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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지오와 알레그로들 사이에 이질감. 필로미나의 기적
ermmorl 2014-06-10 오전 3:23:04 1112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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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인간은 수많은 기적들을 바라곤 한다.


그 기적을 우리는 기도로 표현하기도 하며, 소셜네트워크의 퍼가기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무언가 바라는 마음을 눌러담고, 그것이 행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모습들을 우리는 익숙하게 떠올릴 수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욕망이 만들어낸 하나의 허상 중 하나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러한 모습.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것을 우리는 기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기적을 말하는 필자의 입장이 잘못된 것일수도 있고, 부정적으로만 표현이 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틀린 말도 아닌 것이, 사전적 의미를 보자면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일, 혹은 신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기도를 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기적을 바라는 행위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아주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의 원초적 욕구에 대한 표현 중 하나인 기도를 할 때, 인간은 어떠한 상태일까.


무언가 간절하게 원하는 상태일 때가 가장 근접한 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간절한 상태라는 것은 꼭 목숨이 위험한 상태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의 사태를 통해 이러한 기적을 바라는 많은 이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사업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등도 역시 그 간절함이 약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간절함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자리라면, 아마 끝도 없이 이어질 것이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은 모두 간절함이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다.


살고싶다로 시작해, 사랑한다의 마음, 그 마음들을 전하는 이야기들은 어떠한 마음일까.


간절함을 표현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 분명할 것이다.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이 그러한 부분들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사랑하는 혈육을 찾으려는 필로미나의 이야기.


마틴(스티븐 쿠건)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그들의 이야기와 여정은 쉽게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로미나(주디 덴치)의 슬픈 현실이전에 마틴도 무척이나 안타깝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잃었고, 우연히 알게 된 그녀를 '이용'해 다시 찾길 원한다.


필로미나는 자신의 아들을 찾길 원했고, 그는 돌아가길 원했다.


인간의 욕망은 이곳, 아니 그 이전부터 시작이 된다.


필로미나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잘 알지 못하는 남자와 관계를 가졌고, 자신의 욕망을 표출했다.


인간에게 있어 욕망은 그렇다.


언제 시작됐는지 그 끝을 논하자면, 끝도 없을 그 이야기.


분명 그의, 그녀의 상황은 너무나 우울한 상태이다.


그는 한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그녀는 한없이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실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녀의 상황이 가볍게 다가오지만, 그녀 나름의 힐링을 위한 것일 것이다.


무거운 이야기를 무겁게 전달한다고 그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아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살아온 세월이, 그녀의 주름이 그것을 증명하는듯했고, 그 유쾌한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마틴과의 세월차이 때문일까.


마틴은 그녀처럼 다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부족함이 많은사람. 분명 그녀도 부족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슬기롭게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그녀는 알았다.


그리고 급하지 않지만, 조금씩 그를 물들였고 그는 그녀와 비슷한 색상을 가지는 듯하다.


완전하게 그녀와 같아질순 없었지만, 점차 그녀에게 동조했고, 그녀를 위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아마 필자도 마틴처럼 분노하고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말이다.


그녀가 전한 따뜻함. 부드러움. 소소한 웃음들.


그것으로 시작해, 갑작스럽게 우리를 쿵하게 만드는 힘.


천천히 진행되던 이야기였지만, 갑자기 다가왔고, 처음의 흐름을 완전하게 잃었다.


그녀의, 필로미나'의'가 아닌 필로미나'가 행한' 기적.


그래서 자연스레 동요될 수 있던 그 흐름을 잃었고, 그래서 더욱 아쉽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훌륭한점은,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들의 힘이었고, 그들의 깊이다.


자신들만의 정의를, 자신들만의 욕망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자연스레, 슬기롭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들의 이야기에 어찌 웃지않을수 있겠는가.


신을 믿는가. 아니면 믿지않는가. 사실은 믿고 안믿고가 아닌 다른 차원일 것이다.


자신만의 욕심뒤에 있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게 필로미나는 묻는다.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6 비쥬얼 7 연기 8 오락 7 총점 7)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늘 한결같은 사람이 있을까를 고민해보자. 둘어보고 또 둘러보고 눈을 씻고 찾아보면 발견할지 모르겠다. 아니, 존재하기는 할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영화에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를것이고, 영화마다 다를것이고, 그때그때 다를지도 모른다.
그 수많은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우리에게 없는 완전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 그리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사람이고,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다.
물론 실제 각광받는 영화들은 완벽한 인간을 다루는 것이 아닌, 부족한 인간들을 어떻게 표현했는가를 말할때가 많다. 즉, 완벽한 인간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완벽한 연출이 아닐까.
위에서 말한것처럼 어떠한 상황이냐에 따라 다른것을 부인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우리는 한결같은 모습을 원했을지 모른다.
어떠한 영화는 변화되는 연출의 템포가 중요할지 모르지만, 또 어떤 영화는 처음과 같은 속도로 모든 것을 보여주길 원하니까.

 

악상의 템포를 말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존재하고 그 음악적 흐름에 따라 같은 곡도 다르게 느껴지곤한다. 이 다름을 다룰 때, 그 이질감이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물론 그곳에서 신선함이, 혹은 아쉬움이 되는 것은 뚜껑을 열어야하겠다. 이 영화는 후자이기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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