었다.
수조 속에서 상반신 트루소만 남은 마론 인형과 붕어빵처럼 생긴 플라스틱 물고기, 우산 빨대가 꽂힌 물컵과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 랭고(원래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하는 것처럼 수조에 네모를 그리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그런 온실 속에서의 상상은 잠깐. 사막도로에서 난폭운전 덕에 수조를 밖으로 튕겨 산산조각 나고 랭고의 서부극이 시작된다.
코뿔소처럼 생긴 애는 차에 깔려서 배가 쏙 들어갔는데 어떻게 다시 배가 볼록해진거지. 배가 무슨 풍선인가. 랭고는 그 동물이 알려주는대로 황야빌(dirt) 마을로 간다. 가는 중에 매의 공격도 받고, 깡통과 콜라 병에도 숨고. 마을로 가던 중 동족을 만났고 선술집에서 뻥치다 졸지에 보안관이 된다. 총알 한 발로 7명을 죽였다는 헛소리. (지금 지하철에서 스맛폰으로 쓰는데 여기도 미친 아저씨 한 명 추가요) 이런저런 헛소리 끝에 시장을 만나 물 이야기를 하고 보안관 뱃지를 받는다. 첫 사고는 은행에서 정수기의 남은 물을 털려는 두더지 일당에게 채굴권을 준다. 그러다 이들이 생수통을 들고 튀고 은행장은 다음날 익사체로 발견된다. 추격전을 벌이다가 빈 정수기임을 알게 되고 랭고는 시장이 그 원흉임을 알게 된다. 물을 지배하는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다시 자신이 처음에 추락했던 도로로 온 랭고는 처음의 그 동물을 만나고 과거엔 이곳이 낚시도 가능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사막임을 이상하게 여긴다. 물을 따라 걷는다는 나무를 따라 가보니 맞은편은 골프장 스프링쿨러까지 돌아가는 도시. 그리고 비상 급수장치를 발견하고 시장을 다스리러 출발한다. 시장이 공포정치?! 에 사용하던 매를 죽였던 랭고이지만 꼬리에서 총알을 발사하는 독사 앞에선 과거의 모든 허풍이 까발려진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지. 물이 솟아나오는 곳 앞에서 급수를 통해 뱀은 하늘 위로 동동. 시장의 농간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랭고는 다시 영웅이 되고 영화는 해피엔딩.
영화가 가볍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통통거림에 무겁다거나 지루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는데 우리의 현실을 담고 있는 꽤 진지한 영화였다.
물. 이게 언젠가는 권력과 자원전쟁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이미 물은 여러 영화에서 모험과 분쟁의 소재가 됐다. 더이상 랭고가 허가한 금광 채굴권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인디아나존스의 크리스탈 해골도 결국 물로 향해 있었고. 일라이에서도 물물교환으로 물을 얻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뤄야 한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폭발만 봐도 물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 수 있다.
랭고를 마음 편히 즐기면서 보면 브레인 스토밍을 따라가듯 랭고가 휩쓸리는 혹은 자초하는 사건들을 눈으로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사막 속의 도시화, 물 고갈을 의인화를 통해 비꼬는 것 같아 꽤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
랭고 중간에 나오는 음악들도 서부적이고, 몽골의 마두금 소리같은 느낌도 나고 정감있었다. 도나우강 노래를 배경으로 랭고가 드레스 입고 줄타기 하는 것도 인상적. 발퀴리인지 카르멘인지 오페라 곡도 나오고.
Amigo! 친구여! 즐거운 친구 랭고와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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