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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영화의 쇠락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코미디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jojoys 2014-10-23 오후 3:49:54 4012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철 지난 1차원적 유머와 뻔한 가족애로 채워진 올드한 가족 코미디 / 12세 관람가 / 102분

장진 감독 / 조진웅, 김성균, 김영애.. / 개인적인 평점 : 4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22일) 대구칠곡CGV에서 회원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우리는 형제입니다> 이야기를 해볼께요. ^^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지난 6월, 퀴어무비인 <하이힐>로 처참한 흥행 실패(누적관객 34만1,326명)를 기록한 장진 감독님의 2014년 두 번째 작품인데요. 이번에는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 장르로 재기를 노리고 계시죠. 과연, 지난 2009년에 개봉한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후, 단 한 번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지 못하고 계시는 장진 감독님에게 오랫만에 시원한 웃음을 선사해줄 수 있을 만한 <우리는 형제입니다>였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장진 감독님의 주요 필모그래피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S) : 서울관객


30년만에 재회하자마자, 엄마를 잃어버린 형제의 이야기

 

줄거리 마산에서 나고 자란 9살 상연(조진웅), 7살 하연(김성균)이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엄마(김영애)의 손에 이끌려 마산 여수룬 보육원에 맡겨지게 되는데요. 그리고 얼마 뒤, 형 상연이가 미국으로 입양 되면서 두 형제는 슬픈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죠.

 

    그로부터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5월의 어느 봄날, 미국에서 목사가 된 형 상연이는 KSB방송국의 '오늘 당신을 만납니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무속인이 된 동생 하연이와 감격의 재회를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뿐, 형제가 방송을 하고 있는 동안, 치매를 앓고 있는 형제의 어머니 한승자 여사를 보호하고 있던 '오늘 당신을 만납니다'의 양여일(윤진이) 작가가 기면증 때문에 깜빡 잠들어버린 사이에 그만 한승자 여사가 감쪽 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죠. 재회 하자마자 엄마를 잃어버리고 만 상연 하연 형제는 과연 무사히 모친을 찾을 수 있을까요?

 

★ <우리는 형제입니다> 예고편 

 

    지난 6월, 퀴어무비인 <하이힐>로 쓰디 쓴 맛을 보셨던 장진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자신이 가장 자주 만들어 왔었고, 또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둬온 코미디 영화로 돌아오셨는데요. 그리고 바로 그 장진 감독님의 코미디 영화라는 점 덕분에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23일 현재, <나를 찾아줘>에 이어 실시간 예매율 2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죠.

 

    저 또한 영화를 보기 전, 순전히 장진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뻔하디 뻔한 이야기가 예상되는 <우리는 형제입니다>임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의 그러한 기대는 무참히 깨어지고 말았답니다. ^^;;


철 지난 개그와 뻔한 스토리로 점철된 가족 코미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킹콩을 들다>, <적과의 동침>, <미나문방구> 등의 시나리오를 쓰셨던 배세영 작가님의 담백한 각본과 장진 감독님 특유의 소탈하고 구수한 유머가 어우러져 있는 작품인데요. 자신의 입봉작인 <기막힌 사내들>과 2번째 연출작인 <간첩 리철진>을 제외하고는 항상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작품을 연출해오셨던 장진 감독님께서, 무려 15년만에 다른 사람이 쓴 시나리오로 연출하셨다는 사실이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점이죠.

 

    하지만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들은 전혀 특이할 것이 없었는데요. 예고편 영상과 시눕만으로도 작품 전체의 스토리와 플롯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작품에 대한 호불호 역시도 장진식의 구수한 유머와 배세영식의 담백한 가족애에 대한 관객들의 케미로 간단히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서울에서 시작되어 천안, 대전, 여수, 두문리 등으로 이어지는 형제와 양작가의 여정은 내내 1차원적인 장진식 유머(생리 현상을 이용한 개그라던지, '늘 신납니다' 같은 말장난 개그, 하연이의 궁시렁거림 등)를 중심으로 펼쳐지다가, 후반부에 이르러 감격(?)의 가족 상봉으로 뚝딱 마무리 짓고 있었는데요. 이처럼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보여주고 있었던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정형화 된 플롯이야 한국 코미디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치더라도, 십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장진식 유머에는 개인적으로 도저히 웃음이 나오지가 않더라구요. ^^;;

 

    물론, 제가 관람한 상영관만 하더라도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보시면서 박장대소하시는 관객분들이 분명히 계셨었는데요. (주로 중년 여성 관객분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객 개개인의 장진식 유머에 대한 상성이 결국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대한 호불호까지 결정지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ㅎㅎ


지나치게 컸던 배우들의 연기력 편차와 느닷 없는 풍자 등아쉽더라는..

 

    개인적으로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졌던 또 한 가지는, 다름 아닌 간극이 너무나도 컸던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편차였는데요. 조진웅, 김성균, 김영애씨를 비롯해 카메오로 출연하신 김민교, 김원해, 이한위, 김병옥씨 등의 연기력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오늘 당신을 만납니다'의 남녀MC, 용천지구대 경찰, 여수터미널 직원, 보육원 소녀, 동부제일병원 의사 등등 여러 단역 배우들의 안타까운 연기력 때문에 극의 흐름을 뚝뚝 끊어지고 있었거든요.

 

    또한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우연히 민주한국당 김만재 의원의 장례 차량에 탑승한 한승자 여사의 행적을 통해 묘사되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를 비롯해, 신고려장, 아동갈취, 현대 사회의 각박한 세태 등을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었지만, 극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보다는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인상이 강했던 탓에, 개인적으로는 딱히 크게 와닿지 않았구요. ^^;;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22억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소규모 영화인 덕분에, 손익분기점 또한 120만밖에 되지 않는데요. 어쨌거나 이번 만큼은 부디 장진 감독님께서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셨으면 좋겠네요. 전 그럼 이쯤에서 <우리는 형제입니다> 리뷰는 마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나를 찾아줘>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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