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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경찰들에 대한 경고장 표적
novio21 2014-05-20 오후 12:17:29 1260   [0]

 

  세월호 침몰로 인해 그 무수한 어린 생명이 사라졌을 때, 그 책임에 해경들은 피해갈 수 없다. 그런데 해경은 경찰이다. 경찰 역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경찰에 대한 불신이 한국 사회 전체를 덮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퇴임 경찰들이 이익단체에 가면서 짭짤한 수익 사업과 로비에 몰두할 때, 그들에 대한 불신은 계속 높아져만 간다. 그래서일까? 이제 광수대 경찰들 역시 영화 속이지만 악당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가장 신임 받는 그들이 악당의 최일선에 서면서 사익에만 골몰하는 모습은 사실 역겨울 따름이다. 문제는 이게 그냥 픽션이라기 보단 매우 현실적이란 사실에 가슴이 아플 뿐이다.
  경찰이 범죄자가 된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악당의 중심에 서면서 세상의 서민들을 등치는 모습, 이제 보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그런 경찰을 유준상은 정말 실감 있게 보여준다. 아니 차라리 적나라하다. 그의 연기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자리였고, 정말 강렬했다. 그의 음흉스런 모습은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었고, 긴장감을 만들었고, 그리고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 줬다. 이런 유준상의 모습을 발판으로 쫓기는 백여훈을 맡은 류승룡의 연기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둘은 사실 연기를 잘하냐 아니냐의 논쟁이 의미가 없는 연기자들이다. 현재 최고들 중하나인 류승룡은 최고의 작품들 속에서 자신의 캐리어를 드러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은 의심의 여지없다. 그가 이번에 좀 더 중점을 둔 것은 액션이다. 거칠고 야성적인 그의 모습은 영화 속 캐릭터가 갖고 있는 특전용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유준상과 류승룡의 만남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지금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이들의 앙상블은 영화의 매력을 높이고 있으며, 그들의 연기 속에서 한국 사회의 불편한 많은 것들이 드러나게 된다.
  이런 멋진 연기자들의 만남이 있지만 아쉽게도 극적 긴장감은 떨어졌다. 그 기준을 공유의 ‘용의자’로 한다면 액션이나 긴장감은 분명 떨어진다. 다만 영화는 액션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것에만 한정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의 무서운 질병이 사회적 질병이 이 영화에서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이것을 중심으로 본다면 영화는 무척 맛있어 보인다. 또한 액션을 넘어 여러 가지의 극적 반전 역시 볼만한 것들이다. 영화가 100%가 될 수 없는 것이라도 여타의 것들로 영화의 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희생해서 돈 좀 벌겠다는 빌어먹을 한국사회의 가진 자들의 적나라한 모습은 세월호로 인해 하도 많이 봐서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다만 자신들의 특권을 계속 정부와 정권이 옹호해주다 보니 그것이 자신들의 권리인 줄 착각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특권의식은 한국 사회의 최대의 적인 것만은 분명하며, 그것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매력이다. 그리고 우리가 외면할수록 앞으로도 영화 속 사태가 언젠가 경찰서에서 크게 벌어질 것임을 암시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치료해야 하는데 특권을 권리인양 생각하는 특권계급에 의해 한국사회는 무너지고 있으며, 아기 낳아서 그들에게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을 메워줄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 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 영화 표적은 누가 진정으로 표적이 돼야 하는가를 드러낸다. 그렇게 제대로 된 표적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한국 사회는 더 이상의 미래가 없을 것이며, 조만간 세월호와 같은 비극이 또 한 번 터지리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제대로 표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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