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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반전이란 이런 것.RS. 푸시
emotio 2009-05-15 오전 7:14:10 1667   [0]

 

바나나 우유가 아무리 맛있다 해도, 목이 마를 때는 물을 마신다. 꽤나 괜찮은 비쥬얼의 등장인물, 의상, 배경, 영화 전체의 색감이나 구도, 여러 액션신 등등은 바나나 우유의 그 달콤함과 닮아 있다. 허나, 우유가 꽤나 뻑뻑하다. 마셔도 마셔도 이상하게 목이 마르다. 뭔가를 마시고 있는데도 목이 마른 것이다.

 

영화는 초월적인 능력자들을 등장시켜놓고도, '심리게임'이나 '기만작전'으로 기막힌 반전을 준비했다. 그런데 반전 자체를 그리는 것도 굉장히 어설퍼서, 반전 이전에 주인공이 계속 적들에게 당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등의 일종의 반전 법칙을 무시하여, 극적 긴장감을 거의 그려내지 못한 것이 문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마지막 반전의 해결 코드가 '심리, 기만 작전'이었다는데 있다.

 

능력자들이 등장하는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적을 이기는 플롯을 갖는 것이 무난하다. 누군가를 만나서 극적으로 능력이 폭발한 것이든, 아니면 좀 부족하지만 분전하면서 결국 이겨내는 등 여러 모양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 승리는 자신의 능력 내에서 이뤄내야 한다. 그래야 보는 입장에서도 시원한 맛이 있다. 그것이 히어로물만이 가지는 나름의 피크인데도,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보여준 작전의 기본은, 굳이 능력자들이 아니어도 되는 선의 연장에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히어로물을 약간 벗어남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점하려 했던 작가나 감독의 의도는, 본시 히어로물이나 반전물의 법칙을 어느 하나 만족시키지 못함으로서, 스토리 상의 긴장감이나 통쾌함을 거의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붕 뜬 상태로 부유하다가, 설득력도 없는 역전으로 마무리 해버렸다. 이도 저도 아닌 영화는, 다코타 패닝이라는 대스타님에게, 치욕적인 흔적을 남겼드랬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2-01 18:12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9 14:43
powerkwd
시간되면 볼께요   
2009-05-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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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2009, Push)
제작사 : Summit Entertainment, Icon Productions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와이즈앤와이드 엔터테인먼트(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ush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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