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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히어로 토르의 등장... 토르 : 천둥의 신
ldk209 2011-05-04 오후 1:14:35 1245   [0]
막강 히어로 토르의 등장... ★★★☆

 

오래 전 파괴를 일삼으며 인간을 죽이는 ‘요툰하임’을 제압한 왕 ‘오딘’(안소니 홉킨스)이 아홉 세계를 지배하는 신의 세계 ‘아스가르드’ 왕국.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망치 묠니르를 손에 쥐고 곧 오딘의 후계자로서 왕의 자리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요툰하임의 스파이들이 침략하자 독선적이고 공격적인 토르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전사들과 함께 요툰하임을 공격한다. 분노한 오딘은 자격을 갖춘 자만이 묠니르를 다시 얻을 수 있다는 예언과 함께 토르에게서 모든 힘을 빼앗고 지구로 추방한다. 토르가 추방된 가운데 토르의 동생 로키(톰 히들스톤)는 왕이 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지금까지의 히어로는 돈의 힘 또는 우연히 획득한 초능력을 지닌 인간이 아니면 외계인이었다. 종교적 차원에서 본다면 인간이든 외계인이든 신이 창조한 피조물일터. 그러나 새로운 액션 히어로 토르는 그 모든 차원을 뛰어 넘는 신이다. 그러니 어디 감히 인간 따위가 신의 대항자가 되겠는가. 그래서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도 <토르>의 악역도 신이 맡을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토르>는 다른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나 설정이 많다. 영화의 도입부, 요툰하임의 악의 세력과 신의 군단이 전쟁하는 장면은 <반지의 제왕>, 인정투쟁을 벌이는 두 형제의 대립은 셰익스피어의 소설, 지구로 떨어진 토르가 적응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중세시대의 인간이 현대로 와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다양한 영화들, 망치를 뽑기 위해 힘자랑을 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엑스칼리버>와 동일하다. 그러니깐 <토르>는 일종이 짬뽕 영화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짬뽕 영화라는 것 자체가 이 영화가 별로 임을 증명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액션 히어로 영화에서 중요한 게 액션이 주는 스펙터클과 영화적 재미라면 일단 시리즈의 첫 편이라는 점에서 <토르>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우선 <토르>의 장점으로는 깨알 같은 웃음을 주는 유머를 꼽을 수 있다. 묘한 엇박자가 주는 유머는 주로 지구에서 시도되는데, 이는 시종일관 진지한 장면이 이어지는 아스가르드의 세계와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지게 각인된다.

 

두 번째로는 물론 액션이다. 그런데 보통의 액션 영화들이 뒤로 갈수록 액션의 규모와 강도가 더욱 세지는 데 반해, 오히려 <토르>는 초반부에 등장하는 액션에 비해 결말부를 장식하는 액션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작아져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액션의 쾌감은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절반의 성공이랄까. 세 번째로는 화려한 영상이다. 이것 역시 대비가 뚜렷하다. 지구에서의 활약은 공간이나 규모에서 작고 초라하다. 반면 신의 세계 아스가르드에 대한 묘사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화려하고 아무래도 우주공간이라는 느낌 때문인지 광활해 보인다.

 

반면, 아쉬운 점도 많다. 거칠고 공격적인 토르가 갑자기 개과천선하는 과정이 설득력이 부족해 뜬금없다고 느껴질 정도며, 토르와 제인(나탈리 포트만)의 사랑이 싹트는 과정 역시 그러하다. 그러니깐 드라마로서 매끄럽지 못하다. 특히 아쉬운 점은 인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받은 나탈리 포트만(물론 이 영화를 촬영할 때는 수상 전이긴 하겠지만 어쨌거나)을 고작 이 정도의 역할을 맡기기 위해 굳이 캐스팅을 해야 했을까 싶다. 이는 <아이언맨>에 나온 기네스 펠트로우보다도 못한 활약이다. 거기에 연기파 배우 아사노 다다노부를 대사도 거의 없고 비중도 거의 없는 전사 중 일인의 역할로 던져놔 버리다니. 그나마 액션 히어로 영화이니 재미 때문에 감쇄되기는 했지만, <토르>는 영화를 보며 등장인물들이 아까워 화가 나는 드문 경우였다.

 

※ <토르>를 철학적으로 보자면 폭군보다는 덕치가, 전쟁보다는 평화가 낫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도 보인다. 불편한 비유긴 해도 미국의 입장에서라면 아스가르드는 미국, 요툰하임을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으로 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서 요툰하임을 전멸시켜야 한다는 토르의 주장에 대해 오딘이 평화를 역설하며 요툰하임도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현재 미국이 주로 아랍권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에 대한 비판으로도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깊이 있는 대사나 상황이 전개되지 않아 면피성의 매우 얄팍한 상술로 보이기도 한다.

 

※ 중세의 인간이 현대에 와서 문화적 충격으로 좌충우돌하는 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지구를 관장하는 신이 지구에 와서 좌충우돌하는 건 논리적으론 말이 안 된다. 지구를 관장한다며? 그런데 왜 지구의 문화나 과학수준을 몰라??

 

※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난 다음에 후속편인 <토르 : 어벤저스> 예고편이 나온다. 대부분이 모르고 그냥 나간다. <아이언맨>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어 혹시 몰라 기다렸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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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 천둥의 신(2011, Thor)
제작사 : 마블 스튜디오 / 배급사 : CJ ENM
수입사 : CJ ENM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or20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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