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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한 냉소를 끝까지 지켜나갔더라면 기가 막혔을텐데.. 패션왕
jojoys 2014-11-09 오후 4:34:25 1128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초반의 키치한 냉소를 끝내 지켜내지 못해 안타까웠던 코미디 / 15세 관람가 / 114분

오기환 감독 / 주원, 안재현, 김성오.. / 개인적인 평점 : 5점

 

    안녕하세요? 입동이 지나서 그런지, 찬바람이 쌩쌩 부는 일요일이네요. 오늘은 어제(8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패션왕>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다들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패션왕>은 기안84님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이미 지난 2012년에 SBS에서 유아인, 신세경씨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드라마 '패션왕'의 경우에는 웹툰에서 모티브만 얻어온 청춘드라마였던 반면에,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패션왕>은 원작 웹툰의 내용에 충실한 일명 '병맛 코미디'를 자처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과연, 제가 직접 보고 느낀 <패션왕>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처럼 초대박 웹툰 영화가 될 수 있을 만한 작품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웹툰을 영화화한 대표적인 한국 영화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 각 데이터는 11월8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빵셔틀 우기명의 패션왕으로 거듭나기 대작전!!!!!

줄거리 전학 가는 학교마다 빵셔틀 신세를 면치 못하는 우기명(주원)은 본인 스스로 '이번 생은 망했어!!'라고 말할 정도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열아홉 소년인데요. 자신을 잔인하게 괴롭히던 성철이를 피해 서울에 있는 기안고로 또 한 번의 전학을 가게 된 기명이는, 학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기안고 여신 박혜진(박세영)에게 첫 눈에 반하고 말지만, 이미 혜진이의 곁에는 기안고의 태양이라 불리는 킹카 남친 김원호(안재현)가 있다는 사실 알게되면서 절망하게 되죠.

    그러던 중 기명이는 우연히 복학생닷컴의 CEO인 김남정(김성오)을 만나게 되면서, 순식간에 원호와 함께 기안고에서 손꼽히는 패션 피플로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그토록 꿈에 그리던 혜진이마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기명이의 꿈 같은 봄날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요?

★ <패션왕> 예고편 

    기안84님의 원작 웹툰을 ​보지 못한 저로써는 영화를 보기전까지, 예고편의 영상을 통해서 막연하게나마 <패션왕>이 어떠한 영화일지 추측해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솔직히 예고편 영상만 봤을 때는 <패션왕>의 홍보문구처럼 '병맛 코미디'를 지향하는 그저 그런 코미디 영화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던게 사실이었죠.

    그러나 제가 극장에서 실제로 만나본 <패션왕>​은 영화 초반 부터, 학원폭력,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등 대한민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만연하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들을 키치하면서도 냉소적인 유머들을 사용해 신랄한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관람 전 <패션왕>을 깔봤던 저를 깜짝 놀라게끔 만들어 줬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패션왕>은 얼마가지 않아 초반의 그 날카로웠던 칼날을 스스로 무뎌지게 만들어버림으로써, 영화 초반 제가 느꼈던 놀라움을 금새 실망으로 바꿔놓고 말더라구요. ^^;;

​'병맛 유머'라길래 깔봤다가 큰 코 다칠뻔 했다는.. ^^;;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것 처럼 <패션왕>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키치한 병맛 유머를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향한 신랄한 비난을 퍼붓고 있었는데요. 기명이를 잔인하게 괴롭히는 성철이에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성철이를 지켜보며 비웃는 수십명의 아이들, 그리고 오로지 외모 하나만으로 상대방을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아이들 등등 <패션왕>은 대한민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만연하고 있는 수 많은 문제들을 키치한 감각의 과장된 유머를 통해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써, 겉으로 드러나는 유치하기 이를데 없는 영상 속에 바짝 날이 서 있는 날카로운 냉소를 담아내고 있었죠. 덕분에 전 '의외로 꽤 괜찮은 영화일지도 모르겠는데?'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이나마 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패션왕>은 금새 밑천을 드러내고 말더라구요. ^^;;

날카롭게 번뜩이던 냉소를 금새 잃어버리고 만 <패션왕>

 

    영화 초반, 블랙코미디적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향한 신랄한 냉소를 통해 저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끔 만들었던 <패션왕>은, 얼마가지 않아 자신의 강점을 스스로 내팽개치침으로써 저에게 커다란 실망감만을 안겨주고 말았는데요. 기명이와 원호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의 <패션왕>에서는 초반의 번뜩이는 냉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체, 뻔하고 식상한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전형만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거든요. 그렇게 <패션왕>의 병맛 유머는 초반에 보여줬던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그 시점부터는, 웃음도 의미도 없는 말 그대로 진짜 병맛이 되고 말았답니다. ^^;;

 

    결론적으로 <패션왕>은 주원, 안재현 이 두 꽃미남 배우를 앞세운 뻔하디 뻔한 한국형 코미디 영화로 귀결되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영화 초반에 보여줬던 번뜩이는 냉소를 러닝 타임 내내 오롯이 지켜나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던 <패션왕>이었네요.

 

    전 그럼 결국은 예상대로였던 <패션왕>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뭐, 더 쓸려고 해도 쓸 거리가 없네요. ^^;; 모두들 남은 주말 즐겁고 편안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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