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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입장에서) 딱히 큰 임팩트는 없었던 김우빈씨의 원맨쇼 기술자들
jojoys 2014-12-24 오후 4:19:49 1613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식상하고 심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 못 봐줄 정도는 아니었던 평범한 케이퍼무비

15세 관람가 / 116분 / 김홍선 감독 / 김우빈, 고창석, 김영철, 이현우, 조윤희..

개인적인 평점 : 5.5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지난 화요일(23일) 전야 개봉(정식 개봉일 전날 저녁에 개봉하는 것)으로 관람하고 온 <기술자들>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기술자들>은 지난 2012년 연출 데뷔작인 <공모자들>을 통해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셨던 김홍선 감독님의 두 번째 작품인데요. (<공모자들>, <기술자들>이라는 제목만 봐도 김홍선 감독님이 '얘들, 내가 만든 영화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ㅋㅋ) 비록, <공모자들>이 개봉 당시 일부 관객들로부터 '너무 잔인하다.', '지나친 비약으로 점철된 작위성이 영화를 망쳤다'는 등의 거센 비난에 시달렸던게 사실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결말을 위해 영화 곳곳에 깔아놓은 치밀한 포석과 복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험회사가 고객 정보를 이용해 장기 밀매 코디네이터로 활동한다는 독특한 영화적 상상력에 감탄하며, 김홍선 감독님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는 리뷰를 쓰기도 했던터라, 예고편만 봤는데도 영화를 다 본 것 같은 <기술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기대감을 품은 채 극장으로 향했었는데요. 과연, 저의 그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기술자들>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당시 작성했던 <공모자들> 리뷰​ : http://blog.naver.com/c106507/80167398114

인천 세관에 보관된 현금 1,500억을 훔쳐라!!

 

줄거리 우월한 비쥬얼과 매력적인 미소를 지닌 지혁(김우빈)은 파트너 구인(고창석)과 함께 부유층의 금고 속에 보관된 골동품, 보석 등을 훔치는 도둑인데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찰에게 체포된 적이 없을 만큼, 업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금고털이죠. ㅎㅎ

 

    그러던 2014년 5월의 어느 날, 천재 해커 종배(이현우)를 새로운 팀원으로 영입한 지혁과 구인은 차이나타운 조대진(김영철) 사장보석상에 있는 육중한 스위스제 M시리즈 금고를 뚫고 30억 상당의 희귀 다이아몬드를 훔쳐내는데 성공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지역 일당은 곧 조사장의 심복인 이주환(임주환) 실장에게 붙잡히게 되고, 조사장으로부터 인천 세관에 보관중인 민국당의 비자금 1,500억을 훔쳐오면 훔친 다이아몬드와 함께 75억원의 보상금을 주겠다는 협박반 회유반의 제안을 마지못해 수락하게 되죠. 과연, 지혁과 그의 친구들은 동북아시아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서 무사히 현금 1,500억을 훔쳐낼 수 있을까요?? ^^

 

★ <기술자들> 예고편 

 

    순제작비 55억원이 투입된 <기술자들>은 쉽게 말해 국내 영화로는 <범죄의 재구성>이나 <도둑들>, 헐리우드 영화로는 <오션스> 시리즈나 <나우유씨미:마술사기단> 등과 같은 케이퍼무비(범죄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모의, 실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김홍선 감독님께서 <공모자들>을 통해 이미 증명해보이신 바 있는 치밀한 시나리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요즘 젊은 여성들로부터 열성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우빈씨가 주연을 맡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작품이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봉 당시 대한민국 최초의 케이퍼무비라는 신선함으로 누적관객 212만9,358명을 기록했던 <범죄의 재구성>이나, 140억원의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을 바탕으로 한 여러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내세워 1,298만3,341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에 등극(물론, 지금은 <명량>에게 그 자리를 내줬지만요. ㅎ)했던 <도둑들>, 그리고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막강한 자금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해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쥬얼을 앞세워 흥행에 성공한 <오션스> 시리즈나 <나우유씨미:마술사기단> 등과는 달리 '배우 김우빈의 비쥬얼'말고는 달리 내세울 것이 없었던 <기술자들>이었던 탓에 김우빈씨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니라면 2시간의 러닝타임이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보이기도 했던게 사실이었답니다. ^^;;

결말을 위한 치밀한 포석, 그리고 나쁜 남자 김우빈의 매력, 끝!!!!!

    ​앞서 잠깐 말씀드렸던 것 처럼 김홍선 감독님은 전작인 <공모자들>에서 마지막 반전을 위한 포석과 복선을 치밀하게 안배한 시나리오와 충격적인 영상을 통해 하드고어 스릴러 매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내셨었는데요. 비록, <공모자들>과는 달리 이번 <기술자들>의 경우, 김홍선 감독님께서 직접 시나리오를 쓰시진 않았지만 <공모자들>에서 보여주셨던 기조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계시더라구요.

    ​<기술자들>은 도입부에 등장하는 '유태석의 옹기토 봉황상'에서부터 100달러 위조 지폐를 만들기 위해 지혁이 구해놓은 잉크, '위제니 블루' 못지 않은 가치를 지닌 오은하(조윤희)의 목걸이 등의 다양한 포석들을 영화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후반부에 펼쳐질 강력한 한 방을 노리는 과 동시에, 영화 초반부터 김우빈씨가 연기하는 지혁에게만 철저하게 카메라의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했을 당시의 그것과 같은 젊은 여성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작품이었죠.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기존의 케이퍼무비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플롯(구성)과 클리셰(관용적 표현)로만 점철된 이야기 속에서, 김영철씨 특유의 카리스마, 고창석씨만의 코믹함, 그리고 이현우씨의 깜찍함까지도 싸그리 포기한 채 오로지 김우빈씨가 보여주는 우월한 비쥬얼과 나쁜 남자로써의 매력만으로 2시간을 끌고 나가는 <기술자들>에게 더 없는 실망감을 느끼시는 관객분들도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더라구요. ^^

김우빈씨의 열혈팬이시라면 꽤 만족스럽게 감상하실 수 있을 듯??

    한 마디로 말해, 스스로 '영화 좀 봤다' 하시는 관객분(물론, 김우빈씨의 팬이 아니라는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요. ^^)들에게 <기술자들>은 '뻔하고 식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엉망진창인 것도 아니었던 케이퍼무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듯 싶었는데요.(개인적으로는 <공모자들>의 두 주인공이었던 최다니엘씨와 임창정씨의 카메오 출연이 꽤 재밌었긴 했만요. ㅎㅎ) 하지만 평소 김우빈씨를 ​좋아하셨던 여성 관객분들은 김우빈씨의 패션쇼(^^;;)와 상의 노출씬 등을 음미하시며 꽤 만족스럽게 감상하실 수 있는 <기술자들>이었던 것 같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여자친구에게 끌려가 억지로 감상하게 될 남성 관객분들에게 미리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은 <기술자들>​ 리뷰는 마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숲속으로>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성탄절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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