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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뿐입니다..... 도희야
jojoys 2014-05-25 오후 3:59:27 1116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잔잔한 드라마 / 청소년 관람불가 / 120분

정주리 감독 /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 개인적인 평점 : 6.5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금요일(23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정주리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 <도희야>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도희야>는 오늘(25일) 폐막한 제 67회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된 작품인데요. 칸영화제 평점을 보여주는 '르 필름 프랑세'지에 따르면, 총 15명의 심사위원 중 4명이 <도희야>를 관람했고 평점은 1.25점(4점 만점에 0점 1명, 1점 2명, 3점 1명)을 기록했네요. (<끝까지 간다>와 <표적>은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라 평점 자체가 없답니다.칸영화제 심사위원들로부터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한 반응을 얻은 <도희야>. 과연 저는 어떻게 보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67회 칸영화제에 초청된 우리 영화들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은 어른과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은 소녀의 만남

 

줄거리 지극히 사적인 개인사로 인해 여수 부근의 조그마한 어촌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이영남(배두나) 경감은 가슴 깊이 새겨진 마음의 상처를 깡소주로 달래며 겨우겨우 하루를 버텨 나가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계부 용하(송새벽)와 계부의 어머니(김진구)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온갖 학대를 당하는 선도희(김새론)를 구해주게 되면서 도희와의 인연이 시작되죠. 용하의 학대를 쉬쉬하는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학대 받는 도희를 도저히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던 영남은 사사건건 용하와 충돌하게 되고, 점점 이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면서 <도희야>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답니다.

 

★ <도희야> 예고편 ★

 

    <도희야>는 배두나씨의 2년 만의 국내 복귀작인데요. 워쇼스키 남매의 <클라우드 아틀라스>, <쥬피터 어센딩> 등에 출연하시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두나씨가 제작비가 채 5억도 되지 않는 신인 여감독의 작품에, 그것도 노개런티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꽤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었죠. 배두나씨가 직접 밝히신 바에 따르면 정주리 감독이 직접 쓴 <도희야>의 시나리오에 매료된 나머지, 시나리오를 읽은지 5분만에 출연을 결정하셨다고 하더라구요. ^^

 

    솔직히 <도희야>를 관람하기 전까지 전, 칸영화제 초청 소식이나 배두나씨의 노개런티 출연과 같은 작품 외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었을뿐, <도희야>가 담아내고 있는 내러티브나 주제등과 같은 작품 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게 사실이었는데요. 예고편이랑 시눕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막연한 추측밖에는 할 수 없었죠. 그렇게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채 직접 극장에서 대면한 <도희야>는 우리 사회가 터부시하고 있는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함으로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더라구요.

우리의 냉담한 시선과 무관심 때문에 끝 없이 상처 받고 있는 그들에 관한 이야기

 

    <도희야>는 불우한 가정사로 인해 마을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한체 친구라고는 논에 살고 있는 개구리와 무당벌레뿐인 외로운 소녀 도희와 동성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으로부터 죄인으로 낙인 찍힌 영남, 그리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짐승 같은 취급을 당하는 불법체류자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었는데요. 비록, <도희야>가 가지고 있는 내러티브가 관객들로 하여금 감정의 폭발을 유발 할 만큼 커다란 파괴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지만, 도희와 영남 그리고 인도에서 온 불법체류자 바킴이 느끼고 있는 고통들을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내고 있는 점이 띄는 작품이었답니다.

 

    솔직히 전 <도희야>의 예고편과 시눕을 처음 접했을 당시만 해도 막연하게 나마 <도희야>가 소녀 버전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같은 영화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극장에서 직접 만나 본 <도희야>는 장철수 감독님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과는 여러모로 많이 다른 작품색을 지닌 영화더라구요.

 

    정주리 감독님은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 한마디, 몸짓 하나를 통해 소수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잔혹한 시선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는데요. 도희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도 내심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에 대한 편견을 내비치는 권순오 의경이라던지, 동성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마음속으로 영남을 소아성애자라고 기정사실화 시켜버리는 사람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향해 아무렇지도 않게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일삼는 것도 모자라 폭력을 휘두르고, 심지어 그들을 가축처럼 가둬놓기까지 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작위적으로 연출된 장면이 아닌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그 자체였기에 제 머릿속에 꽤나 오랫동안 선명한 잔상을 남겨줬답니다.

정적인 내러티브 일변도의 전개는 살짝 아쉽더라는..

 

    이처럼 <도희야>는 다양한 종류의 소수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겪고 있는 온갖 멸시와 차별들을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관객들을 향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뿐, 괴물이나 짐승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하지만 <도희야>가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들이 딱히 감정의 폭발이나 긴장의 고저를 유발하는 부분 없이 시종일관 담담하게 펼쳐지고 있는 탓에,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작품에 대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덧붙이자면, <도희야>가 아동학대 피해자, 동성애자, 외국인 노동자 등 워낙에 다양한 종류의 소수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까닭에, 각각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살짝 아쉬웠었구 말이죠.

 

    비록, <도희야>가 상업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대중들에게 크게 환영받을만 한 스타일의 작품은 아닌게 사실이지만, 배두나, 송새벽씨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작품 속에 그려져 있는 여러 메시지들이, 저로 하여금 '나도 모르게 그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 적은 없었나?'하고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도 해주고, 또 앞으로는 내가 먼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줘서, 저에게만큼은 <도희야>가 나름대로 의미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도희야> 리뷰는 마치고 조만간 또 다른 영화 이야기로 찾아 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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