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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과 야경뿐이었던 안타까운 조폭 영화 황제를 위하여
jojoys 2014-06-12 오후 4:18:57 17763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신세계>를 꿈꿨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던 조폭 영화 / 청소년 관람불가 / 104분

 박상준 감독 / 이민기, 박성웅, 이태임.. / 개인적인 평점 : 3.5
 
    종잡을 수 없는 요즘 날씨에 다들 안녕하신가요? ^^ 오늘은 어제(11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황제를 위하여>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지난 2007년,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누적관객 12만3,770명>으로 데뷔하신 박상준 감독님께서 7년만에 연출을 맡으신 <황제를 위하여>는 개봉전부터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잔혹 느와르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과 이태임씨의 노출등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작품인데요. 과연, <황제를 위하여>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있는 탓에 이렇다 할 개봉작 없이 한산하기만 한 우리 극장가에 또 한 번의 느와르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한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인생 막장까지 떨어진 부산 싸나이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
 
줄거리 어린시절, 일찌감치 홀어머니를 여의고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이환(이민기)은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고교야구 MVP를 거쳐 프로야구 레드 웨일스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환은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하루아침에 야구장 벤치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죠. 그렇게 깊은 절망의 수렁에 빠져 있던 이환 앞에 평소 그를 눈여겨 봐왔던 황제 캐피털의 정상하(박성웅) 사장이 손을 내밀어 오고, 이환은 고민할 것도 없이 상하가 내민 손을 덥썩 잡으면서 그의 '식구'가 되는데요. 과연, 이환과 상하는 지금 잡은 그 손을 끝까지 놓치 않을까요?
 
★ <황제를 위하여> 예고편 ★
 
    자신의 연출 데뷔작인 코미디 영화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누적관객 12만3,770명>을 통해 쓰디쓴 맛을 보셨던 박상준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김성동 작가의 동명 성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황제를 위하여>를 통해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상남자 영화에 도전하셨는데요. 하지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황제를 위하여>는 안타깝다는 말로도 미처 표현이 다 되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더라구요. 작품 자체가 알맹이 없이 겉치레에만 치중하고 있는 탓에, 영화가 끝난 후 제 머리속에 떠오르는거라고는 이민기씨의 엉덩이, 이태임씨의 가슴 그리고 부산의 야경 밖에는 없었으니까 말이죠. ^^;;
밑도 끝도 없이 힘만 잔뜩 들어간 내러티브가 가장 큰 문제!!
 
    개인적으로 <황제를 위하여>를 보는 동안 가장 아쉬웠던 점은 쓸데 없이 힘만 잔뜩 들어가 있는 대사와 영상들이었는데요. 작품 속에서 노골적으로 <신세계>와 <범죄와의 전쟁>의 잔상이 느껴지는 문제점은 차치하더라도, 관객들로부터 각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끌어내기 위한 사전 작업은 생략한체, 시종일관 맥락 없이 폼만 잡고 있는 <황제를 위하여>의 내러티브는 저로 하여금 피곤함만을 느끼게 할 뿐이었죠. ^^;;
 
    물론, <황제를 위하여>가 이환과 상하 사이의 인연을 설명하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극히 단편적이고 상징적인 짧막한 영상들을 작품 이곳저곳에 스치듯 산만하게 흘려놓고 있었던 탓에, 결과적으로 <황제를 위하여>는 부산 싸나이들의 진한 우정과 욕망 대신 피칠갑의 사시미질과 베드씬만을 잔뜩 늘어놓고 있을뿐이었는데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일뿐이지만, 장황하게 무게만 잔뜩 잡고 있는 대사들은 싹 다 걷어내고, 그 자리에 각 캐릭터들의 사연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들을 채워넣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ㅎ
 
    게다가 <황제를 위하여>는 홍콩 느와르 영화나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을 연상시키는 기시감 돋는 영상등을 통해 저로 하여금 한층 더 깊은 피로감에 젖어 들 수 밖에 없게끔 만들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시도 때도 없이 남발되고 있었던 와이드앵글샷까지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는 순간, 제 마음속에서는 작품에 대한 흥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
출연 배우들이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 ㅠ.ㅠ
 
    한 마디로 제가 보고 느낀 <황제를 위하여>는 박상준 감독님의 처참한 연출력이 빚어낸 껍데기뿐인 영화였는데요. 작품을 위해 전라노출까지 감행한 이태임, 이민기씨를 비롯해 박성웅씨와 여러 조연 배우들에 이르기까지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딱히 흠잡을게 없었거든요. 결과적으로 <황제를 위하여>는 저에게 있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러티브와 플롯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그런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민기씨와 박성웅씨가 그동안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스코어를 기록한적이 없으셨던 까닭에 <황제를 위하여>가 두 분의 대표작이 되었으면 했는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ㅠ.ㅠ
 
■ 박성웅씨의 조연작과 주연작 흥행 성적 비교


■ 이민기씨의 조연작과 주연작 흥행 성적 비교

※ 위 표들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 각 데이터는 6월11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제작비(26억)에 비해 양질의 액션씬을 보여주는 피칠갑 사시미씬이라던지, 극장 개봉영화 치고는 꽤 수위가 높았던 베드씬(작품 전개와는 무관하게 쓸데 없이 러닝 타임만 잡아먹고 있었지만요. ^^;;) 등이 있긴 하지만, 워낙에 조악한 내러티브와 플롯을 지니고 있는 작품인 탓에, 개인적으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극장 관람을 권유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는 <황제를 위하여>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경주>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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