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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X) 놀란 형제의 천재적인 상상력으로 쓰여진 묵직하고 진지한 학술 논문 인터스텔라
jojoys 2014-11-07 오후 4:26:07 26347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철학적 사유를 펼쳐내는 SF

12세 관람가 / 169분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매튜 맥커너히,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개인적인 평점 : 8점(IMDB평점 : 9.3점, 로튼토마토 지수 : 74%, 11월7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6일) 대구CGV에서 IMAX로 관람하고 온 <인터스텔라> 이야기를 해볼께요. ^^

 

    자신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팬들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무한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감독, 크리스토너 놀란!! 그의 아홉 번째 연출작 <인터스텔라>가 드디어 이번 주 국내와 북미에서 동시 개봉하게 되었는데요.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인터스텔라>의 개봉일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셨지 않나 싶네요. 아니나 다를까, <인터스텔라>는 2014년 전체 개봉작 중 7위에 해당하는 22만7,103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에 화려하게 데뷔했는데요. (최근 3주 연속(42~44주차)으로 주간 관객수가 200만명대에 머물렀을 정도로 극심한 비수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오프닝 스코어죠.)

■ 2014년 오프닝 스코어 상위 10개 작품 

 

 

    자, 그럼 <프레스티지>,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동생인 조나단 놀란과 함께 각본 작업을 한 네 번째 작품 <인터스텔라>는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S)는 서울관객, 각 데이터는 11월6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인류가 이주할 새로운 행성을 찾으러 떠난 4명의 우주 비행사

 

줄거리 가까운 미래. 지구는 날이 갈 수록 심해져만 가는 기상 이변 때문에 농작물조차도 자라지 못하는 죽음의 행성으로 변하고 말았는데요. 아무런 희망도 미래도 없이, 당장 굶주린 배를 채우는 일만이 인류 최대의 과제가 되어버린지 오래죠.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것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우주비행사 쿠퍼(매튜 맥커너히)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장인인 도날드(존 리스고), 아들인 톰(아역 티모시 찰라멧, 성인 케이시 애플렉, 다들 잘 아시겠지만 케이시는 벤 애플렉의 친동생이죠. ^^)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끔찍이 아끼는 딸 머피(아역 맥켄지 포이, 성인 제시카 차스테인)와 함께 옥수수 농사를 짓는 처지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쿠퍼와 머피는 우연히 외딴 곳에 숨겨져 있는 북미항공우주국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쿠퍼는 그곳에서 자신의 옛 스승인 브랜드(마이클 케인) 교수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인류가 생존 가능한 행성을 탐사하는 임무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 인류의 운명을 건 우주 탐사의 막이 오르게 된답니다. ^^

 

★ <인터스텔라> 예고편 

 

    <인터스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번뜩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관성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 등과 같은 뉴튼의 운동법칙, 양자역학 등 여러 물리학 이론들을 결합시켜(놀란 형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학습은 물론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수시로 자문을 받았다고 하죠. ㅎ),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가족 등에 관한 다채로운 철학적 사유를 펼쳐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그동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이 제작 규모와 장르에 상관 없이 모두들 철학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긴 하지만, <인터스텔라>는 그 중에서도 가장 철학적인 측면이 강한 작품이더라구요. ^^

과학과 철학을 천재적인 상상력을 이용 절묘하게 결합시킨 작품

 

    <인터스텔라>는 끝 없이 펼쳐진 광활한 우주 속에서 희미한 불빛을 반짝이며 느릿느릿 유영하는 인듀어런스호처럼 한 없이 보잘 것 없는 존재인 인류가, 그 어떤 생명체보다도 강력한 '의지'의 힘으로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인터스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철학적인 사유들(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심지어 히어로물인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조차도 여러 철학적 고민들을 묵직하게 펼쳐놓았을 정도니까요. ^^)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뉴튼의 운동법칙, 양자역학 등과 같은 다양한 물리학 이론들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놓은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죠.

 

    하지만 <인터스텔라>가 담아내고 있는 바로 그 물리학 이론들과 결합된 철학적 사유들이, 대중들이 SF영화에 바라는 그것과는 상당히 큰 괴리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인 탓에, 일반적인 의미의 '재미'를 기대하시고 <인터스텔라>를 관람하신 관객분들에게는 마치 3시간 동안의 고문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보였던 것 또한 사실이었는데요. (실제로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도 상영관을 나서자마자 큰 소리로 '애들한테 <인터스텔라> 절대 보지 말라고 해야겠다!!'라고 외치시는 분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 말이죠. ^^;;)

 

"이제 우린 그저 아이들에게 추억이 되기만 하면 돼."

