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자연으로 보자!! 워낭소리
revopost 2010-03-16 오후 11:10:06 1044   [0]

굳이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굳이 시간을 내서 접하고 싶었던, 그런 끌리는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100만 관객돌파’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에서 없었던 획기적 사실. 그래서 보았다. 마지못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극장 개봉관에서 보았다는 것이 제법 든든한 만족이 될 것이다. 그래, 나도 보았다. 이로써 영화를 대하며 논하며, 가장 다행스런 위안이다.

 

평균수명을 훌쩍 뛰어넘은 소를 찾아낸, 감독의 발품이 빛난다. 다큐로 담은 것이 큰 수확이다. 소를 사고 키우고 팔고, 또한 소와 더불어 이루어진 노동의 결실은 한국 경제성장과 틀을 같이함에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의 나이를 제하고는 그저 평범한 이야기의 전개다. 그럼에도 관객이 엄청 찾았다. 그냥 TV다큐이거나, 인간극장류의 제작이었다면, 이토록 큰 반응이었을까. 의문은 크다.

 

쑥국새는 하냥 울고 있다. 모질고도 질긴 목숨들이 오늘도 이 땅에서 살고 있다. 최노인은 불편한 다리를 질질 끌며 땅을 일구고, 소를 위해 꼴을 직접 준비한다. 한 발짝 내딛기조차, 너무 늙어버린 소는 달구지를 끌기에도 버겁다. 그 중 제일 생생한 이는 할머니, 헌데 연일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영화는 이들로 구성되는데 서로가 달구지를 끌며, 밀며 측은할 정도로 산다. 자식을 공부시키고 도회지로 진출시킨, 흔하지만 가슴아픈 휴먼드라마다. 여기에 관객들의 시선이 몰린다.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되 근본의 아픔을 비껴간다. 영화 중간에 반짝 등장하는 시위장면, 광우병 수입소 반대집회. 이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은, 소의 멍한 눈빛과 최노인의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스쳐 지난다. 봄날 따스한 햇볕조차 몰려오는 졸음 앞에 귀찮듯, 꼭 그러하다. 수입쌀파동 등, 농민의 삶에 굵직한 사건들은 무수했다. 그 모든 것으로부터 최노인 일가는 무탈했던가. 무탈할 리 없건만, 그에 대한 고민과 아픔은 곁들여지지 않는다. 이것이 정녕 감독의 의중이라면, 참 쉽게 영화를 만든 것이다. 더해서 관객들조차 쉬운 영화를 보려함이다. 멍에를 줄 수밖에 없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자. 가내수공업을 운영하는, 흔한 재봉틀공장이든 선반류의 공장이든. 보통 기계들의 수명이 있지만 기름치고 닦고 조이고해서 몇 년을 더 사용하고 있다. 기름진 손으로 점심을 먹으며, 아차 하는 순간에 손가락을 잘리기도 했다. 그래도 자식들을 키워냈다. ‘워낭소리’와 괘를 같이하는 휴먼드라마다. 비일비재하다.

헌데 기계의 수명이 다해간다. 더는 어쩔 도리가 없단다. 설상가상, 경제 한파가 몰려왔다. 이전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용케 넘겼다. 이번에는 방법이 없다. 낙담과 실의. 이들을 담아낼 용기 있는 카메라는 없지 싶다. 왜 초래되었는지를 찾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끝을 얘기할 수조차 없기에 더욱 그러하다.


(총 0명 참여)
ssh2821
잘읽었습니다.   
2010-03-20 01:38
snc1228y
감사   
2010-03-17 12:35
qhdgkr1
스타일 골라보세요 15분만에 여대생 동양서양 유학생 들과 만남에서 잠자리 까지 골라 바로 호텔로 쇼타임 5만 하루밤9만 싸이트 사진골라보세요 (신용,비밀 만족 100%보장!)♬─┼▶ gaza.ow.to ◀┼─♬   
2010-03-17 01:57
pink7020
힘들게 먼곳까지 찾아가서 봤는데 보고나니깐 상영관이 많아지고...
그래도 먼곳까지가서 볼만큼 후회는 없던영화^^   
2010-03-16 23:47
hushdmz
이건 정말 한번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네요- ㅋ   
2010-03-16 23:22
1


