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호러영화의 문제는 대게 후반부... 마마
ldk209 2013-01-24 오후 12:56:53 10075   [4]

 

호러영화의 문제는 대게 후반부... ★★★

 

앤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2008년 선보인 3분짜리 단편 <마마>(http://youtu.be/sgdpSYdgZP4)를 원작으로 한 <마마>는 유투브에서 화제가 된 단편을 본 길예르모 델 토로가 장편으로 제작하자며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거대한 저택 침실에 있던 자매(릴리와 빅토리아)가 기괴한 외모의 마마에게 쫓기는 영상만이 담겨 있는 단편엔 비록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길예르모가 좋아할만한 요소들로 장식되어 있으며, 단편의 장면들은 장편에서도 (전부는 아니지만) 활용되고 있다.

 

장편 <마마>는 비록 단편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단편과는 무관하게 새로 쓰여진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무튼 얘기는 이러하다. 주가폭락으로 하루아침에 몰락한 제프리(니콜라이 코스터-왈도)는 동업자와 별거 중인 부인을 살해하고 두 딸을 납치해 외딴 오두막에 숨어드는데, 자매를 남겨 둔 채 그곳의 정체모를 존재에게 죽임을 당한다. 형을 찾아 헤매던 루카스와 동거녀 애너벨(제시카 차스타인)은 5년 후 오두막에서 생활하던 자매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대체 이 자매를 5년 동안 보살펴 온 존재는 무엇인가? 영화가 주목하는 건 바로 그 지점이다.

 

그런데 딱히 이 영화에 스포일러라는 게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왜냐면 제목이 이미 영화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시놉시스에서 연상될만한, 그리고 모성을 소재로 한 많은 호러영화들이 걸어왔던 그 길을 <마마> 역시 걷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많은 호러영화들이 뒤로 가면서 점수가 깎이곤 한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취향 문제라 볼 수도 있겠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호러영화라기보다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는 드라마라든가 길예르모가 좋아하는 판타지의 느낌이 강해진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로서의 스토리텔링은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너무 촘촘하다. 후반부로 가면서 설명에 급급해하는 기운이 역력하며 그러다보니 호러영화의 가장 큰 매력일 수 있는 관객이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는 거의 봉쇄된다.

 

반면, 다양한 호러 아이디어와 그 효과는 괜찮은 편이며, 음향이 주는 무시무시함도 긴장감의 유지에 한 몫 한다. 여기엔 무엇보다 인상적인 마마 캐릭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그런데 너무 자주 등장한다. 출연을 좀 자제했다면 효과가 더 좋았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CG로 보이는 그 기괴한 육체가 실제 하비에르 보텟의 육체이며, 기억해야 할 스페인 호러 <알이씨>의 마지막에 등장했던 그 무시무시한 육체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 장편은 단편의 언니(릴리), 동생(빅토리아) 이름을 반대로 바꿔 놓았다.

 

※ 롯데시네마에서 봤는데, 영화 시작 직전에 나오미 왓츠, 이완 맥그리거, 톰 홀랜드가 <더 임파서블>을 홍보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톰 홀랜드가 한국어로 "사랑해요 롯데 시네마"라는 말을 한다. 이 무슨 유치찬란한 사고방식인지. 커피 마시다 뿜을 뻔 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3499 [레미제라블] 영화의 한계가 드러났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 shoneylee 13.01.29 1006 0
93498 [라이프 오..] 기분 더러운 영화네요 (2) shoneylee 13.01.29 1513 0
93497 [라이프 오..] 삶의 철학이 담긴 속 깊은 영화 cho1579 13.01.29 1124 0
93496 [더 헌트] 동조라는 '폭력'과 낙인이라는 '피해' 의 주체 모두 내가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 theone777 13.01.29 849 0
93495 [베를린] 류승완 감독이 해냈다. 대한민국 넘버원 초특급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theone777 13.01.29 16363 3
93494 [더 헌트] 우리 모두는 사냥꾼이자, 한 마리의 사냥감... ldk209 13.01.29 691 4
93493 [7번방의 ..] 큰 웃음과 가슴 뭉클함이 함께한 영화... (2) dream620 13.01.28 18366 8
93492 [여친남친] 사랑에 있어서의 양보란?! fornnest 13.01.28 443 0
93491 [웰컴 투 ..] 웰컴 투 사우스-정겨움이 살아있는 이탈리아 코미디 영화 sch1109 13.01.28 376 0
93490 [더 헌트] [더 헌트] 오랫만에 만난,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영화. hyemism 13.01.28 479 0
93489 [7번방의 ..] [7번방의 선물]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 영화. hyemism 13.01.28 978 2
93488 [7번방의 ..] 울고 웃고.... p444444 13.01.27 649 0
93487 [더 헌트] 오해와 곡해 뒤에 가려진 진실은?!! fornnest 13.01.27 537 1
93485 [좀비랜드] 유쾌 통쾌 쌈박하다... ldk209 13.01.25 754 0
현재 [마마] 호러영화의 문제는 대게 후반부... ldk209 13.01.24 10075 4
93482 [7번방의 ..] 허구속에 피어난 웃음과 감동의 영화 fornnest 13.01.24 693 0
93481 [베스트 엑..] [베스트엑조틱 메리골드호텔] 영화다시보기,기적처럼다가온삶.사랑 jh12299 13.01.24 948 0
93480 [클라우드 ..] 시공간을 초월한 전생과 윤회 cgs2020 13.01.24 945 0
93478 [히말라야,..] 히말라야,바람이 머무는 곳-대중적인 느낌의 영화는 아니다 sch1109 13.01.24 691 0
93477 [실버라이닝..] 실버라이닝 플레이북-한줄기 빛을 향한 그들의 몸부림을 만나다 sch1109 13.01.24 3312 1
93476 [더 임파서블] 더 임파서블을 보고 tmdcks333 13.01.23 599 0
93475 [더 임파서블] 특별한 시선의 더 임파서블 cho1579 13.01.23 540 0
93474 [잭 리처] 법과 질서의 외곽에서 정의를 추구하다... ldk209 13.01.23 1076 1
93473 [박수건달] 이영화가 왜 ? 라고 했지만.. pppqqq88 13.01.23 966 0
93472 [더 임파서블] 온 몸으로 고통이 느껴진다... (1) ldk209 13.01.22 554 0
93471 [반창꼬] 반창꼬-배우들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멜로영화 sch1109 13.01.22 1020 0
93470 [잭 리처] 이게 액션영화라고? cho1579 13.01.21 612 0
93469 [더 임파서블] 극장안의 모든 사람이 숨죽여 지켜본 불가능의 기적, 사랑 그리고 감동. dlsdk717 13.01.21 520 0
93468 [더 임파서블] 가족과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 dream620 13.01.20 557 0
93467 [호빗: 뜻..] 점점 빠져드는 몰입감과 탄탄한 스토리의 시작... dream620 13.01.20 1184 0
93466 [더 헌트] 집단 본능의 무서움 kokenshin 13.01.20 511 0
93465 [와호장룡] 와호장룡-미학이라는게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다 sch1109 13.01.20 963 0

이전으로이전으로76 | 77 | 78 | 79 | 80 | 81 | 82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9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