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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지만 오류 투성이의 영화 트라이앵글
inervice 2010-09-03 오전 1:12:39 665   [0]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비효과보다 더더욱 모순덩어리인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는 봤습니다.

 

원래 시간개념(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류의...)이 들어간 스릴러는 모순이 없을 수가 없죠.

백투더퓨처부터 시작해서 메멘토 데자뷰 등 등...어떤 영화에도 모순은 존재했습니다.

다만 그 모순을 안 따지면서 보면 재밌게 볼 수 있고,

그런 거에 민감하신 분들은 영화를 쓰레기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나비효과는 영화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쓰레기영화로 취급받았지만

개봉 후 극찬을 받았고, 평점도 매우 높았죠.

 

그럼 트라이앵글의 오류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이 영화는 죽은 제스가 죄로 인하여 영혼이 무한 루프에 시달리는 것을 전제로 했습니다.)

 

 

1. 제일 처음의 제스가 애초에 어떤 시간대에 죽었는지가 의문이다.

 

- 단순하게 보자면 제스는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죽습니다.

하지만 그건 무한루프 속에 있던 제스가 원래 제스(아동학대하던)를 죽이는 시간 +

시체를 차에 태우는 시간 등 등이 합쳐져야 시간 계산이 맞습니다.

 

즉, 제일 처음 제스(살아있는 제스)는 '그 전의 제스를 죽이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상태' 였음에도 불구하고

(혼자밖에 없는 상태이므로) 같은 시간에 죽었다는 것이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무한루프의 제스가 원래 제스를 죽이는 시간은 빼어져야 된다는 건데...

그 시간은 전혀 배제된 채 죽는 시간이 동일하죠.

(설마 도끼로 죽이고 가방에 넣어서 트렁크로 옮기는 시간이 1분도 안된다는 건 말이 안되죠)

 

2. 1번의 오류를 무시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봅시다.

 

제일 처음의 제스(무한루프가 있기 전의 제스)는 아들과 가다가 죽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죽은 제스는 어떻게 보트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걸까요?

이것도 말이 안되죠.

 

주인공의 제스(무한루프속의 제스)는 보트여행을 가야만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 무한루프에 들어가기 전 제일 처음의 제스는 그 사실을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왜냐면 아들과 가다가 그냥 차 사고로 죽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 저승사자(택시기사)가 '보트로 가면 살릴 수 있다' 라고 말했다고 쳐도 너무 어거지성이 짙죠.

즉, 무한루프의 시작이 너무 오류투성이입니다. (1번의 차 사고 시간과 2번의 시간 동기)

 

 

3. 2번의 오류도 무시해봅시다 -_-

 

어쨌거나 저쨌거나 죽은 제스(제일 처음 제스를 말하는 것입니다)가 갑자기 feel을 받아서 보트를 탔다고 쳐봅시다.

 

그렇다면 그 제스의 일행들은 큰 배에서 죽을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 전의 제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배에 탄 5명의 일행들은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택시기사가 바다를 건너와서 치어 죽였나요?

이것도 무한 루프 시작점의 오류죠.

 

 

 

4. 시작점 오류는 이렇다 쳐봅시다.

 

주인공인 제스가 분명 영화 마지막 부분에 죽습니다. (영혼 상태에서 죽는 게 가능하다고 치고..)

그리고 또 하나의 제스가 탄생됩니다.

 

(이 부분에서 만약, 차사고를 당한 제스가 그 장면을 목격하는 제스와 같은 인물이라 가정하면 또 생기는

모순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그냥 새로운 제스가 탄생되었다고 보는 게 가장 무난할 거 같네요)

 

그리고 택시기사가 말하죠. '아무도 살리지 못한다' 대충 이런 뉘앙스죠.

그렇다면 새로 탄생한 제스는 도대체 어떻게 보트로 가면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아는 걸까요?

차 사고 나서 죽는 제스의 기억을 다 갖고 있는 걸까요? 영화에서는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녀는 기억을 가지고는 있지만...보트에서 낮잠을 잘 때 다 잊어버린다.'

