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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場春夢 (일장춘몽)이 따로없네 그려~~ 자유의 언덕
fornnest 2014-09-11 오전 8:45:28 14137   [1]

개봉 전부터 홍상수 감독과 일본의 연기파 배우 카세 료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토론토 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그리고 뉴욕영화제 메인섹션에도 초청

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세운 영화 <자유의 언덕> 곁으로 다가가 본다.

 

몸이 아파 일상을 포기해야 했던 권(權)(서영화)이라는 어학원 강사가 있다. 산에 들어가 요양을

한 후 몸이 회복되어 서울로 돌아오게 된 날, 그녀는 전에 일하던 어학원에 들린다. 거기에 그녀

에게 보내진 두툼한 편지 봉투 하나가 맡겨져 있었다.

 

 

이년 전 모리(카세 료)라는 일본인 강사가 어느 날 그녀에게 결혼 신청을 한 적이 있다. 권은 생각

할 말미를 달라고 했고, 그 다음날 거절했다. 모리는 그 직후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그가 한국에

다시 돌아와 그녀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모리의 편지를 어학원 로비에서 한 장 읽었고, 읽고 난 후 갑자기 신선한 공기가 필요해졌

다. 어학원 계단을 내려오다가 머리가 핑 돌아 쓰러졌고, 그때 손에 들고 있던 편지들이 계단 밑

으로 떨어졌다. 흩어진 편지들을 거두어들이면서 권은 편지들에 날짜가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

그녀는 편지들이 쓰인 순서를 정확히 알 도리가 없게 됐다.

 

 

여성이건 남성이건간에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성에 대하여 판타스틱한 상상을 해본적은 누구나

다 한 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 상상을 할때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거니와 하물며 그 순간만큼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싫을 만큼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 그 상상이 기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대부분은 거의가 一場春夢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만다. 영화 <자유의 언덕>은 홍상수

감독 특유의 정상 범위안에서 일탈적인 언어적 유희와 그에 어울린 배우들의 맛깔난 연기와 재치

있는 위트를 선보여 본인의 입가에 '一場春夢 (일장춘몽)이 따로없네 그려~~'라는 감탄사 엇비

슷한 소리를 맺히게 한다. 여기에서 재치있는 위트란 인물과 배경간의 상반된 구조속에서 얻어지

는 유우머라 할 수 있다. 예를들어 절대미모와 훨칠한 신장를 갖춘 딸과 짜리몽땅한 키에 우락부

락한 모양새를 갖춘 아버지를 보면 웃지말아야될 상황인데 웃음이 터져나오게 되는 상황을 연출

해 재치있는 위트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고 영화 군데군데 포

진하고 있어 영화로서 취할 수 있는 희락을 선사한다. 영화는 그동안 홍상수 감독이 보여왔던 정

형화된 틀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본인 생각만 그런건지 몰라도 재치있는 상반구조의 위트

가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고, 一場春夢 (일장춘몽)이라는 고사성어를 뇌리속에 각인시키는 영

화 <자유의 언덕>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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