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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부터 만난 2015년 최악의 영화. 테이큰 3
ermmorl 2015-01-14 오후 1:07:32 5092   [0]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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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로지.

책이나 영화 등 작품의 3부작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영화들을 살펴본다면, 최근 작품 중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은 배트맨이나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가
있을 것이고, 그 외에도 여러 시리즈가 있다.


일반적으로 속편은 전작을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에 맞서듯 그것을 시원하게 뒤집는 이야기 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속편이 전작을 월등하게 뛰어넘은 가장 큰 예는 아마
터미네이터가 될 것 같다. 물론 3편이 그것들을 망쳐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처럼 속편이 전작을 뛰어넘지 말라는 법은 없고,
또 '제발'이라는 간절함을 포함하여 제발 전작을 월등하게
뛰어넘어주길 원하는 작품도 있기 마련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너무 좋아서 세 번째가 걱정이 되는 국내 작품은
투캅스가 있었고, 뭐가 더 재미있었느냐는 질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세 번째 작품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함께 공존했다.


결과적으로 3편은 너무나 재미가 없었고, 완전히 실패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도 종종 발견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아쉬움을 가진 작품이 스파이더맨이었다.
스파이더맨2는 소시민적 고뇌와 영웅의 고뇌가 적절하게 이어지고
영웅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며,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시선,
다양한 딜레마를 잘 녹였고, 액션 장면 또한 너무나 훌륭했었다.


첫 번째도 영웅의 시작, 지금까지 기대했던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원작과 다르지만) 표현해냄으로써,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세 번째 작품에 대한 소식이 나올 때 엄청난 기대를 모았고,
가장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던 블랙 스파이더맨의 출연이
이전의 흥행과 작품성을 그대로 이어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참패했고, 이에 수반되는 아쉬움이 더 컸다.


위의 예와는 다르지만, 첫 번째 작품이 너무나 강렬하고, 두 번째 작품이
생각보다 별로여서 세 번째 작품이 나온다고 했을 때, '제발'이라는
간절함과 '또?'라는 의문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사실 시리즈가 세 번째까지 가게 될 경우 그 작품이 좋은 작품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에 3부작 기획이었던가, 모두 같은 시기에 찍어놓고 따로
상영한 경우(예컨대 반지의 제왕 같은)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 작품이 바로 '테이큰' 시리즈였다.
처음 테이큰이 나왔을 때, 분명 단순한 킬링타임용이었지만,
리암 니슨의 강렬한 액션과 목소리는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
아직도 'I'll find you, I'll kill you'가 또렷하게 기억이 나니까.


하지만 속편으로 나온 작품은 이전 작품에 비해서 실망스러웠었다.
이제는 너무 싫증 난 아니, 오히려 퇴화했다고 봐도 무방한 플룻.


매년 물가가 증가하기 때문에, 각종 상품의 가격은 증가한다.
이때, 값이 오르지 않은 상품들을 접하게 되면 우리는 놀란다.
마찬가지로 연봉 협상에서 작년과 같을 경우 물가 상승 대비
실질적으로 연봉이 감소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즉, 기존의 스토리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그 스토리는 제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퇴화했다고 하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는 것이다.
분명 테이큰2는 테이큰과 스토리 라인이 거의 일치한다.
(물론 문제는 플룻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결과 우리는 테이큰3가 나온다고 했을 때, 걱정하게 되었다.
과연 첫 번째 작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전작의
실망스러움을 그대로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우려였던 것 같다.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 테이큰3는 첫 번째 작품의 명성을 찾지도,
전작(테이큰2)의 실망스러움을 그대로 이어가지도 못했던 것 같다.
정말 답도 없고, 더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첫 번째 작품에서는 아주 사소한 단서로 딸의 위치를 파악하며
놀라움을 보여주었고, 거기에 더해진 부성애는 엄청난 힘을 보였다.


두 번째 작품에서는 이제는 식상 해진 단서 찾기였지만, 딸의 위치를 찾을 때
폭탄을 터뜨리고, 연기를 피워 찾아 나서는 과정이 나름 괜찮았었다.


하지만 이전처럼 부성애가 강렬하게 다가오지도 않았고, 감정적으로도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약해 실망스러웠지만, 테이큰3는 정말 더하다.


새로움이 없는 것은 물론이며, 사소한 단서라고 나온 요소들은
다른 영화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아무리 그의 부성애로 그것을 가리고자 했으나 불가능했다.


그 결과 그는 부성애를 가장한 '초특급 살인마', '파괴 대마왕'일 뿐이었다.


거기에 정점을 찍듯 단순하고 유치하며, 싫증 난 대사의 남발은 이어졌고
액션 장면들은 어딘가에서 충분히 접해본 광경이라 너무나 익숙했다.
거기다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인물의 특성은 다른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래 수많은 영화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 캐릭터는 어느 정도 겹칠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들의 역할이나 행동들이 다른 영화와 너무 같다면, 이후 흐름이 쉽게 읽히고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테이큰3는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뒤, '당신이 범인이 아닌 걸 진작 알았다'는
휘태커의 말은 어이가 없다 못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가 범인이 아닌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휘태커)가 그 범죄의 중심에 있었다면 더 재미있고,
새로운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수많은 대화 시도에서 그에게 그 말을 전하지 못했다는 설정은
이미 20여 년 전, 아니 그보다 더 전에 흔하게 쓰이던 방식이었다.
그래 너무 바빠서 말할 시간이 없었다고 치자, 그럴 거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은 단 1초도 할 수 없었을까?


우리는 2015년에 이 영화를 만나는데, 왜 예전 영화의 흐름을
봐야 하고, 그때보다 나아진 것이라고는 없는 대사와 연출들을
지켜보면서, 무엇으로 판단해야 할까 라는 의문을 가져야만 할까.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는 이제 부성애 때문에 움직이는 멋있는,
강한 아버지가 아니라, 그것을 빙자한 살인마, 혹은 파괴 대마왕일 뿐이다.


이제는 자신의 옛 동료와 친구들까지 엄청나게 희생시키면서 말한다.
'나 아직 건재해.'


처음 테이큰에서의 그는 이제 없다.


★ 5개 만점

★★(스토리 3 연출 4 비쥬얼 4 오락 5 연기 6 총점 4.4)
헐리우드 영웅 물에서 파괴된 건물과 피해액, 다친 사람들의 신변을 궁금해하는 경우는 없다.
그만큼의 정당성이 부여됐고, 아니 잊게 하였고, 겨를 없이 눈앞의 액션에 몰입하고,
빈약한 스토리에도 그것을 잊을 만큼의 무언가를 주어서 우리를 열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지만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의 피해 액수를 계산하느라 계산기를 꺼낸다면,
다른 것은 모르더라도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완전 실패'


2015년 1월 1일. 우리는 연초부터 올해 최악의 영화를 만난다. 전화위복이라고, 이제 좋은 영화들을 만나면 된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다. 이보다 최악이 있을까 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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