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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는 전해지지만.. 너무 잔잔한 영화.. ^^;; 오늘
jojoys 2011-10-31 오후 5:01:14 713   [0]

오늘은 영화 '오늘'을 보고 왔어요.. ㅎ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를 연출하신 이정향 감독님의 작품인데요..

사실 송혜교씨가 주연인 영화라 볼까말까 은근히 고민을 했었드랬죠.. ㅎ

솔직히 송혜교씨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는 아니잖아요?? ^^;;

그래서 살짝 고민하기도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개봉한 이정향 감독님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도저히 보러 안갈 수가 없더라구요.. 헤헤..

 

'집으로...' 이후 9년만에 찾아온 이정향 감독님의 영화 '오늘'의 이야기..

(그나저나 9년만이 맞나요?? 제가 기억력이 딸려서.. ^^;;)

시작해볼까요??

억지로 천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녀 다혜..

 

신실한 믿음을 가진 다혜(송혜교)..

1년전 약혼자를 잃은 그녀는..

다니던 방송국도 관둔체 '용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 입니다..

약혼자를 살해한 범인을 위해 탄원서까지 제출한 그녀가 제작한 다큐라면..

가해자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많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용서와 사랑'에 관한 메세지를 전할 수 있으리라는 성당측의 요청 때문이죠..

 

'당신에 대한 기억들..'

'당신이 기다리던 그 자리..'

'당신을 바라보던 나..'

 

영화 속 다혜처럼 사별이 아니라 단순히 이별만 하더라도..

자신의 텅 빈 옆자리.. 그 사람과 거닐던 거리..

세상에 온통 그 사람에 대한 추억만이 가득해 보이는데..

하물며 다혜처럼 약혼자가 살해당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견디기 힘든 그 슬픔으로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기에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저는 드는데요..

다혜는 어떻게 약혼자의 살해범을 위해 탄원서까지 써가며 용서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녀가 한 용서는 과연 진짜 용서일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영화를 보기전 송혜교씨의 연기력에 살짝 의문을 품었었는데요.. ㅎ

사실 무비스트에 어느 기자분께서 말씀하신..

'서른살 즈음에 연기에 눈을 뜬 송혜교..'라는 말씀이..

저를 극장으로 향하게끔 했답니다..

과연 그 기자님의 말씀데로였을까요?? ㅎㅎ

 

제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그녀의 연기는..

굉장히 연기를 잘하셨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연기력 중에선 최고였던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아~ 이전 작품들에서 그녀의 연기는 도대체 어땠길래.. ^^;;

다혜에게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그녀 지민..

 

약혼자를 잃은 후..

가슴속에 가득 찬 슬픔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살아가던 다혜..

그런 그녀에게 어느날 말괄량이 소녀 지민이(남지현)가 불쑥 찾아 옵니다.. ㅎ

 

다혜의 대학 동창의 동생인 지민이는 남들이 보기에는..

판사인 아버지에.. 부유한 집안에.. 미국 명문대에 입학 허가까지 받은..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소녀죠..

 

하지만 알고보면 지민이는..

아무도 몰라주는 그녀만의 커다란 아픔 때문에.. 그 커다란 미움 때문에..

스스로를 하루하루 죽음으로 몰아 넣고 있는 불쌍한 소녀입니다.. ㅠㅠ

 

그래서 지민이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해..

무엇보다도 그들을 용서하기 위해..

다혜를 찾아 온 것이죠..

 

남지현양.. ㅎ

저에겐 덕만공주나 자이언트의 정연이로 친숙한 얼굴인데요.. ^^

전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의 실감나는 액션(??)연기에 맘이 참 아프더라구요.. ㅠㅠ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전해지는 메세지..

 

다큐멘터리를 촬영해 가던 다혜는..

촬영을 해가면 해갈수록 자신의 용서에 대한 의문이 늘어가죠..

 

'내가 용서한게 과연 잘한 일인걸까??'

'내가 한 용서가 진심에서 우러난 용서인걸까??'

 

그렇게 그녀는 참된 용서의 의미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깨닫게 되고..

결국 그동안 참아왔던 가슴 깊이 숨어 있던 슬픔이 폭발한답니다.. ㅠㅠ

 

'오늘'은 러닝 타임 내내 묵묵히 '용서'에 관한 메세지를 저에게 던지더라구요..

 

피해자는 가해자의 신상 정보에 절대로 접근할 수 없지만..

가해자는 언제든지 쉽게 피해자를 찾아 낼 수 있는 현실..

 

형무소에 수감 된 범죄자의 90%가 형기를 다 채우지 않은체 가석방 되고..

그들의 70%가 출소 후 얼마되지 않아 재범행을 한다는 수치..

 

그리고 무엇보다 절 화나게 한 사실은..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용서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가해자에게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거였어요..

 

앞뒤가 완전히 뒤바뀐 현실..

그래서 너무나 화가 나고.. 답답한 그 현실에 대한 메세지가..

영화 내내 제 가슴 속에 전해지더라구요.. ㅠㅠ

어제의 누군가가 그토록 바랬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솔직히 제가 '오늘'을 보면서 느낀 메세지가..

이정향 감독님께서 전하고자 하셨던 메세지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

하지만 전 그렇게 느꼈고..

그러한 답답한 현실에 막 화를 내다가 또 슬퍼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오늘'을 보고 나왔답니다.. ^^

 

'이 세상 누군가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랬던 오늘'

 

영화 속 다혜의 약혼자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너무나 간절했던 오늘을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그렇게 소중한 오늘을 빼앗아가고도 아무렇지 않은 그들..

그리고 사랑했던 사람이 곁에 없는 오늘을 맞이한 그분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가만히 생각에 잠기게끔 하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물론 영화가 아무래도 여성 감독의 감성으로..

너무 잔잔하게 흘러가서 지루하다고 느끼실 분이 많으실 것 같기도 한 영화였어요.. ㅎ

저도 남자긴 하지만..

대다수의 남성분들은 분명 지겹고 재미없다고 느끼실 것 같아요.. ^^;;

하지만 또 여성 감독님의 영화라서 그런지..

울림이 있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는 영화이기도 했구요..

전 그런 울림 덕분인지 그런데로 괜찮게 보고 왔네요.. ㅎ

 

그럼 리뷰 마칠께요~ ^^

 

 

★ 이 영화의 좋았던 점..

1. 등장인물들의 대사마다 느껴지는 여성 감독 특유의 감성..

2. 훌륭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던 배우 송혜교의 연기..

3.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 보게끔 하는 메세지..

 

☆ 이 영화의 안 좋았던 점..

1. 잔잔하다 못해 졸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전개..

2. 용서를 강요하는 그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표현 된 것 같기도..

3.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을 펑펑 쏟게 하는 힘은 약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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