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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如三秋(일일여삼추)!! 5일의 마중
fornnest 2014-10-12 오후 11:53:33 1046   [0]

<붉은 수수밭>, <국두>, <홍등>, <귀주이야기> 등 중국을 넘어 세계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명

작들을 함께 만들었던 장예모 감독과 공리가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

를 모은 영화 <5일의 마중> 곁으로 다가가 본다.

 

매월 5일, 그대 마중 가는 날..

문화대혁명의 시기,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펑완위(공리)와 루옌스(진도명).

 

 

가까스로 풀려난 루는 5일에 집에 간다는 편지를 보낸 후 돌아왔지만 아내는 남편을 알아보지 못

하고 딸은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가족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루.

 

그리고 오늘도 펑은 달력에 동그라미를 친다. ‘5일에 루 마중 나갈 것.’ 과연 그들의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詩經(시경)> 王風(왕풍) 采葛(채갈)이라는 시에 있는 말이다. 남편이 나랏일로 멀리 타국에 가

고 돌아오지 않는지라, 그 부인이 행여나 하는 생각에 바구니를 들고 나가 나물을 뜯고 칡뿌리를

캐며 남편이 돌아오는 길목을 지켜보는 심정을 노래한 시다. 하루를 보지 못하는 것이 석 달만 같

다. 하루를 보지 못하는 것이 세 가을만 같다. 하루를 보지 못하는 것이 세 해만 같다하여 지어진

'一日如三秋(일일여삼추)' 하루가 삼 년 같다, 매우 지루하거나 애를 태우며 기다림, 하루만 만나

지 않아도 아홉 달이나 만나지 않은 것같이 생각된다, 사람을 사모하는 마음이 대단히 간절함의

뜻을 지닌 고사성어가 영화 <5일의 마중>을 감상하는 내내 머리속에서 맴돌뿐만 아니라 글을 쓰

는 지금도 안타까운 심정을 금치 못한다. 멀리 있어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고, 가까이 있어도 가

까이 다가설 수 없는 사랑을 영화 <5일의 마중>은 배우들의 우수하고도 캐릭터에 심취한 내면 연

기로서 영화가 지닌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표출한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참으로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항상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 님의 당사자는 그 누구보다도 행

복한 사람이라는 걸 엔딩 자막이 올라감과 동시에 뇌리속에 잔잔히 자리잡게 만든다. 영화는 중

반이후부터 2인칭 시점의 단순 구조를 이어가지만, 딸(단단)의 연결고리로 인해 끊어질듯 끊어질

듯한 부부의 연을 더욱 강하게 얽어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랑의 진정함을 마음으로 깨닫게 만

든다. 곁에 그리운 님이 있는지도 모르는 채 5일만 되면 님을 마중하러 나가는 평완위(공리)를 보

면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을 금할길이 없게 된다. 여러분께 진정한 사랑의 이미지를 부여할 '一日

如三秋(일일여삼추)'란 글귀를 뇌리와 마음속에 여미게 하는 영화 <5일의 마중>을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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