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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색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가고 있는 하정우씨의 두 번째 연출작 허삼관
jojoys 2015-01-17 오후 5:25:34 21761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하정우씨의 독특한 4차원적 감성과의 싱크로율이 재미를 결정지을 블랙코미디 / 12세 관람가

124분 / 하정우 감독 / 하정우, 하지원, 남다름, 노강민, 전현석.. / 개인적인 평점 : 7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16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허삼관>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위화가 1996년에 발표한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허삼관>​은 지난 2013년에 개봉했던 코미디 영화 <롤러코스터>에 이은 하정우씨의 두 번째 연출작인데요. 연출 데뷔작인 <롤러코스터>가 개봉 당시 27만148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손익분기점(40만) 돌파에 실패한 데다가, 일부 관객들로부터 '하정우씨, 그냥 연기만 하세요'라는 비아냥까지 받았던게 사실이라, <허삼관>의 흥행 여부가 하정우씨 개인에게 대단히 중요한게 사실이죠. (참고로, <허삼관>의 손익분기점은 300만입니다.)

※ <롤러코스터> 리뷰 : http://blog.naver.com/c106507/80200470731

    또한 <허삼관>의 배급을 맡고 있는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입장에서도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4대 배급사 중 유일하게 300만 영화를 배출하지 못하며 망신당했던터라, 자신들의 2015년 첫 영화인 <허삼관>이 산뜻한 스타트를 끊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참고로, 2014년 한 해 동안 CJ는 1,761만명의 <명량>과 1,044만명의 <국제시장>을 포함해 6편(<수상한 그녀> 865만,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529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384만, <드래곤 길들이기2> 300만), 롯데는 866만명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포함한 3편(<타짜:신의 손> 401만, <역린> 384만), 쇼박스는 477만명을 기록한 <군도:민란의 시대>를 포함해 3편(<신의 한수> 356만, <끝까지 간다> 344만)의 300만+ 영화를 배출하였습니다.)

■ NEW가 2014년 배급한 작품들의 ​흥행 성적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1월16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과연, 하정우씨와 NEW의 희망사항을 ​모두 이뤄줄 수 있을 만한 <허삼관>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애지중지 하던 장남이 자신의 친아들이 아님을 알게 된 허삼관의 이야기

줄거리 6.25 전쟁이 끝나고 전후 복구가 한창이던 1953년의 충남 공주. 작은 아버지(주진모)와 함께 계화 엄마(김영애)네 수박밭도 가꾸고​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일도 하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던 청년 허삼관(하정우)은 마을 최고의 미녀인 강냉이 처녀 허옥란(하지원)에게 홀딱 반해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는데요. 허삼관은 방씨(성동일)를 따라 난생 처음 피를 팔고 번 돈으로 릴리 향수도 사주고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며 옥란의 환심을 사려고 하지만, 이미 옥란이는 클럽 레인보우를 운영하고 있는 뺀질이 하소용(민무제)​과 사랑하는 사이라며 허삼관을 밀어내죠.

    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물러날 수 없었던 허삼관은 옥란이의 아버지(이경영)를 찾아가 데릴사위를 자청한 끝에 결국 옥란이와의 혼인에 성공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11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장남인 일락(남다름)이가 크면서 점점 하소용을 닮아가게 되면서 일락이가 하소용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나돌게 되자​, 허삼관은 혈액형 검사를 통해 일락이가 자신의 친아들임을 마을 사람들에게 증명하려 하지만, 오히려 일락이가 하소용의 친아들임이 밝혀지게 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죠. 그리고 그렇게 일락이가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게 된 바로 그 날을 기점으로 허삼관은, 책임감 강하고 자애로운 가장에서 속좁고 못된 계부로 삐뚤어지고 마는데요. 과연, 허삼관네 다섯 식구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

★ <허삼관> 예고편 

    제가 극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허삼관>​은 <롤러코스터>에서 지적되었던 여러 문제점들 중 일부는 개선된 반면에 일부는 여전한 작품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롤러코스터>에 담겨져 있었던 블랙코미디적인 감성이 주연 배우인 정경호씨의 부족한 연기력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표현되지 못했던 문제점을 <허삼관>에서는 하정우씨 본인이 직접 주연을 맡음으로써 깨끗이 날려버린 반면에, <롤러코스터>에서 지적되었던 대중성이 결여된 4차원적 블랙코미디 코드는 <허삼관>에서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거든요. ^^;;

뜨거운 부정과 삶의 고단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블랙코미디

    <허삼관>은 하정우씨가 <롤러코스터>에서 보여주셨던 자신만의 4차원적인 블랙코미디 코드를 이번에고집스럽게 유지하고 계셨던 탓에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정우씨 자신의 (아직까지는) 부족한 연출력을 본인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훌륭히 메워낸 블랙코미디적 내러티브를 통해 애끓는 부정(父情)과 삶의 고단함에 대한 가슴 뜨거운 메시지를 말하고 있었던 <허삼관>을 꽤나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었답니다. ^^

    사랑하는 여인을 내 사람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발현된 불도저 같은 추진력, 가난한 살림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아내 옥란과 세 아들을 곁에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믿음직함, 여기에 일락이가 친아들이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뿜어져나오기 시작하는 능글맞다 못해 얄밉기까지 한 진상 등의 다양한 개성들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완벽하게 소화하고 계셨하정우씨의 탁월한 연기력은 단연코 <허삼관>의 백미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또한 하정우씨를 비롯해 성동일씨, 정만식씨, 조진웅씨 등의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펼쳐보이는 견고한 연기를 바탕으로 뜨거운 부정과 삶의 고단함에 대한 메시지들이 블랙코미디적 감성을 통해 매 장면마다 진하게 묻어 나오고 있었던 점도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인상적이었구요. ^^

    <롤러코스터>에 이어 하정우씨가 ​일관되게 드러내고 계셨던 4차원적 블랙코미디 코드라는 약점을 감안하더라도, <허삼관> 속에 담겨져 있는 애끓는 부정과 삶의 고단함에 대한 묘사들은 충분히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데우고도 남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피와 살도 아낌 없이 떼어줄 수 있는 부모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투영하고 있었던 허삼관의 매혈을 비롯해, 무지와 가난의 시대를 살고 있는 극중 캐릭터들의 대사 하나하나에서 진하게 묻어 나오고 있었던 삶의 고단함 등은 하나같이 묵직한 돌직구가 되어 제 가슴 속으로 날아와 박혔었거든요. ㅎㅎ

하정우씨가 고집스레 지켜나가고 있는 작품색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감독 하정우'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허삼관>은 <국제시장>, <오늘의 연애> 등과 비슷한 상영횟수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날인 지난 수요일(14일)부터 줄곧 일일 박스오피스 3위에 그치며 어제(16일)까지 누적관객 25만2,692명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같은 기간 <국제시장>은 44만7,128명, <오늘의 연애>는 44만4,588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많이 부진한 흥행 성적인게 사실이죠.

    개인적으로 영화를 관람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바로 '공감'인데요. 남들이 아무리 재밌다고 칭찬하는 영화라 할지라도 정작 본인이 공감하지 못하면 아무런 재미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허삼관> 또한 <롤러코스터> 때 부터 하정우씨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가고 계시는 독특한 블랙코미디적 감성에 관객 스스로가 얼마 만큼이나 공감할 수 있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결정나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하정우씨가 <롤러코스터>​ 때 보다 한층 더 매끄러워진 이야기를 들려줘서 나름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던 <허삼관>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겁고 편안한 주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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