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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리들리 스콧스럽게 재해석된 출애굽기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jojoys 2014-12-05 오후 1:36:33 21924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역사다큐처럼 구성된 내러티브가 호불호를 극명하게 가를 어드벤처 / 12세 관람가 / 154분

리들리 스콧 감독 /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벤 킹슬리, 아론 폴..

개인적인 평점 : 7점(IMDB평점 : 7.7점, 로튼토마토 지수 : 46%, 12월5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수요일(3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3D로 관람하고 온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에어리언>, <블레이드 러너>를 시작으로 <프로메테우스>, <카운슬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전세계 수 많은 영화팬들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끔 만드는 세계적인 명감독 리들리 스콧의 25번째 연출작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구약성서 출애굽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비 1억4,000만불을 투입해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 리들리 스콧 감독의 대표작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했습니다.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S)는 서울관객, 각 데이터는 12월4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특히,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은 것 뿐만 아니라,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스티븐 자일리언이 각본을 쓰고,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잔티 예이츠가 의상을 맡는 등 화려한 스텝진을 자랑하고 있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기에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관객들의 기대는 더더욱 높아져만 갔죠. ㅎ

 

    자, 그럼 과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아버린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만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하루 아침에 형제에서 원수로 갈라서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

 

줄거리 기원전 1300년경, 이집트 제국 부활의 기틀을 다진 19왕조 2대 왕 세티 1세(존 터투로)의 친아들과 조카로써 든든히 그를 보좌해온 람세스(조엘 에저튼)와 모세스(크리스찬 베일)는 친형제보다도 더 진한 우정을 나누며 히타이트 제국과 벌어진 수 많은 전쟁터를 함께 누벼왔는데요.

 

    세티 1세가 갑작스럽게 붕어한 후에도 각자 파라오와 최고 고문으로써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람세스와 모세스에게, 어느 날 모세스 출생의 비밀이라는 뜻밖의 사건이 찾아들게 되고, 결국 모세스는 이집트에서 쫓겨나 하염 없이 동쪽으로 떠돌다, 머나먼 미디안 땅에 이르러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 십보라(마리아 발베르드)와 결혼해 아들 게르솜을 낳고 평범한 양치기로 살아가게 되죠.

 

    그렇게 9년의 세월이 흘러 거센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날, 도망친 양을 쫓아 우연히 하나님의 산 호렙에 올라가게 된 모세스는 산사태를 만나 의식을 잃게 되고, 잠시 뒤 불타는 떨기나무와 함께 나타난 하나님의 사자로부터 람세스2세가 건설중인 피람세스로 돌아가 40만 히브리족을 구원하라는 신탁을 받게 되는데요. 과연, 모세스는 람세스2세로부터 히브리족을 무사히 탈출시킬 수 있을까요?

 

★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예고편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모세의 출생에서부터 홍해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까지를 다루고 있는 구약성서 출애굽기 1장부터 14장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다만, 리들리 스콧 감독은 성서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종교적이고 판타지적인 내러티브 대신에, 히브리족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인류 역사속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이라는 가정하에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현실적인 내러티브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의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성서와는 명백히 다른 색깔을 띄고 있는 작품이었죠. (검색을 조금만 해보시면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실린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재구성한 엑소더스 시나리오를 금방 찾으실 수 있답니다. ^^)

    다만,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대규모 전쟁씬 위주로 전개되기보다는, 성서 속 히브리족의 엑소더스를 과학적 논거를 들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치중한 일종의 역사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엑소더스:신들과 왕들>까닭에 154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굉장히 지겹게 느껴지시는 관객분들이 꽤 많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라구요. ^^;;

지극히 리들리 스콧스러웠던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마디로 말해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리들리 스콧 감독표 대서사시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로빈후드>, <프로메테우스> 등으로 이어져 내려온 리들리 스콧 감독표 대서사시들이 하나같이 거대한 스케일의 영상으로 시작해 관객들의 주의환기시킨 후, 정작 중반부터는 한참동안 담담한 내러티브로만 일관하다가 막판에 가서야 다시 한 번 빵~ 하고 스케일 폭탄을 터뜨리는 식의 플롯을 가지고 있었던 것 처럼, <엑소더스:신들과 왕들>도 리들리 스콧표 대서사시의 전형인 시작과 끝만 화려한 플롯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죠. ㅎㅎ