이 정도로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럼 그 전까지는 기억을 갖고 있다는 게 됩니다.

그녀는 '아들은 학교에 갔다'라고 둘러대죠. 그리고 '미안하다' 라고 미리 사과도 합니다.

그녀의 관점에서 보자면 '보트에서 시작 - 한바퀴 돌고 보트에서 낮잠 들면서 끝'

이건데요. 그녀는 자신이 낮잠에서 깨어나면서 그 모든 일을 다 겪게 됩니다.

그리고 보트에 탑승하는 순간까지 그것을 알고 있는 상태이고요.

 

바로 이게 엄청난 모순이죠. 자신이 잠들면 기억을 잃는 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낮잠을 잡니다. 체력보충도 아니고 참 나....

당연히 기억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큰 배에 올라타는 게 낫다는 건 누가봐도 뻔한 사실인데

당당하게 보트에서 낮잠을 주무시는 여주인공.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녀는 낮잠을 자도 기억을 잃을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제스의 새로운 기억 시작이 '보트 낮잠에서 깨는 때'라는 걸 저 긴박한 상황에서 생각하지 못한다는 건...

상당히 어거지성이 있다고 봐야겠네요.

 

아들을 그렇게 구하고 싶은 상황이라면 몸은 좀 피곤하더라도 기억을 갖고 있는 게 훨씬 더 현명한거겠죠.

 

 

 

5. 기타 오류

 

@ 무한 루프 속의 제스가 한 바퀴 돌고 왔으면 아동학대는 제스는 또 존재하는가?

 

- 차 사고가 나면서 '착한 제스'와 '못된 제스'가 재탄생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네요.

만약, 못된 제스가 재탄생이 안되었다면...한바퀴 돌고 나서 집에 오면 죽일 제스는 없는 것이니까요.

근데 이건 4번 마지막에 언급한 '영화 해석이 맞게 떨어지게 하는 것'과는 모순되죠.

 

 @ 제스가 배에서 패턴을 바꾸려고 했는데?

 

- 그녀가 패턴을 바꿨다면서 모두를 구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결국 자기가 떨어뜨렸던 것처럼...자신도 배에서 바다로 떨어지죠.

여기서 살짝 재밌게 생각하자면...

 

제스 a- 제스 b - 제스 c - 제스 d ......이런 식으로 들어간다고 치고..

 

주인공제스를 b로 가정하면 그녀는 a를 떨어뜨린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은 c한테 똑같이 당하는 게 아니죠.

 

그 사이에 몇 명의 제스가 들어왔는지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그녀는 d 나 e 한테 당합니다.

 

결국 주인공 b가 패턴을 바꿨다고 좋아하고 c한테도 안 당하지만,

나중에 d (혹은 e) 한테 당하죠. (당하는 장면이 완벽 일치하죠)

 

b가 들어와서 바다에 밀은 게 과연 a일까요?

아니면 a전에 있던 (한바퀴 전의)z나 y가 아닐까요?ㅎㅎ

 

물론 이건 재미로 생각한겁니다. 왜냐하면 b는 자신이 당하지 않은 걸 c한테 보여주기 때문이죠.

 

 @ b가 결국 다 죽이기로 결심했는데.....

 

그럼 자신이 싸운 패턴대로 d나 e가 싸울 걸 알면서도..그녀는 당합니다.

무슨 메멘토인가요? 기억력이 5분인가요?

자신이 싸운대로 싸워주는데도...그녀는 지고 맙니다. 참 멍청하게 짝이 없습니다.

 

자신이 주방에 칼들고 숨은 걸...d나 e가 한다는 걸 모르는건가요? (완전 같은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이 부분이 가장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

 

..

 

..

 

이 외에도 수많은 오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런 류의 시간 관련 스릴러 는 모순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모순을 얼만큼 신경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모순 덩어리인 스릴러가 재미있을 수 있고,

모순이 없는 스릴러는 오히려 재미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오류에 대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총 0명 참여)
kkmkyr
신비롭네요   
2010-09-03 18:49
smc1220
감사   
2010-09-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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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2009, Tria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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