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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파이트 클럽
excoco 2007-10-14 오전 11:38:27 2295   [7]


벌써, 두번,세번째 감상한것 같다.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이 영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타일러(브래드 피트)와 잭(에드워드 노튼)의 행동들은 그다지 교육적이지 못하다.
또한, 그것이 전달하는 메세지 또한, 반사회적 메세지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순수해 보이는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잭.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클럽(모임)에 가입하여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 울면서부터 불면증이 없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말라(헬레나 본햄 카터)의 등장으로 불면증이 다시 찾아온다.
말라는 누가 보기에도 그런 클럽(고환암 환자들의 모임, 폐결핵 환자들의 모임 등등)과 관련있어 보이지 않기에, 수면장애를 위해 가짜환자 행세를 하는 잭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그런 불편한 마음이 다시 잭의 불면증이 도지게 한 것이다.
말라와의 담판으로 서로 같은 시간대 같은 모임에서 만나지 않기로 합의를 보고, 자신의 직업 특성상 도시 이곳저곳을 떠도는 잭은,
어느날 비행기에서 옆좌석에 앉은 매력적인 남자 타일러를 만난다.
집에 돌아온 잭은, 누군가의 방화로 자신의 집이 남김없이 불타버린것을 발견한다.
자신의 유일한 취미이자 기쁨인 고가의 가구들과 함께 날아가 버린 보금자리.
말라에게 전화할까 망설이다, 타일러에게 전화한 잭.
흔쾌히 만나주는 타일러.
거나하게 맥주한잔 하고, 바를 나온 잭과 타일러.
타일러는 자신을 한대 쳐 보라고 한다.
이런 원초적(?) 행동을 꺼리는 현대인들.
용기를 내어 타일러를 한대 치고, 타일러도 잭을 되받아 친다.
알 수 없는 묘한 희열을 느끼는 잭.
이후 잭과 타일러는 '파이틀 클럽' 을 만든다.
서로에게 목숨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수준에서 '싸움' 의 원초적 희열을 공유하는 클럽.
이런 갈망이 모든 사람에게 있었는지, 파이트 클럽의 규모는 점점 커져간다.
그러던 어느날, 말라에게서 전화가 오고, 잭이 전화를 무시하고 나간사이 타일러와 말라가 통화하다 만났는가 보다.
원초적(?) 섹스를 나누는 타일러와 말라.
도무지 민망함(?) 이라고는 없는 타일러와 말라의 섹스행각에 잭은 약간의 질투를 느낀다.
잭의 불타버린 집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고, 잭은 보험신청을 해야하지만, 타일러의 '사상' 에 점점 빠져드는 잭은,
잭의 허름한 변두리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계속 기거한다.
인간의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다.
물건을 소모하기 위해 필요도 없는 물건들을 사도록 만드는 세상.
인간은 단지 그 물건들을 소모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들이라는 논리의 타일러.
좋은차, 좋은 집, 좋은 물건들은 다 필요없다는 것이다.
대규모의 회원들을 통제하기 시작한 타일러는, 사람들을 조종하기 시작한다.
무언가 음모(?)를 꾸미는 타일러.
잭은 그런 타일러의 행동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느끼고, 결국 그것은 현실이 되어간다.
타일러와 타일러가 조종하는 사람들이 도시에 테러를 시작한것.
방화, 폭파. 말그대로 테러집단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잭은 테러 작전으로 예상되는 도면과 서류를 챙겨 경찰서를 찾아가지만, 이미 경찰들마져 파이트클럽의 회원이었다.
잭이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미리 말해줬다는 사람들.
그런데, 그들의 말이 이상하다.
잭과 타일러를 동일시 하는듯한 말들.
잭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왜 자기와 타일러를 동일하게 여기는듯 자신에게 말을 할까..
마치 '데자부' 처럼, 잭은 타일러가 한 행동들, 방문한곳을 느끼기 시작한다.
타일러의 비행기표를 찾아내어 타일러의 행적을 탐문하는 잭.
그곳에서, 잭은 '타일러' 가 자신임을 발견한다.
즉, 타일러는 변하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이 만들어낸 이중인격이었으며, 잭이 잠들면, 잭은 타일러가 되어(잭이 기억하지 못하는 체로) 이같은 일을 꾸몄던 것이다.
(실로, 잭은 하루 1시간정도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았고, 잭이 잠들면, 이중인격인 타일러가 되어, 이 같은 계획을 꾸몄던 것이다.)
이중인격일 뿐 아니라, 마치 자기 앞에 있는듯 항상 타일러와 말을 나눴던 잭.
결국, 사람들을 옭아매는 '신용정보회사(카드회사?)' 를 폭파하는 작전을 세우고, 그 작전은 사람들의 신용정보를 날려버림으로써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영화의 끝. 결국, 카드회사 건물들이 파이트클럽이 설치한 폭탄에 의해 하나둘씩 폭파되는 모습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영화는 몽환적인 음악(마치 매트릭스의 그 분위기를 연상시킨다)과 함께 끝을 맺고 있다.
 
