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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 없고 오로지 문채원씨만 있었던 로맨틱코미디 오늘의 연애
jojoys 2015-01-15 오후 4:56:07 1799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주는 문채원씨 외에는 전혀 내세울 것이 없었던 로코 / 15세 관람가 / 118분

박진표 감독 / 이승기, 문채원, 이서진.. / 개인적인 평점 : 4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14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오늘의 연애>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오늘의 연애>는 엄태웅, 정려원씨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네버엔딩 스토리>의 시나리오를 쓴 이병헌님(동명이인이시랍니다. ^^)이 각본을 쓰시고,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 <내 사랑 내 곁에> 등의 작품을 연출하신 박진표 감독님께서 연출을 맡으신 작품인데요. 2015년 첫 로맨틱코미디인 <오늘의 연애>는 이승기씨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문채원씨의 첫 번재 로맨틱코미디 영화이기도 하죠. ㅎ

 

■ 박진표 감독님의 필모그래피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1월14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작년 12월에 개봉했던 <러브, 로지>는 12년 동안의 썸이었는데 반해, <오늘의 연애>는 한 술 더 떠 '18년 째 썸'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로맨틱코미디인데요. 북미 평론가들로부터 '온갖 로맨틱코미디 영화들을 짜집기 한 영화'라는 혹평을 들었던 <러브, 로지>와는 달리 알토란 같은 재미를 선사해주는 <오늘의 연애>였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18년째 썸만 타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의 이야기

 

줄거리 11살 때, 제주도에서 서울로 유학온 현우(문채원)가 준수(이승기)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금새 두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되는데요. 18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현우는 전국의 모든 남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YTN의 간판 기상캐스터가 되었고, 준수는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지만, 둘 만 있으면 언제나 11살 아이들처럼 티격태격하는 불알친구죠. 하지만 알고 보면 두 사람은 11살 때 시작된 썸을 18년째 타고 있는 참 답답한 사이이기도 한데요. 과연, 이 두 불알친구의 관계는 이렇게 영영 썸만 타다가 끝나고 마는 걸까요?

 

★ <오늘의 연애> 예고편 

 

    <오늘의 연애>는 개봉 첫 날, 같은 주에 개봉한 하정우씨의 두 번째 연출작 <허삼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각각 두 번씩이나 수상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워드라마 <아메리칸 스나이퍼>, 그리고 제작비 1억2,700만불을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가족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비밀의 무덤> 등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는데요. 특히, 개봉 5주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많은 상영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국제시장>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국제시장> 강점기'를 끝낼 유력한 주자로 떠올랐죠.

 

■ 1월14일 국내 일일 박스오피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2015년 3주차 개봉작 중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가장 먼저 관람하려고 했었으나, 상영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아메리칸 스나이퍼> 다음으로 가장 기대했던 <오늘의 연애>를 먼저 관람하게 되었었는데요.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던 동갑내기(이승기씨가 빠른 생일이세요. ㅎㅎ) 이승기, 문채원씨가 예고편 영상만으로 꽤나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실 것 같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메리칸 스나이퍼> 못지 않게 기대되는 작품이 바로 <오늘의 연애>였거든요. 하지만 <오늘의 연애>가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바랐던 저의 기대감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구요. ^^;;

러닝타임 내내 문채원씨만 보였던 <오늘의 연애>

 

    <오늘의 연애>의 가장 큰 장점은 문채원씨의 다양한 매력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카메라 앞에서는 마릴린 먼로 코스프레에 속옷 라인 노출까지 불사하며 온갖 끼를 부리는 도발적인 기상캐스터였다가도, 준수나 재중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사내 같은 털털함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이동진(이서진) 책임PD와 있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발칙한 불륜녀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또 연하남 염효봉(정준영) 앞에서는 새침한 연상녀의 면모를 보여주는 등 러닝타임 내내 팔색조의 매력을 뿜어내는 현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계셨던 문채원씨였거든요.

 

    하지만 <오늘의 연애>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은 문채원씨의 팔색조 매력을 걷어내고 나면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실망스러운 로맨틱코미디였었는데요. 문채원씨의 그것에 전혀 미치지 못했던 이승기씨의 미미한 존재감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애틋함이나 달달함을 효과적으로 담아내지 못한 채, 문채원씨의 매력 탐구만을 펼치고 있었던 <오늘의 연애>의 내러티브였죠.

 

    개인적으로 로맨틱코미디 영화의 성패는 로맨스의 달달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얼마나 재밌고 효과적으로 담아내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오늘의 연애>는 현우와 준수의 로맨스에 집중하기보다는 현우와 이동진PD의 불륜, 효봉과 현우의 소개팅, 준수와 희진(화영)의 해프닝 등으로 에피소드가 너무 분산되어 있었던 탓에 결과적으로는 현우에 대한 준수의 애틋한 사랑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는데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더라구요.

로맨스를 잃어버린 채 방황만 거듭한 <오늘의 연애>

 

    <오늘의 연애>는 그뿐만이 아니라 정준영씨의 발연기(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거슬렸어요. ^^;;)라든지 조슬잡고(眺膝雜苦 : 무릎을 마주하고 괴로움을 나눈다는 뜻. 남의 아픔을 함께하는 품성), 족가시오(足加示悟 : 만족을 더하여 깨달음이 보인다는 뜻.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미덕), 시발노마(施撥勞馬 : 경주마처럼 열심히 일하고 남들에게 베풀 줄 아는 그런 인품을 가졌다는 뜻), 고환강타(苦患强咤 : 힘겹고 괴로운 근심도 이겨내는 강한 사람이다)와 같은 철 지난 인터넷 유머, 여기에 쓸데 없이 잦은 카메오의 등장(김광규, 가인, 김소연, 홍석천, 임하룡 등) 등이 더해지면서 로맨틱코미디로써의 색채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오늘의 연애>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로맨스가 실종된 로맨틱코미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영화가 끝난 후 상영​관을 나서는 남성 관객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 말은 다름 아닌 '와~ 문채원 지인~짜 이쁘다!!'였죠. 그런 의미에서 이승기씨를 보려는 여자친구에게 억지로 끌려오신 남성 관객분들에게 의외의 큰 기쁨(^^;;)을 안겨주는 <오늘의 연애>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암담했던 내러티브를 눈가림하기는 벅차지 않을까 싶네요.개인적으로는 <국제시장>을 심폐소생시킨 CJ의 엄청난 마케팅 능력이 <오늘의 연애>까지도 살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군요. ㅎㅎ

    달달함을 기대했지만 밍밍함만을 실컷 맛보고 왔던 <오늘의 연애>​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아메리칸 스나이퍼>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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