    솔직히 리들리 스콧 감독이 <글래디에이터>​ 이후에 내놓은 <킹덤 오브 헤븐>, <로빈후드> 등에서 참담한 흥행 실패를 기록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시작과 끝만 화려한 플롯 때문이었던게 사실인데요.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인류의 기원을 SF적인 신선함과 결합시켜 풀어냄으로써 리들리 스콧표 대서사시의 단점을 상쇄시켰지만, 다시금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을 통해 대서사 시대극으로 돌아온 리들리 스콧 감독은 <킹덤 오브 헤븐>이나 <로빈후드>가 개봉했을 당시 들었던 것과 정확하게 똑같은 '지겨움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혹평을 일부 북미평론가들로부터 듣고 있기도 하죠. ^^;; (전 두 작품 모두 재밌게 봤었는데 말이에요. ㅎㅎ)

    하지만 평소 리들리 스콧 감독의 바로 그 다큐처럼 사실적인 대서사시를 좋아해오신 관객분이라면, 아마도 저처럼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또한 꽤나 재미지게 관람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신의 권능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자연 재해로 설명되고 있는 출애굽기의 10재앙과 모세의 기적 등을 리들리 스콧 특유의 웅장한 영상미를 통해 지켜보는 재미가 전 제법 쏠쏠했거든요. ^^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재해석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개인적으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을 지켜보는 동안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성서 속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기본 뼈대 위에 현실적인 재해석이라는 살을 붙여 새롭게 탄생시킨 히브리족의 엑소더스였는데요.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 바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의 주인공 모세스였죠.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모세스 출생의 비밀이라든지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사자와 만나는 장면처럼 출애굽기에 충실한 이야기와 함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여든살 노인 대신 묵직한 전투용 검을 치켜든 이집트 최고의 장군으로 그려진 모세스 등과 같은 성서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섞어놓음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리들리 스콧 감독만의 엑소더스를 견고하게 그려내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모세스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사자로부터 받은 신탁이 과연 진짜 신탁인지, 아니면 산사태 중에 입은 뇌손상으로 인한 정신질환 때문인지에 가능성을 러닝타임 내내 열어둔체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었던 점이 무척이나 흥미롭기도 했었구요. ^^

    그 뿐만이 아니라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람세스 2세를 단순히 히브리족을 억압하고 갈취하는 오만방자한 파라오로만 묘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버지인 세티 1세로부터 아무런 사랑도 받지 못한 체로 자라면서 받았던 고통을, 자신의 아들에게 만큼은 절대로 겪게 하지 않으리라 수 없이 다짐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파라오로 람세스 2세를 그려내고 있기도 했는데요. 결국, 이를 통해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출애굽기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대리인인 모세스와 스스로를 신이라 칭하는 람세스 2세 간의 싸움, 다시 말해 신과 신이 벌이는 싸움이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써의 싸움으로 히브리족의 엑소더스를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더라구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 담아내고 있는 이같은 기조는 영화 막판, 바닥을 드러낸 홍해에서 자신들을 덮쳐오는 거대한 파도를 배경으로 1:1로 맞붙는 모세스와 람세스의 모습에서 클라리막스로 치닫게 되죠.)

    일반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대중들이 열광할 만한 자극적인 요소(대규모 전투나 서스펜스, 반전 등)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한 작품이었는데요. 게다가 러닝타임까지도 154분이나 되는 탓에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 담아내고 있는 담담한 히브리족의 대탈출극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시는 관객분들께서는 오로지 극심한 피로감만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보였던 것도 사실이었구요.

    하지만 평소 역사 다큐를 좋아하시는 관객분이시라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웅장한 미장센과 기원전 1300년경 이집트인들의 생활에 대한 디테일한 고증 등을 바탕으로, 마치 인류 역사 속에 벌어졌던 실제 사건인 것 처럼 재해석된 히브리족의 대탈출을 지켜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할 것으로 여겨지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었네요.

    영화가 끝난 후, 지난 2012년 8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생 토니 스콧 감독에게 보내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헌사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져 한참동안이나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던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리뷰는 이쯤에서 끝내고, 어제(4일) 관람하고 온 <덕수리 5형제>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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