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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용사들을 향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뜨거운 헌사 아메리칸 스나이퍼
jojoys 2015-01-16 오후 5:43:02 15275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론 서바이버> 못지 않은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웰메이드 실화 워무비 / 청소년 관람불가 / 132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새미 쉐익..

개인적인 평점 : 8점(IMDB평점 : 7.6점, 로튼토마토 지수 : 75%, 1월16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15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아메리칸 스나이퍼>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저격수라고 불리웠던 네이비실 저격수 크리스토퍼 스콧 크리스 카일(1974.04.08~2013.02.02)의 자서전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1999년에 해군에 입대해 이라크 저항 세력으로부터 '샤이탄 아르 라마디(라마디의 악마)'라 불리우며 8만불의 현상금까지 붙었던 크리스 카일은 공식 확인 기록 160명, 비공식 기록 255명의 적을 사살하며 여러 례 훈장(해군 유공 훈장 2회, 해군 공로 훈장 1회, 동성훈장 5회, 은성훈장 2회)을 받은 전쟁 영웅이랍니다. 2009년 전역 후, 경호업체인 크래프트 인터내셔널을 운영하며 참전 군인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오던 크리스 카일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던 25살의 에디 레이 루스의 PTSD 치료를 돕기 위해 텍사스 주 에라스 카운티 러프 크릭 로지 사격장을 찾았다가, 돌변한 에디 레이 루스가 겨눈 반자동 권총에 의해 친구인 채드 리틀필드와 함께 안타깝게도 살해되고 말았죠.

 

    개인적으로는 아카데미 트로피를 4개(참고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용서 받지 못한 자(1992)>와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로 각각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나 가지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데다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 배우 3명 중 한 명인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을 맡은 <아메리칸 스나이퍼>이기에 2015년 3주차 개봉작 중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이기도 했었는데요.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주요 연출작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S)는 서울관객, 각 데이터는 1월15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특히, 오는 2월22일에 열릴 예정인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되면서 국내외 영화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과연 전 어떻게 관람하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가장 치명적인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실제 이야기

 

줄거리 고향인 텍사스에서 동생인 제프(키어 오도넬)와 함께 주중에는 목장 일꾼으로 일하다가, 주말만 되면 텍사스 각지에서 열리는 로데오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살던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은 동거녀인 대걸레 새라(마넷 패터슨)와 헤어진 날, 탄자니아와 케냐 미국 대사관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뉴스를 보고난 직후, 불타는 애국심을 주체하지 못한 채 곧바로 네이비실에 자원입대하는데요.

 

    네이비실 저격수 훈련을 받던 중에 만난 타야(시에나 밀러)와 결혼식을 올리던 날, 첫 파병 소식을 접하게 된 크리스는 3일 동안의 짧은 허니문을 마치고 곧바로 이라크의 팔루자로 향하게 되면서, 10년여에 걸친 크리스의 이라크 파병기의 막이 오르게 된답니다.

 

★ <아메리칸 스나이퍼> 예고편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실화에 기반해 실감나는 전투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작년 4월에 개봉했던 피터 버그 감독의 <론 서바이버>와 비슷한 작품색을 지닌 웰메이드 워무비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한데요.  <론 서바이버>에서 마크 월버그의 열연이 빛났던 것 처럼, <아메리칸 스나이퍼> 또한 크리스 역을 소화하기 위해 17Kg이나 몸을 불린 브래들리 쿠퍼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점도 비슷했구요. ㅎ

 

    굳이 <론 서바이버>와의 차이점을 찾자면 <론 서바이버> 같은 경우에는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배격하는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데 반해,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선악의 상대성에 입각한 전쟁 무용설을 말하고 있다는 점 정도이지만, 두 영화 모두 참전 용사들에 대한 헌사를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거의 동일한 작품 성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네요. 흠, 그러구보니 전쟁 무용설을 말하고 있는건 작년 11월에 개봉했던 데이비디 에이어 감독의 <퓨리>랑 일맥상통하기도 하는데요. 세 작품 모두 눈을 즐겁게 해주는 사실적인 전투씬을 가장 큰 무기로 하는 작품들이니 만큼 <론 서바이버>나 <퓨리>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아메리칸 스나이퍼>도 재밌게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 <론 서바이버> 리뷰 : http://blog.naver.com/c106507/80209047919

※ <퓨리> 리뷰 : http://blog.naver.com/c106507/220189448133

 

