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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으로 두 편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상의원
ldk209 2014-12-26 오후 9:31:13 1582   [0]

한 편으로 두 편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 ★★★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두 편을 보는 기회’라고 한 건 약간의 비꼼입니다. 사실 많은, 아니 거의 대부분의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그러하죠. 시종일관 약빨고 만든 듯한 이원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남자 사용 설명서> 역시 늘어지는 결말에 아쉬움을 표한 사람들이 많았죠.

 

그런데 <상의원>에 이런 평가를 내린 건 유독(!) 그 격차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심하기 때문입니다. <남자 사용 설명서>에 비해 감각이나 효과면에서 별로이긴 하지만, <상의원> 전반부는 칠렐레 팔렐레 거리는 코미디 위주로 흘러갑니다. 그러다 후반부에서 웃음기를 싹 거두고는 진지해지죠. 연출을 두 명이 나눠서 했나 싶을 정도의 격차입니다. 아쉽게도 코미디로서나 드라마로서나 전작 <남자 사용 설명서>에 미치지 못한다고 봅니다.

 

전형적인 모차르트 대 살리에리 구도의 영화입니다.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으로 이런 구도의 영화나 문학작품은 널리고 널렸죠. 진부한 소재라는 얘깁니다. 더군다나 <상의원>은 둘의 비중을 거의 동일하게 놓고 달려갑니다. 타고난 천재에게 숨겨진 다른 얘기가 있지 않다면 캐릭터의 비중은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둘의 관계는 꽤 흥미롭게 잘 묘사되어 있지만, 돌석이란 캐릭터가 입체적인 반면, 공진이라는 캐릭터는 거의 종이처럼 얇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돌석을 중심으로 끌고 가는 게 아무래도 드라마를 두텁게 만드는 방법이었겠죠.

 

주연급 외에 조연급 배우들은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이건 배우들 문제라기보다 연출의 문제라고 보이는데요, 배성우는 사실상 카메오 수준이고, 마동석도 이름에 걸맞는 자기만의 역할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남자 사용 설명서>를 연출한 감독의 차기작으로 <상의원>은 좀 아쉽습니다.

 

※ <상의원>의 현대적이고 화려한 색감의 한복은 이미 10년 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이후 사극의 새로운 트렌드라 별다른 시각적 충격을 주지 못합니다.


※ 비스타 스크린에 비스타 비율이라 마스킹이 필요 없던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얘기를 듣자하니 CGV 용산이 다시 마스킹을 해준다고 하더군요. 공식적인 입장 변화라면 좋겠습니다.


※ 대박을 준 이유는 여러가지 아쉽긴 하지만 쪽박으로 평가하기엔 그럭저럭 재미는 주는 영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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