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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가성비를 보여준 사회고발영화 소셜포비아
jojoys 2015-03-15 오후 3:58:17 15292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어떤 장르를 기대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02분

홍석재 감독 / 변요한, 이주승, 류준열.. / 개인적인 평점 : 7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14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소셜 포비아>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작년 10월에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을 수상한 홍석재 감독님의 장편 연출 데뷔작 <소셜 포비아>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왕기춘 선수에게 악플을 남긴 일명 '회손녀'를 네티즌들이 신상을 털어 그녀의 집 근처까지 몰려갔던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SNS의 폐해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동했던 영화 <소셜 포비아>는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게요. ^^

자살한 채 발견된 악플러 레나. 과연, 자살인가? 타살인가?

줄거리 무장탈영 3일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박병장 사건​이 보도되던 2013년 11월의 어느 날, '레나'라는 닉네임을 쓰는 누군가가 남긴 악플이 네티즌 사이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요. 사실 다들 별 관심도 없었던 박병장의 죽음이었지만, 온라인상으로나마 마음껏 욕설을 퍼부을 수 있는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하게 된 네티즌들은 곧바로 레나를 타깃으로 무분별한 마녀사냥을 시작하죠. 네티즌들은 레나의 신상을 털어 조리돌림 하는 것도 모자라, BJ 양게(류준열)를 필두로 직접 그녀를 만나 사과를 받겠다는 현피원정대까지 조직되기에 이르는데요. 2013년 11월 15일, 에이원 PC방에 모여 레나의 집으로 향한 현피원정대는 레나의 사과 대신 목 매단 채 죽어 있는 레나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고,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들을 열렬히 응원하던 네티즌들은 곧바로 그들을 현피살인마라 부르며 새로운 마녀사냥을 시작하게 되죠. 과연, 그날 밤 레나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와 공포를 의미하는 단어인 포비아(Phobia)의 합성어를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소셜 포비아>는 수 많은 사람들이 익명성을 무기 삼아 온갖 악랄한 글귀들을 쏟아내는 악마적 가상세계, 즉 사탄네트워크서비스처럼 되어버린 SNS의 폐해를 노골적인 풍자를 통해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전개 과정에서 다소 작위적이고 엉성한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더라구요. ^^

​SNS로 인해 빠르게 몰 인간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씁쓸한 단상

    <소셜 포비아>​는 네티즌들의 영웅에서 마녀사냥의 새로운 타깃이 되어버린 현피원정대의 멤버들이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서 수상한 정황을 발견한 후, 자신들끼리 추리와 수사를 펼치는 것도 모자라 단죄까지 감행하는 이야기를 통해 SNS의 역기능을 적나라하게 묘사해내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제작비가 2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매끄럽게 다듬어진 내러티브가 특히 인상적이었죠. ^^

    <소셜 포비아>​는 도입부에서부터 네티즌들이 쏟아내는 온갖 악플과 소울 없는 댓글 등을 통해 SNS로 인해 점점 더 가속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몰 인간화를 노골적으로 비꼬고 있었는데요. 피씨방에 함께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챗팅창으로 대화를 나누는 현피원정대원들의 모습을 비롯해, BJ양게의 중계방 화면 속에서 단순히 자신의 재미를 위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타인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 댓글을 쏟아내는 네티즌들의 모습 등 <소셜 포비아>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SNS의 폐해를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끔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있었죠.

    또한 <소셜 포비아>는 은둔형 외톨이에서부터 거대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CEO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 널리 퍼져 있는 악플러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SNS의 폐단이 몇몇 소수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관객들이 직시할 수 있게끔 돕고 있기도 했는데요. 특히, 민진사(민하영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회원들과 이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이 보여주고 있었던 실체 없는 가설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몇년 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사건을 떠올리게끔 만들어줌으로써 '바로 오늘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싸지른 그 댓글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기도 했구요.

어떠한 장르를 기대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

    이처럼 <소셜 포비아>는 SNS의 폐해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상을 적나라하면서도 꽤나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다만, <소셜 포비아>가 레나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를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릴러로서의 색채를 보여주기 보다는, SNS의 폐단을 그려내는데 집중한 사회고발 영화로서의 빛깔을 훨씬 더 진하게 띄고 있었던 탓에, 아무래도 <소셜 포비아>에게 스릴러적인 재미를 기대하신 관객분들께서는 크게 실망하시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게 사실이었죠.

    또한 레나가 사망한 후에도 마치 제 집 드나들 듯 레나의 집을 드나드는 민진사 회원들의 모습 등과 같은 몇몇 작위적인 설정 등도 살짝 아쉬웠었는데요. 그뿐만이 아니라 <소셜 포비아>​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 자체가 실체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민진사 회원들의 가설로만 채워져 있기 때문에,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경박하기 이를 데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았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의 폐해를 워낙 효과적이고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었던 <소셜 포비아>였기에, 미리 스릴러적인 재미에 대한 기대감을 접으신 채 <소셜 포비아>를 관람하신다면 다들 충분히 재밌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

    제작비를 훨씬 뛰어넘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었던 <소셜 포비아>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고, 오늘(15일) 저녁 관람 예정인 <드래곤 블레이드>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게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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