굳건한 신념도 강인한 의지도 전쟁의 참혹함 앞에서는 무용지물

 

    개인적으로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자신의 첫 사살 대상이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비록, 대전차 수류탄을 들고 있는 소년과 어머니이긴 했지만요. ^^;; 아, 그리고 크리스의 실제 첫 사살 대상은 영화에서처럼 수류탄을 든 소년이 아니라, 수류탄을 든 여성이었다고 하네요.) 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맹목적인 애국심에 불타던 크리스가 4병의 이라크 파병을 경험하는 동안 서서히 내면에 붕괴를 일으키던 끝에 마침내 와르르 무너져 내리게 되는 모습을 브래들리 쿠퍼의 열연과 엄청난 몰입도를 자랑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담담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아마도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바로 그러한 점이 큰 원동력이 되어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크리스의 변해가는 모습 외에도 영화 중간중간, 동료인 비글스(본명 라이언 잡, 제이크 맥더맨)의 비극이라든지, 자신의 추도사가 된 마크 리(루크 그림즈)의 편지, 크리스의 동생 제프가 첫 파병에서 완전히 넋이 나가버린 모습, 그리고 알카에다의 이라크 총책임자인 아미르 킬라프 파누스(일명 도살자)의 잔인한 만행 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사실적이면서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기도 했답니다.

전투 장면의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남성 관객들에게는 크게 환영받을 듯?

 

    하지만 냉정히 말해, 미국인이 아닌 우리 관객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말하고 있는 참전 용사들에 대한 헌사나 전쟁 무용론 등은 별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이 사실일텐데요. 그 대신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장갑다목적차(AMPV), M1A1탱크, AH-64 아파치 헬기 등을 비롯해 미군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개인화기를 앞세워 사실적이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시가전을 러닝타임 내내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남성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죠. ^^

 

    하지만 한편으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미군에게 있어 악마 같은 존재인 이라크 반군의 스나이퍼 무스타파(새미 쉐익, 참고로 새미 쉐익은 <론 서바이버>에서도 탈레반 지휘관 타라크로 출연했었습니다.)를 실제로 사살(참고로, 무스타파는 사살 추정일뿐, 사살이 확인된 것도 아니라네요. ㅎ)한 인물이 크리스가 아닌 다른 저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는 크리스가 사살한 것으로 그리고 있다든지, 크리스가 전역한 후에 사망(2009년 9월 24일)한 비글스를 복무 중에 사망한 것으로 묘사한 점, 실제로는 마크 리의 장례식에 크리스는 참석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는 크리스가 참석한 것으로 그려낸 점, 그 밖에도 크리스의 진급 시기를 앞당겨 놓은 점이라든지, 크리스 복무 당시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야시경 마운트가 붙은 헬멧을 크리스가 버젓이 착용하고 있는 점 등과 같은 여러 옥에 티들이 존재하고 있었는데요. (옥에 티에 관한 부분은 레바테인님의 블로그(http://usnseals.blog.me/220241699129)를 참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옥에 티들은 원작 소설을 읽어보신 분이나 밀리터리 매니아분들에게만 눈에 띌 뿐이라,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네요. ^^

무스타파와 크리스가 펼쳐 보이는 닮은 꼴 대결도 일품!!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보는 동안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라크 반군에게 있어 악마 같은 존재인 크리스와 마찬가지로 미군에게 있어 악마 같은 존재인 무스타파가 펼여 보이는 대결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악의 모호함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영화 내내 외치고 있었던 전쟁 무용설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는 점이었답니다.

 

    이슬람 세계를 짓밟은 침략자인 미군에 맞서기 위해 갓난 애기를 안은 채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아내를 뒤로한 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전장으로 뛰어드는 무스타파의 모습은, '불나방은 결국 불에 타 죽어!!'라는 타야의 절규를 외면한 채 또 다시 이라크로 돌아온 크리스의 모습과 정확히 같은 모습이었는데요. 이처럼 각자의 입장에서는 '선(善)'을 행하고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악(惡)'일뿐인 무스타파와 크리스를 통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세상을 향해 지금 들고 있는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에둘러 말하고 있었죠. 크리스의 맹목적인 신념을 상징하는 라이플과 성경을 모래 폭풍 속에서 벌어진 마지막 작전에서 내려놓고 떠난 것 처럼 말이에요. ㅎㅎ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떠나 순수하게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사실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전투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남성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이는 <아메리칸 스나이퍼>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허삼관>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금요일 저녁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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