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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바둑? 정말 그럴까? 신의 한 수
novio21 2014-07-12 오후 10:13:50 1026   [1]

 


  바둑이란 종목을 스포츠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최근 아시안 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으로 보면 그런 특성이 있는 것도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달리기나 구기 종목과 같은 역동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냥 두 사람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두는, 좀 한적하고 여유로운 소일거리 정도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영화 ‘신의 한수’라는 여화를 보기 전 까지는 말이다.
  영화 속 이야기는 뻔한 것이다. 탐욕과 그로 인한 위태로운 모험, 그리고 억울한 희생,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 그 속에 피어나는 인간미와 사랑 등 많이 본 것들로 넘친다. 여기에 액션이 제대로 가미된 그런 영화다. 이런 것을 본다면 특별할 것도 없다. 이 시대의 최고의 잘생긴 남자인 ‘정우성’과 그를 상대하는 악역으로 현 최고의 배우라 할 수 있는 ‘이범수,’ 그리고 한국 영화의 전설이 된 연기 고수 ‘안성기’ 등 알만한 이는 다 아는 이들이 제대로 된 배역을 맡는 것이 화제거리가 될 수 있지만 영화를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이런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영화 수준 자체가 높으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능력 있는 배우들이다.
  이런 흔할 수 있는 조건들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매우 큰 독특함을 지니고,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를 보기 좋게 만든 요소일 것 같다. 즉 바둑이란 이 기묘하고 조용한 소재를 통해 격렬하고 매서운 액션은 물론 세상의 깊이 있는 성찰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독특한 소재를 갖고 영화 속 세상을 만드는 연출력과 시나리오는 매우 매력적이다. 참 기이하고 독특하다.
  바둑이 한적하고 여유로운 소재라는 편견을 깨듯 영화 속 바둑은 격렬하다 못해 처절하다.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삶을 영위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인생 한방을 추구하는 운명의 힘을 지닌 소재로 변한다. 화투판이나 경마와 같은 세상이 바둑을 통해 드러나는 상황 속에서 영화는 바둑이 갖고 있는 재미있는 매력들을 세상으로 끄집어 낸다. 뭔가 유식한 듯하게 보이는 바둑 용어들이 나오면서 영화는 싸구려 야바위의 세상으로부터 좀 더 고급스럽게 바뀐다. 또한 철저한 사기꾼들이면서도 뭔가 달라 보이기도 하다. 고도의 뇌 능력을 시험하는 이 바둑의 세상 속으로 점점 빠져들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둑의 매력이 잘 표현됐다.
  재미있었다. 말 한 마디 꺼낼 수 없는 바둑을 두는 분위기와 함께 그 뒤에 숨겨진 격렬한 세상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두 가지 모순된 세상이 하나로 되면서 극도의 시너지 효과가 뿜어 나온다. 격렬하고 뛰어난 액션을 통해 좋은 액션영화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면서도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이 드러나는 세상을 바둑을 통해 보여준다. 이 반대의 세상 속에서 관객들은 어쩌면 한 가지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준 높은 관객들이라면 이 두 가지의 매력을 즐겁게 음미하면서 뛰어난 연기자들의 열연을 즐겼을 것이다. 그냥 그런 즐거운 오락물이 될 수도 있지만 한 단계 좀 더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 바로 ‘신의 한수’라는 영화일 것이다.
  정우성이란 배우가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하나 보다. 잘생긴 얼굴만으로 평가 받던 배우는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고 정우성이란 배우로서 거듭나고 있다. 이미 그랬겠지만 이 영화가 그것을 확인시키는 것 같다. 또한 멋진 시나리오와 함께 뛰어난 연출력으로 인해 질질 시간만 끄는 그런 성격을 벗어나고 있다. 신나는 롤러 코스터를 타는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또한 긴장감도 신나게 즐겼다. 이 영화, 확실히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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