 

    뇌종양으로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난 쿠퍼의 아내가 두 아이를 출산한 후 쿠퍼에게 건넨 저 말은, 영화 속 쿠퍼의 설명처럼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부모 뜻하고 있는 말인데요. 이는 더 나아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인터스텔라>의 전반에 걸쳐 끊임 없이 관객들을 향해 전하고 있는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들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기도 하죠.

 

    그리고 이 같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시지는 <인터스텔라>의 가장 큰 특징인 물리학 이론과 결합된 철학적 사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요. 아인슈타인, 뉴튼 등과 같은 앞 세대의 인류가 남긴 물리학 이론을 이용해, 각종 역경을 헤쳐나가며 우주 탐사를 펼치는 쿠퍼 일행의 이야기는, 우리가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남겨줄 것은 죽음의 행성으로 변해버린 지구가 아닌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류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밝고 건강한 미래'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죠. ^^

시간과 생존, 그리고 삶에 대한 끝없는 철학적 사유

 

    <인터스텔라>에서 표면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화두는 '시간'과 '생존'인데요. 중력의 크기에 따라 시간은 다른 속도로 흘러가게 된다는 상대성이론에 입각해, 쿠퍼가 물의 행성과 블랙홀 안에서 겪게 되는 시간의 왜곡 현상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파생되고 있는 생존에 관한 수 많은 에피소드들은 하나같이 절절한 철학적 사유들을 품어내고 있었죠.

 

    물의 행성에서 23년 4개월 8일의 시간 왜곡 현상을 겪은 후, 임무 완수냐 지구 귀환이냐를 놓고 벌어지는 쿠퍼와 아멜리아(앤 해서웨이)의 격렬한 언쟁은 관객들에게도 역시나 똑같은 딜레마적 질문을 던지고 있었고, 10년전 나사로 미션을 통해 선발대로 웜홀을 통과한 12인의 리더 만(맷 데이먼) 박사가 처음에 가졌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 정신은 까맣게 잊은체 생존에 대한 이기적인 욕망만이 남은 모습과 '23년간의 메시지' 속에서 점점 피폐해져 가는 톰(케이시 애플렉)의 모습 등을 통해 묘사되고 있는 절망에 잠식되어 희망을 잃어버린 인간의 나약함, 그 외에도 희망의 순간에서조차 기습적으로 우리를 엄습해오는 삶의 비극, 시공간을 초월해 전해지는 사랑 등 놀란 형제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수 많은 철학적 사유들을, 천재이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 기발한 상상력을 이용해 <인터스텔라> 속에 녹여내고 있더라구요. ^^

 

    하지만 이처럼 <인터스텔라>를 통해 놀란 형제가 들려주고 있었던 끝없는 철학적 사유 또한 대중들이 블록버스터 SF영화에 바라는 그것과는 너무나 큰 괴리감을 보이는 형태로 묘사되고 있었던 탓에, 아마도 대중적인 공감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보이더라구요. ^^;;

필연적으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는 작품

 

    <인터스텔라>는 북미 평론가들 사이에서조차도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이라는 호평'크리스토퍼 놀란 최악의 작품'이라는 혹평이 맞서고 있을 정도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요. <인터스텔라> 속에서 다뤄지고 있는 여러 물리학 이론들은 딱히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끔 영화 속에서 친절히 설명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였지만, 문제는 역시나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 타임 내내 묵직하게 타고 흐르는 놀란 형제의 철학적 사유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네요. ㅎㅎ

 

    <인터스텔라>는 약 1시간 분량의 장면들을 IMAX카메라로 촬영함으로써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보다도 긴 분량의 IMAX영상을 보여준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제가 직접 IMAX로 관람한 <인터스텔라>는 IMAX 3D가 아닌 IMAX 2D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기대했던 것 만큼의 압도적인 비쥬얼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거대한 블랙홀 가르강튀아 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거든요. 오늘 일반 디지털로 한번 더 관람하면서 IMAX와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살펴볼 예정이긴 하지만, 지금 생각 같아서는 굳이 IMAX가 아닌 일반 디지털로 관람하시더라도  지장은 없을 것 같네요. ^^

 

    그럼, 놀란 형제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쓰여진 철학적 과학적 학술 논문 같은 영화 <인터스텔라>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금요일 되셔요. ^^

 

P.S. 어제(7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일반 디지털로 관람하면서 IMAX랑 비교를 해봤는데요.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이 1년 밖에 안된 극장이라 일반 디지털 상영관 중에서는 최상급의 화질을 보여주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IMAX와 일반 디지털 영상의 상영비율 문제로 테두리 부분의 영상들이 20~30%가량 잘려나가다 보니, 작품의 전반적인 스케일이 굉장히 축소된 것 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IMAX로 관람했을 때의 체감 영상미가 100이라고 했을 때, 일반 디지털의 경우에는 체감 영상미가 50이하로 느껴졌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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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qqq88
그의 상상은 아직은 미완성..   
2014-11-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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