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혹성탈출] 팀 버튼, 버림 받다. 혹성탈출
cliche 2001-08-20 오전 10:37:11 1091   [4]
팀 버튼 정도의 감독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욕은 뭘까? '재미가 없다'
거나 '작품성이 낮다'같은건 의미가 없다. 어떤 영화든 사람마다 느낌이
틀리기 마련인건 당연하지만 그의 영화만큼 하나하나마다 각양각색의 평
가를 받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흥행성적이 안좋았던
<화성침공>도 그의 베스트 목록에 꼽는 사람이 적지 않으며, 내용면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최근작 <슬리피 할로우>도 팀 버튼 영화
로서의 '기본'은 해준다.
 
답은 간단하다. 바로 팀 버튼 영화답지 '못'하다는 거다. 초기작 <비틀
주스>든 <배트맨>이든 <슬리피 할로우>든 오로지 팀 버튼 만이 할 수 있
는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혹성탈출>은 아니다. 바로 그 점이
문제다. 팀 버튼 답지 않다는 것, 즉 다른 누군가 만들었어도 이 정도는
했을거라는 것. 딱 한번, 초반에 레오(마크 월버그)를 비롯한 인간 들이
잡혀올때 보이던 원숭이 도시의 원경만이 바로 그 '팀 버튼 분위기'였다.
 
물론 릭 베이커의 분장은 도저히 가면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여서 굳이
팀 로스, 헐레나 본헴 카터 등의 유명배우를 캐스팅할 필요가 있었나라
는 생각이 들 만큼 사실적이다. 하지만 이런 분장도 팀 버튼의 이름값을
유지시키는데는 별 도움이 되질 못했다.
 
감독 스스로 리메이크가 아닌 재창조(re-imagination)임을 주장 했다고
해도 원작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바뀌고, 원숭이
도시 구조가 바뀌고(부락형태->도시형태), 인간과 원숭이간의 의사소통
이 가능(영어)하다는 것 정도는 별 문제가 아니다. 레오를 영웅화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난 반대다. 지나친
영웅주의보다야 나을지는 모르겠지만 레오는 시종일관 자기 혼자 살아남
아 보겠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역력하다. 위치 추적기가 가리키는 방향
으로 서둘러 이동하려는 건 그저 빨리 이 이상한 혹성을 떠나버리고 싶
어서 서두르는것 뿐이다. 그는 결국 목적을 이루었고 아무 미련없이 떠
난다. 원작의 찰턴 헤스턴보다 마크 월버그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배우 자체의 아우라가 부족함도 있긴 하지만 이런 행동에서 기인하는 바
가 크다고 본다. 물론 찰턴 헤스턴도 떠나기는 하지만 이처럼 자기 밖에
모르는 철부지는 아니었다.
 
많은 엑스트라를 동원했다지만 원숭이-인간 간의 대규모 전투씬도 <브레
이브 하트>나 <글레디에이터>를 떠올려 보자면 시시할 지경이다. 너무
안일한 시도였다. 결과적으로 팀 버튼은 자신의 개성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데다 재창조는 커녕 원작을 조금 흉내내려다 그친 정도가 되고 말았
다. 자신의 팬과 <혹성탈출> 팬 모두를 실망시킨 셈이다. 다행히 가능
관람등급이 높지 않으니 원작을 모르는 학생층에게는 흥미롭게 느껴질수
있을 것인가?
 

(총 0명 참여)
1


혹성탈출(2001, Planet of the Apes)
제작사 : 20th Century Fox, The Zanuck Company / 배급사 : 20세기 폭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planetoftheapes.com/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5509 [혹성탈출] 혹성탈출 (4) cookyand 10.08.04 1012 0
70146 [혹성탈출] 우연히 보게 된.. ehgmlrj 08.08.20 1691 0
62523 [혹성탈출] 팀버튼 왓더 헬 (2) anon13 08.01.02 1613 1
62336 [혹성탈출] 볼만한 영화 (1) remon2053 08.01.01 1632 8
59339 [혹성탈출] 팀버튼의 영화 (1) remon2053 07.10.09 1538 2
3408 [혹성탈출] JS> 인간VS 유인원의 지구의 지배자 되기.. (1) sweetening 01.09.02 1430 1
3275 [혹성탈출] 실망이다.. (1) googoodolly 01.08.25 1302 0
3124 [혹성탈출] [혹성탈출] 우리 속에 갇힌 건 그일까? 나일까? happyend 01.08.20 1039 3
현재 [혹성탈출] [혹성탈출] 팀 버튼, 버림 받다. cliche 01.08.20 1091 4
3084 [혹성탈출] [혹성탈출] 원숭이가 세상을 지배한다면... mvgirl 01.08.17 1125 2
3042 [혹성탈출] 역시 팀 버튼 다운 영화 - 혹성 탈출 flyphk 01.08.16 1038 8
2967 [혹성탈출] 팀 버튼의 구약성경 (3) ashes96 01.08.10 1246 4
2959 [혹성탈출] (영화사랑)혹성탈출★★★★ lpryh 01.08.10 1203 1
2957 [혹성탈출] [혹성탈출] 다소 실망 tsspark 01.08.10 1081 1
2944 [혹성탈출] [혹성탈출]팀버튼이 던지는 진지하지만 유쾌한 여름 제안 (1) miranian 01.08.09 1048 3
2936 [혹성탈출] [혹성탈출]뉴밀레니엄의 코드는 역시...?? olive94 01.08.08 988 1
2921 [혹성탈출] 인간의 잔혹함을 반성하게 하는 영화. yongwind 01.08.08 1017 0
2884 [혹성탈출] [혹성탈출] 전 팀 버튼 영화를 좋아합니다 heaven1981 01.08.05 948 1
2882 [혹성탈출] [수사]혹성 탈출: 원숭이 세상에 오신 여러분... (1) daegun78 01.08.05 1188 6
2880 [혹성탈출] 혹성탈출... jackrabbit 01.08.05 1065 4
2869 [혹성탈출] <혹성탈출> 기대만큼 실망이 .... angela0001 01.08.04 1331 1
[혹성탈출]    Re: <혹성탈출> 기대만큼 실망이 .... (2) halamboy 01.08.04 1456 8
2863 [혹성탈출] 원숭이를 사랑 합시다~~~ (1) rangche 01.08.04 947 2
2853 [혹성탈출] [OOYAGGO](혹성 탈출)드디어 오늘 개봉 (2) ooyaggo 01.08.03 994 5
2852 [혹성탈출] 놀라운 반전 halamboy 01.08.03 1382 1
2820 [혹성탈출] [카무이][혹성탈출]놀라운 반전? (1) kyh0517 01.08.02 1058 4
2802 [혹성탈출] [OOYAGGO](혹성 탈출)33년전의 그 별이 아니었다. (1) ooyaggo 01.08.01 936 0
2788 [혹성탈출] 기사 윌리엄을 보구 (1) no7korea 01.08.01 740 1
2754 [혹성탈출] <호>[혹성 탈출] 기대속의 결말 과 반전..? (1) ysee 01.07.30 1022 0
2750 [혹성탈출] 기대되는 야심작 (2) cypision 01.07.29 831 1
2560 [혹성탈출] 기대 이상이 되길... (1) sygner 01.07.18 945 1
1711 [혹성탈출] [혹성탈출]너무 기대된다.! (2) tsspark 01.05.18 985 2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