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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보고(스포조금) 터널
filmone1 2016-08-11 오전 1:38:49 21065   [1]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인 <터널>은 영화 시작과 함께 무너져 버린 터널에서 시작하면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작품이다. 전작인 <끝까지 간다>에서도 그랬듯이 먼저 임팩트 있는 사건을 보여주고 주인공이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주인공 정수(하정우)는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가장이다. 딸의 생일케이크를 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려서 기름을 넣는 와 중 능숙하지 못 한 직원 때문에 원치 않게 기름을 만땅(?)으로 채우고 생수도 2병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작은 일이 그가 수십일을 버텨낼 수 있게 만들어준다.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널에서 순식간에 갇히게 된 정수는 구조를 요청하게 되고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이 붕괴된 터널에서 정수를 구하기 위한 팀을 꾸리게 된다. 터널 속에 진입한 대경은 생각보다 싶게 정수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2차 붕괴가 진행되고 구조작업은 장기전으로 돌입한다. 정수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지만 이미 부실 공사로 만들어진 터널에서의 정수의 정보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 반면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은 정수의 소식을 듣고 대책반과 함께 터널 앞에서 남편이 돌아오길 기도한다.

 

<터널>은 갇힌 공간에서 구조를 바라는 한 남자와 그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비슷한 영화는 그 동안 많이 있어왔다. 대표적으론 좀 더 제약적이었던 <베리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다른 영화와의 차이점은 분명했다. 공간이 한국이라는 것과 재작년 엄청난 사고가 이 나라에서 있었다는 점.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세월호를 떠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터널 밖에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관습적인 장면이긴 하지만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잘 알 수 있고, 또한 내 일처럼 구조를 하는 대경과 구조대원들의 모습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무거운 상황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코미디의 요소를 가미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터널 내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정수의 모습이 그러하다. 하정우 특유의 코미디 연기가 빛을 발한다. 스포일러가 있어서 더 이상 언급하지 못 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그의 연기는 뛰어났다. 특히 그의 얼굴에서 다음 상황을 궁금케하는 연기는 그가 왜 한국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어찌 보면 크지 않은 역할이지만 배두나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이지만 강렬한 두 번의 장면에서 그녀의 역량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특히 방송국 라디오 장면에서의 그녀의 연기는 탁월했다.

 

<터널>은 배우의 영화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국 김성훈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감독처럼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작품이었다.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 만큼 톤의 변화를 주고 장면의 집중력과 디테일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끝까지 간다>의 성공으로 2년 만에 다시 연출을 할 수 있었던 그의 다음 작품은 좀 더 일찍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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