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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란 늘 그렇지. 열린결말 못지 않은 닫힌결말. 더 바디
ermmorl 2014-05-20 오후 12:55:22 1237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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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deja vu.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라는 의미로, 최초의 경험임에도 이미 본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여기는 느낌을 말한다.


이 데자뷰는 여러 이야기가 존재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뇌가 이전에 보았던 것들의 일부를 다시 생각나게 해서, 유사한 경험임에도 동일한 경험이라고 판단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단순한 뇌의 착각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뇌와 관련된 전문가가 아니고, 관련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부분이 진실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


위의 소개처럼 뇌의 착각일 수 있고, 정말로 겪었던 것 같은, 꿈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진실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부분과 관련하여 나온 영화도 존재하고, 우리는 살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접하게 된다.


필자의 예로 어떠한 상황을 보다가, 속으로 이 장면 꿈에서 본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생각을 하는 모습마저 꿈에서 보았던 것이라 생각하고 그 다음에 이러한 생각을 했었는데 다르게 생각해야지 라고 마음먹는다.


이미 그 모습들 조차 겪었던 상황이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마치 거울을 서로 마주보게하면 무한하게 이어지는 모습처럼 말이다.


또 이 이야기를 파고들다보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함이 분명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아직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 존재이고, 그것을 탐구해 나가는 부족한 존재인 것이다.


서론이 무척이나 길어졌는데,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누군가 잘못을 했을 때, 비슷한 상황에 처하거나, 스스로 느끼기에 '나'를 의심하는 감각을 받는다고 가정을 해 보자.


그럴때 어떤이는 더욱 발끈하면서 자신의 죄를 이실직고(?)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잘못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가끔씩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의 허점을 감추기 위해 또 다시 거짓말을 하고, 끊임없이 해낸 거짓말들이 결국 눈덩이처럼 켜지는 경우가 있다.


그 끝에서 우리는 탄식하며, 그냥 솔직하게 말할걸 이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또 가끔은 자신의 죄를 말하지 않을 때, 이미 그 것을 눈치채고, 이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하는지 두고보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의 거짓말 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그 수가 너무 얕아(?)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바라보는 경우가 있듯 말이다.


모든 어린아이들의 거짓말이 허술하지 않을 수 있고, 모든 성인들의 거짓말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이야기를 한다.


마치 본능처럼 감추려하고, 본능처럼 그것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본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면, 이 영화 '더 바디'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죄를 지은 한 남자가 처한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거짓말로써 그것을 모면하려했으나 더욱 어려운 상황만이 이어진다.


영화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그가 저지른 죄가 무엇인지 너무나 쉽게 알 수 있고, 그의 잘못이 보여진다면 그 장면은 쾌락이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무조건적인 쾌락만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더 많은 이야기가 그 속에 있고, 마지막 장면들을 보는 그 때까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님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왜 그들은 각자 그러한 선택을 했을 것인가를 묻는다면, 인간이기 때문이다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각자 지키고자 하는 것이 다르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감독이 누구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보여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데자뷰 때문이다.


영화 리뷰를 작성하면서 이와 같은 부분을 이야기 한 것은, 지금 소개하려는 영화를 보면서 느낀 부분들 때문이다.


특정 영화를 보면서, 전에는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신선한 경험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익숙한 플룻.


분명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전개와 이야기가 틀림없었다.


과거에 보았던 영화가 어떠한 영화인지, 제목도 기억나지 않고, 배우도 생각나지 않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익숙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느껴지던 예측 가능한 범주들이 명확하게 존재했고, 눈앞에 그것들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자 오히려 이상함이 느껴졌다.


그렇기에 훨씬 긴장감이 느껴졌고, 퍼즐을 맞추듯 다음 장면을 기대하며 호흡을 가다듬게 되었다.


긴 호흡뒤에 이어지는 시기적절한 장면들은 보는 내내 공포영화가 아님에도 그에 견줄만한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와인잔을 뒤로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이나,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조각들이 즐거움을 선사했다.


넓지 않은 공간에서 보여지는 하루동안의 이야기에서 배경과 잘 어울러지는 사물들을 발견한다.


비내리는 검시소 앞에 놓여져있던 오토바이는, 비가 그친뒤에, 상황이 모두 끝나가고있음을 말하고 조금씩 흐르던 물방울들이 완전하게 끝나지 않았음을 말했다.


거꾸로 걸려있는 오토바이 헬멧속에 분명 들어있을 물들을 생각해보면, 비를 맞은 오토바이가 피해자일지, 그 헬멧을 쓰는 운전자가 피해자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각 장면들마다 표현이 된 사물들과의 앙상블은 그것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스페인 영화이기에 분명 익숙치 않은 배우, 발음, 배경임이 확실함에도 점차 익숙해지는 모습들은 점차 빠르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분명 긴 호흡으로 진행되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그 호흡이 점차 빨라ㅣ는 것이 익숙해져서 그러한 것인지, 연출의 변경된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호흡이 몸에 베어버리고, 익숙하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


이러한 익숙함과 기억들이 위의 말처럼 단순한 데자뷰일지 모른다. 그리고 진짜 어떤 영화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을지 모른다.


그런들 어떠하리. 그 시간동안 즐거움을 느꼈고, 긴장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으니.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8 비쥬얼 8 연기 8 오락 8 총점 7.8)
살아가다보면 음모론에 휩쌓여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을 행하는 말 한마디도 판단이 어려운 판에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다.
그 책임을 결정해주는 이가 있다면, 적어도 영화에서는 감독일 것이다.
감독이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영화의 요소들의 사용은, 연출 자체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감독은 하나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펼치며, 끝까지 이어나가는듯 하다가, 마지막에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고, 또 다른 시선을 넣었다.
a와 b의 선택을 할 때, 단순히 그 순서만을 정했을 뿐, 모든 선택을 했다고 보여진다.
물론 c의 선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그렇게 퍼즐조각은 재미있게 맞추어졌는데.


선택이란 늘 그렇다. 하고나면, 하지 않은 다른것이 신경쓰이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고싶어진다. 그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열린결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비록 폐쇄적인 결론이었지만, 열린결말 이상의 결말을 이끌어낸 감독의 노고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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