영화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다분히 반 사회적이지만, 이 영화가 굉장히 매력적임에는 틀림없다.
범생처럼 보이고 지극히도 평범한 현대인의 모습인 잭.
일탈을 꿈꾸며 그가 만들어낸 또다른 자아인 타일러.
타일러는 실제 브래드 피트라는 약간은 반항적인 이미지(제임스 딘의 이미지)이며 섹시하고 매력적인 배우를 기용하여, 잭이 꿈꾸는 또다른 자아가 어떤 인물인지 설득력있게 연출하고 있다.
 
타일러가 신용카드 회사들을 폭파하여 사회에 혼란을 야기시키려고 했다.
그것은, 어떤 의도일까?
단지 사람들의 신용정보를 없애서, 불쌍한 사람들(빚진, 채무자들)의 정보를 말소하려는 의도였다면, 이는 이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 측은지심의 발동으로 볼 수 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 영화 초중반부에서 타일러가 누누히 말하고 있듯이,
소비주의 사회를 비판하며, 좀더 평등한 원초적 사회를 만들고 싶어해서, 사람들의 신용정보를 없애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
'평등' 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물질만능주의, 소비주의, 획일화된(시장경제에 의한 소비욕구등등의) 사회가 지긋지긋해진 타일러의 생각이 공감되기도 한다.
사람들을 규정짓고, 잣대를 대기 위한 정보들(개인의 신용정보)을 없앤다.
한 사람에 대해 A4 한페이지 짜리 짧은 보고서를 쓰는게, 개인의 신용정보 아닌가.
물론, 특별한 인물에 대해서는 영화도 만들고, 몇백페이지 짜리 보고서도 쓰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대화된 기업에 의해 단지 몇페이지짜리(혹은 몇줄짜리) 단어와 문장, 결과들로 규정지어지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인간에 대한 모독이다.
예를 들어, 차종: 소형차.. 라는 결과를 기재하여, 이 사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규정짓는(그 결과물로 다른 것까지 싸잡아 규정짓는) 것이 얼마나 모욕적인가.
혹은 주거형태:전세,월세, 주거평수:~평, 등.
사람들을 분류하고 규정짓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갖가지 잣대들.
물론, 사람들속에서 이러한 기준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월감에 행복해하며, 그러한 기준들이 영원히 적용되기를 희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만고만하고, 대부분 하고싶은것, 희망, 행복은 뒤로한체, 기업들이 사람들을 규정지은 온갖 소비기준에서 우월해지고 싶은 욕망만으로 항상 부족하고, 기죽어 살 뿐이다.
단편적으로 말해, 이런 소비주의 사회는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비참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아마도, 이 영화는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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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1999, Fight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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