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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큰 공감도 감동도 느껴지지 않았던 담백한 전기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jojoys 2014-12-12 오후 6:02:41 1081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워킹 타이틀스러운 로코를 기대했다간 크게 실망할 전기영화 / 12세 관람가 / 123분

제임스 마쉬 감독 /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

개인적인 평점 : 5점(IMDB평점 : 7.7점, 로튼토마토 지수 : 81%, 12월12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11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포스터에도 큼지막하게 찍혀 있듯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등을 제작한 영국식 로맨틱코미디의 명가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인데요.

 

■ 워킹 타이틀의 대표작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S)는 서울관객입니다.

 

    과연, 국내 영화팬들의 바람대로 워킹 타이틀 특유의 달달함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스티븐과 제인의 첫만남에서부터 이혼까지의 이야기

 

줄거리 1963년 잉글랜드 캠브리지 대학에서 우주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던 대학원생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은 신년파티에서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마치 블랙홀처럼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요. 하루종일 제인 생각만 하며 사랑의 열병을 앓던 스티븐은 마침내 용기내어 제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고,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얼굴만 보고 있어도 함박웃음을 짓게 될 정도로 죽고 못 사는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몸의 이상을 느껴오던 스티븐은 의사로부터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남은 수명도 길어야 2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요. '우주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우아한 공식'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천재 우주물리학도의 꿈은 이렇게 안타깝게 끝나버리고 마는 걸까요?

 

★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예고편 

 

    제인 호킹이 직접 쓴 책인 'Travelling to Infinity:My Life With Stephen'을 각색, 스티븐 호킹 박사가 루게릭병에 걸리기 이전인 20대 시절부터 제인과 이혼하게 되는 40대까지의 삶을 다루고 있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워킹 타이틀 특유의 달달한 로맨틱코미디와는 거리가 먼 담백한 내러티브의 전기영화였는데요.

    국내에서는 <The Theory of Everything>​라는 원제와는 전혀 다른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세탁되어 개봉하면서,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매력적인 영국 악센트와 함께 펼쳐지는 워킹 타이틀 특유의 달달한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하게끔 만들어버린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함정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

스티븐 호킹 박사와 제인의 27년 간의 희로애락

    스티븐 호킹 박사와 제인의 27년 동안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죽음을 목전에 둔 엄청난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스티븐과 제인을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빨아들이려고만 하는 바닥 없는 절망의 늪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힘겹게 조금씩 조금씩 헤쳐 나오는 스크린 속 두 사람의 모습은, 딱히 특별한 영화적 장치 없이도 저마다의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관객들에게는 더 없이 커다란 감동일텐데요.

    그와 더불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평소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세간에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사생활을 스티븐 호킹 박사로 완벽하게 빙의된 듯한 에디 레드메인의 열연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지켜볼 수 있게끔 해준다는 점이 굉장한 매력으로 어필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팩트와는 살짝 다르게 영화적으로 각색된 픽션이 꽤 많다는 단점 또한 뚜렷한 작품이었는데요. 영화 속에서 스티븐과 제인이 캠브리지 신년 파티에서 첫 만남을 가지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스티븐의 이웃집에 살던 제인의 가족이 스티븐 호킹의 집에서 벌어진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면서 대학생이었던 스티븐과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제인이 첫 만남을 가졌던 점이라든지, 이혼 후 실질적으로 스티븐 호킹과 의절하다시피 했던 3남매와의 관계가 영화 속에서는 ​변함 없이 화목했던 것으로 묘사된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로는 제인과 조나단(찰리 콕스)의 외도와 스티븐과 일레인(맥신 피크)의 불륜 중 어느 사건이 먼저 일어난 것인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는 상태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에 대한 선후 관계에 대한 묘사가 삽입되어 있는 점 등 팩트와 다르거나 검증되지 않은 가십들이 마치 사실인 것 처럼 반영되어 있다는 문제점 또한 뚜렷했던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었죠.

스티븐 호킹 박사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밌게 감상하실수도.. ^^;;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북미에서 지난 11월 7일, 5개의 상영관으로 제한상영을 시작해 북미 평론가들로부터 ​81%라는 비교적 높은 로튼토마토 지수를 받으며 상영 6주차를 맞이한 어제(11일)까지 1,435만불의 북미수익(총수익 1,466만불)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 북미 평론가들로부터 높게 평가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박사논문 발표를 비롯해,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복사 에너지를 방출하며 폭발하기도 한다는 일명 '호킹 복사'와, 바로 그 블랙홀의 폭발을 우주의 시작인 빅뱅과 연관지은 스티븐 호킹 박사의 획기적인 가설 등을 스티븐 호킹과 제인의 이야기 속에 절묘하게 대입시켜 놓았다는 점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팩트와 다른 픽션의 문제점이 바로 이 때문에 초례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죠. ㅎ) 저의 솔직한 감상으로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이론과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 너무 강했던 까닭에, 닥히 큰 감흥은 느껴지지가 않았지만 말이에요. ^^;;

    개인적으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아내 대단한 업적을 남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위대함이나 스티븐 호킹 박사와 제인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보다는, 사랑은 결국 빛이 바래기 마련이라는 씁쓸한 현실만을 직시하게 해줬던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할께요. 모두들 신나는 금요일 밤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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