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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둑을 알았다면 이 영화가 다르게 느껴졌을까? 스톤
jojoys 2014-06-14 오후 3:19:10 964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조세래 감독님의 안타까운 유작 / 15세 관람가 / 109분 / 조세래 감독

조동인, 김뢰하, 박원상.. / 개인적인 평점 : 5점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13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스톤>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지난 월요일, 박스오피스 정리&개봉예정작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데로 <스톤>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하얀 전쟁>의 각본을 쓰셨던 조세래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이자 유작인데요. 언론 시사회 후, 여러 영화전문 기자님들로부터 영화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바둑을 소재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꽤나 호기심이 동했던 작품이었죠. 과연, 극장에서 실제로 만나 본 <스톤>은 저 기대에 부응해줬을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조폭 두목과 아마추어 바둑 기사의 우정
 
줄거리 프로기사 입단 대회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만 했던 아마추어 바둑기사 박민수(조동인). 그로 인해 의기소침해진 민수는 프로기사의 꿈을 접은 채 허름한 금성기원에서 숙식하며 내기 바둑판은 전전하던 중, 우연히 한국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 두목 남해(김뢰하)를 만나게 되는데요. 근래 바둑에 취미를 붙인 바둑 초보 남해가 민수를 자신의 바둑 선생으로 들이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면서 <스톤>의 막이 오른답니다.
 
★ <스톤> 예고편 ★
 
    '역수'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바둑 소설을 집필하셨을 정도로 영화를 사랑하셨던 것 못지 않게 바둑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셨던 조세래 감독님의 인생 역작 <스톤>은 '바둑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작품을 시작할 정도로 바둑을 주요 매개체로 사용해 관객들에게 인생에 대한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영화였는데요. 간단히 말해, 영화 속 민수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게임'이 펼쳐지는 바둑판 위에 놓인 바둑돌 하나에 결정되는 게임의 승패처럼, 삶의 긴 여정 속에서 매 순간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이 인생이라는 게임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죠. ^^
    하지만 제가 바둑돌 할 줄 아는거라고는 오목 밖에 없는 바둑 문외한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시종일관 매가리 없는 발성으로 대사를 중얼거리는 조동인씨의 연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 둘 다 때문이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저에게 있어서 <스톤>은 좀처럼 몰입하기가 힘들었던 그런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

내가 바둑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스톤>​을 보는 내내 제 머릿속에 맴돌았던 생각은 '과연, 내가 바둑에 대한 지식가지고 있었다면, 지금 보고 있는 이 장면들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까?'하는 것이었는데요. <스톤>이 바둑의 고서 중 하나인 '현현기경'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등을 포함해 인물들의 대사 곳곳에서도 각종 바둑 용어나 고사(故事)들이 등장하고 있었던 까닭에, 개인적으로 <스톤>의 내러티브를 따라가는게 살짝 버겁게 느껴졌거든요. ^^;;
    물론,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나올 때 마다, 대충 앞뒤 정황을 따져가며 막연하게나마 통밥으로 그 의미를 때려 맞출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바둑 용어나 고사(故事)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스톤>을 관람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더라구요. ^^;;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는 열악한 제작 환경도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어느 기사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스톤>은 제작비 문제로 인해 촬영과 휴식을 반복하며 힘들게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보통의 상업 영화와 비교하면 여러가지 면에서 소박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죠. 하지만 제가 <스톤>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건 결코 제작 규모에 대한 문제 때문이 아닌, 주연배우 조동인씨의 아쉬운 연기력과 구태의연한 조폭 코드 때문이었는데요.
    개봉전부터 각종 기사에서 조동인씨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에, 개인적으로 <스톤>에서 보여주실 조동인씨의 연기력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컸었는데요. 조동인씨가 정지영 감독님의 <부러진 화살>과 김기덕 감독님의 <일대일>등에 출연했다는 사실도 저의 기대감을 한껏 키우는데 크게 한 몫 했었구요. 그런 까닭에 전 작품 속에서 조동인씨가 처음 등장하는 순간, 기대감으로 눈을 반짝이며 스크린속으로 빠져들어갈 듯 몰입했건만, 조동인씨가 매가리 없는 발성으로 중얼거리 듯 대사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전 그만 맥이 풀려 버리고 말았답니다. ^^;;
    여기에 상대 배우를 실제로 때리지 않기 위해 끊어 치는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던 어설픈 액션씬으로 점철된 조폭 코드 또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크게 반감시키고 있었는데요. 한 마디로 열악한 제작 환경으로 인한 엉성함이 작품 곳곳에 묻어나 있는 점이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쉽더라구요. ㅠ.ㅠ
    어제(13일)까지 5,636명에 불과한 누적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스톤>. 故 조세래 감독님의 유작인만큼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관객들로부터 크게 환영받을 만한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ㅠ.ㅠ 전 그럼 이쯤에서 <스톤> 리뷰는 마치고 오늘 저녁에 관람 예정인 <베스트 오퍼>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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