워낭소리(2008, Old Partner)
제작사 : 스튜디오 느림보 / 배급사 : (주)인디스토리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warnangsori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5003 [워낭소리] 잔잔한 감동, 최고의 정신적 휴식 (3) sunjjangill 10.07.24 1077 0
현재 [워낭소리] 자연으로 보자!! (5) revopost 10.03.16 1044 0
75914 [워낭소리] 삶을 함께한 진정한 파트너. (3) kingtw 09.08.25 1013 0
74323 [워낭소리] 솔직히 워낭소리 (3) iq1242 09.05.27 1244 0
73705 [워낭소리] 눈시울을 적시는 아버지,어머니의 모습 (3) ex2line 09.04.17 1233 0
73522 [워낭소리] 다큐영화? (3) sgmgs 09.04.09 1235 0
73452 [워낭소리] 현실에는 모자라도, 소중하게 바라보자. (3) revopost 09.04.04 1151 1
73170 [워낭소리] 입소문 흥행 (3) woomai 09.03.17 1043 0
73120 [워낭소리] 펑펑 울었네요 (4) yeon1108 09.03.12 1199 1
73112 [워낭소리] 극장판 인간극장, 중년의 마음을 쥐어잡다. (4) qorqhdk 09.03.12 1267 0
73062 [워낭소리] 워낭소리. 노인의 우정인가? 동물학대인가? (3) pontain 09.03.07 1480 8
73044 [워낭소리] 정말...꺽꺽 거리며 숨넘어갈듯 울며 보았던 영화... (5) alrudtodrkr 09.03.06 1196 0
73031 [워낭소리] 워낭소리 보고 쓴 넋두리..... (3) okarina12 09.03.05 1128 0
72994 [워낭소리] "이 영화,,,좋게만 볼 것인가?" 에 대한 반론 (4) karamajov 09.03.04 4149 1
72987 [워낭소리] 부모님이 계속 떠올라요..ㅠㅠ (4) boksh2 09.03.03 1034 0
72980 [워낭소리] 보는 내내, 마음이 ... (5) oopssy35 09.03.03 1077 0
72975 [워낭소리] " 나는 오늘 처음 영화를 생각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 (3) karmawar 09.03.02 1049 0
72972 [워낭소리] 언제 오냐는 한통의 전화 (4) hrqueen1 09.03.02 964 1
72948 [워낭소리] 하나의 신화가 될테지만... (4) kaminari2002 09.03.01 1318 0
72917 [워낭소리] TV로 보면 바로 채널 돌릴 영화 (6) everydayfun 09.02.26 1586 3
72906 [워낭소리] 그냥 가슴 따뜻까진 아니지만 SO SO한 영화 (3) jy9983 09.02.26 961 0
72891 [워낭소리] 사람들의 마음을 울려주는...워낭소리.. (4) joongreat 09.02.25 1026 0
72887 [워낭소리] 아버지 생각이 나는.. (5) lemon8244 09.02.25 945 0
72871 [워낭소리] 파트너... (3) angelyoun 09.02.24 999 0
72866 [워낭소리] 할머니의 재미가 돋보였네요 (4) okane100 09.02.23 877 0
72864 [워낭소리] 이 영화,,,좋게만 볼 것인가? (13) tigercat 09.02.23 14422 5
72848 [워낭소리] 주체할 수 없게 눈물을 흐르게 마든 마지막 이별씬만으로도 가치있는 영화!! (6) csc0610 09.02.21 994 0
72819 [워낭소리] 잔잔한 영화. 스포일러의 습격.. (2) kyj2141 09.02.18 980 0
72739 [워낭소리] [워낭소리]-짠하게만드는우정 (5) beaches 09.02.10 1166 0
72707 [워낭소리] 다큐멘터리를 가장한 영화. 하지만 좋다. (5) hiro1983 09.02.08 13786 1
72608 [워낭소리] 이게 소 동물학대 영화? (4) kkozzang 09.02.02 2263 1
72588 [워낭소리] 죽음.. 그리고 남겨진 삶의 눈물 (스포있음) (3) sh0528p 09.01.31 1372 0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