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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인생에 대한 묵직한 관조 베스트 오퍼
jojoys 2014-06-15 오후 4:16:39 1203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과연 나는 진짜 삶을 살고 있는걸까?'라는 고민을 안겨주는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31분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 제프리 러쉬, 짐 스터게스, 실비아 획스, 도날드 서덜랜드..
개인적인 평점 : 7.5점(IMDB평점 : 7.9점, 로튼토마토지수 : 55%)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어제(14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베스트 오퍼>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베스트 오퍼>는 <시네마 천국>을 연출한 이탈리아의 명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신작 영화죠. <시네마 천국>을 비롯해 <모두 잘 지내고 있다오>, <익스페셜리 온 선데이>, <단순한 형식>, <스타 메이커>, <피아니스트의 전설>, <말레나>, <언노운 우먼>, <바리아> 등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작품과 항상 함께 해왔던 세계적인 음악감독 엔니오 모리꼬네가 고령(1928년생이시랍니다. ㅎ)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오퍼>의 음악감독으로 다시 한 번 참여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죠. ㅎㅎ
 
    개인적으로는 매 작품마다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엔니오 모리꼬네가 다시 한 번 함께 작업을 펼쳤다는 사실만으로도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영화가 바로 <베스트 오퍼>였는데요. 과연, <베스트 오퍼>가 저의 그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작품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쥬세페 토르나토레&엔니오 모리꼬네 작품
뒤늦게 사랑의 열병에 빠진 숫총각 경매사
 
줄거리 뛰어난 예술적 안목으로 엄청난 부와 명성을 거머쥔 업계 최고의 경매사 버질 올드먼(제프리 러쉬)은 어느날 묘령의 여인으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요. 자신의 이름이 클레어 이벳슨(실비아 획스)이라 밝힌 여인은 자신의 부모님이 남긴 예술품들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올드먼을 부모님의 빌라로 초청하죠. 그렇게 의뢰를 맡게 된 올드먼은 경매 진행을 위해 이벳슨 빌라를 수시로 방문하게 되지만, 어찌된 일인지 경매 절차 진행하는 내내 의뢰인인 클레어를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수화기 너머로 그녀의 목소리만을 간신히 들을 수 있을뿐인데요. 클레어가 자신을 피하면 피할수록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진 올드먼은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나머지 해서는 안될 행동까지 하게 되죠. 과연, 올드먼과 클레어의 기묘한 관계는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요? ^^
 
★ <베스트 오퍼> 예고편 ★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한 베스트 오퍼(입찰 등에서 최고 제시액)를 하게 되는데요. 어떤 이는 부와 명성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만의 베스트 오퍼를 하는 것 처럼, <베스트 오퍼>는 평생동안 일 밖에 모르고 살았던 늙은 경매사가, 뒤늦게 찾아온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자신이 평생 동안 쌓아올린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입찰하는 '올드먼의 베스트 오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죠.
    솔직히 말해, <베스트 오퍼>는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대표작인 <시네마 천국>과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고 관람하시는 관객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인데요. <시네마 천국>이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애틋하게 펼쳐 나가고 있었다고 한다면, <베스트 오퍼>는 늙은 숫총각 경매사가 뒤늦게 앓게 된 사랑의 열병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영화거든요. 하지만 <베스트 오퍼> 역시도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특유의 관조적인 메시지들 작품 곳곳에서 진하게 느낄 수 있는터라, 아마도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관객분들이라면 다들 만족스럽게 관람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연출, 연기, 음악 3박자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
 
    <베스트 오퍼>는 자신이 앓고 있는 결벽증과 여성 기피증으로 인해 평생동안 그림 속의 여인들과 실체 없는 공허한 사랑을 나눠왔던 올드먼이, 극심한 광장공포증으로 인해 무려 12년동안 이벳슨 빌라 안에서만 살아온 클레어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한 동질감이 호감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의 열병으로 발전해 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나이 들어 볼품 없어진 외모에 신경질적이기까지 한 늙은 경매사가 대충 봐도 손녀뻘은 되어 보이는 27살의 아름다운 클레어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얼핏 억지스럽고 퇴폐적이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본인 특유의 담담한 내러티브를 통해 올드먼이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전혀 억지스럽다거나 퇴폐적인 느낌 없이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더라구요. 물론, 아카데미도 인정한 명품배우제프리 러쉬의 뛰어난 연기력이 저로 하여금 한층 더 작품에 몰입하게 해줬음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을테구 말이죠. (제프리 러쉬는 제6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샤인>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셨죠. ^^)
 
    이처럼 <베스트 오퍼>는 거장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제프리 러쉬의 완벽한 연기력, 여기에 각 장면속에서 흐르고 있는 감정의 기류에 섬세함을 한껏 더해주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OST가 더해져, 높은 흡입력을 지닌 늙은 경매사의 사랑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

진품의 미덕은 무엇인가요?
 
    그렇다고 해서 <베스트 오퍼>가 늙은 경매사의 사랑 이야기 밖에 없는 영화는 결코 아니었는데요.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거짓된 삶을 살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위선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비난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기도 하더라구요.
 
    <베스트 오퍼>는 대외적으로는 양심적이고 건실한 경매사이지만 실제로는 진품을 위조품이라고 거짓으로 감정해 경매에서 헐값으로 사들이는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 올드먼을 비롯해, 올드먼에 대한 증오를 숨긴 채 사람 좋은 미소로 올드먼에게 아첨하는 빌리(도날드 서덜랜드), 사람 좋은 미소 뒤에 날카로운 칼을 숨기고 있는 로버트(짐 스터게스) 등과 같은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서운 동물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전 <베스트 오퍼> 속 그들의 위선을 지켜보는 동안 새삼스럽게 사람이 너무너무 무서워지기도 했다가, 또 한편으로는 '나도 영화 속 그들처럼 거짓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
 
    자신이 평소 입버릇처럼 내뱉던 "모든 위조품에는 진품의 미덕이 있다"는 말 속에 '진품의 미덕'을 굳게 믿었던 올드먼. 즉, 거짓된 삶 아니, 가짜 미소와 거짓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도 그 속에 저마다의 본성과 진심이 묻어 나온다는 뜻의 그말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제 머릿속을 맴돌았던 <베스트 오퍼>. 과연, 여러분이 지니고 계신 진품의 미덕은 무엇인가요? ^^
 
    전 그럼 이쯤에서 <베스트 오퍼> 리뷰는 마치고 조만간 또 다른 영화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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