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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달마야 놀자] 우리 같이 놀자 달마야 놀자
mvgirl 2001-11-14 오후 7:29:35 943   [7]
이제 막 개봉된 우리영화 <달마야 놀자>.
달마라는 불교 느낌의 단어 때문일까 ? 아님 놀자고 청하는 말투 때문일까 ?
느낌이 좀 묘하다. 스님들에게 불경스럽게 누군가가 대드는 느낌도 들기도 하고, 말투가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어린 동자승에게 속세의 친구들이 축구나 족구 등의 스포츠 경기를 같이 하자고 청하는 듯한, 어쩜 오히려 친숙한 느낌이 더 다가오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
그렇다 이 영화는 사찰에 들어온 조폭들이 사찰의 스님들과 대립하며 일어나는 해프닝에 대한 이야기다. 놀자라는 느낌에서 어린 아이들의 느낌을 상상했지만 이 영화는 어린아이 같은 어른들에 대한 이야기 라고 해도 옳다.
이 영화의 두 축, 그러니까 절을 접수하겠다며 들이닥친 조폭들과 은하사의 승려들.
그들의 공통점은 단순하다는 것.
조폭들은 단순무식(?) 하기 때문에 단순하다는 말이고 승려들은 수련을 위해 모든 속세의 미련을 버리고 자연과 더불어 득도에 매진하고 있으니 스스로가 단순해 질 수 밖에…
여하튼 이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절에 숨어 든 조폭들이 승려들과 처음엔 대립하지만 차츰 그들과 어울리며 그들과 우정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해 간다는 코믹하면서 사람 냄새 나는 코믹 휴먼 드라마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경치 좋은 경남 김해 산중의 은하사.
이 은하사의 정적을 깨고에 갑자기 등이닥친 재규 일당. 조폭들의 이권 싸움에서 밀린 이들이 사람들의 눈과 적(?)들을 피해 달아난 곳이 이곳 은하사. 어째 시끄러운 이들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자비와 진리를 수행 중인 스님들이 살고 있는 이 조용한 산사에 말그대로 불청객이 나타났으니 조용했던 산사는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불청객 갑자기 나타나서 하는 말,
“이제부터 이 절은 우리가 접수한다, 오야봉 나오라고 그래 !!.”
절이 업손가 접수를 하게 ?? 그리고 오야봉이라고 ??, 정말 무식한 인간들이군….
하지만 재규와 맞선 이 절의 오야봉(?) 노스님, 그분은 재규가 무섭지 않으신 가보다. 오히려 어린아이로 대하신다. 그리곤 이들을 아무 말 없이 받아들여 주신다. 마치 자비로우신 부처님처럼.
뭐 그 다음의 상황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 갑자기 쳐들어온 몰상식한 조폭들과 산사를 어지럽히는 조폭들에게 조용한 산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승려들은 한판.
표면적으로 봐선 승려들이 조폭에게 밀릴 것만 같은데…
하지만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예측불허의 상황을 연출한다.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 영화를 코믹영화니까 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다가 나와야지 하고 생각하고 영화를 접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요즘 우리에게 선 보여졌던 다른 코믹영화와는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분명 코믹한 상황 속에서 재미있는 웃음을 선보이지만 영화의 후반으로 갈수록 그 웃음이 점점 의미있는 흐뭇함으로 변한다.

나는 이 영화가 꽤 완성도 있는 코믹 영화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우선 그것에 대한 첫번째 이유는 이 영화의 인물배치에 있다.
이 영화에는 대립되는 두 집단이 등장한다.
조폭파 재규 일당과 승려파 은하사 스님.
하지만 여기에 한 사람이 더 있다. 승려쪽에 소속이 되어있으나 늘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시는 노스님. 이 노스님의 존재는 두 집단이 대립하지만 싸우지 않게 하는, 더 나아가서는 이들 사이에 인간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결정적 존재이며 영화의 후반에선 이들이 친구로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영적으로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구실을 한다.
그들의 대립이 극에 달한 결정적 순간에 누구의 편에 서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을 중재하고 그들이 관계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그들이 깨우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다.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도는 마음에 있노라고…”
이 노스님의 존재는 이 영화의 축이요, 이 영화의 중심이었다.

그럼 이 영화속에서 대립되는 두 집단의 인물들은 어떠한가 !!
재규일당, 그러니까 불곰(박상면), 날치(강성진), 왕구라(김수로), 그리고 막내(홍경인)
청명(정진영)스님을 필두로 하는 승려님들, 그러니까 덩치좋은 현각(이원종)스님, 해병대 출신 대봉(이문식)스님, 묵언수행중(?)이신 명천(류승수)스님.
이들의 대립구조는 사찰을 지키기 위한 5판 3승 게임 시에도 불침번을 설 때에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또한 영화가 후반으로 이어질수록 1:1 우정을 나누는 파트너의 관계로 연장되는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에 벌어지는 패싸움까지도…
또한 이 영화 속에 빛나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박상면, 강성진, 김수로, 홍경인, 이원종, 이문식, 그리고 류승수 등의 모든 출연자들이 주, 조연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만의 장기를 보란 듯이 보여주며 매우 자연스러운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개인적으론 박상면이나 강성진에 비해 여지껏 많은 조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조연으로서의 대중적 지지도가 빈약했던 김수로나 이문식 같은 배우가 이 영화에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하며 대중에게 드러나는 역할을 하였다는 것에 만족스러웠다.
튀는 재미있는 조연들에 비해 두목으로서 승려의 우두머리로서 그다지 코믹하지 않게 무게를 잡아준 박신양과 정진영의 연기도 이 영화 속에서 조연 못지않게 빛났다.
무엇보다도 영화 <달마야 놀자>는 다른 어느 영화 보다도 주, 조연을 가리지 않는,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 한 조화스러운 영화라 생각되었다.
그들의 모습이 시종 즐거웠으며 경쾌하고 그리고 흐뭇했다.

<아나키스트>를 조감독하고 이 영화로 장편영화에 데뷔하는 박철관 감독.
감독은 이 영화로 인간의 화합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는 듯 하다.
요즘 말이 많은 조폭이라는 소재를 선택하여 비평가들로부터의 따가운 시선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을까 ? 그가 이 영화를 풀어가는 방법이 꽤 조심스럽고 신중해 보인다.
이 영화 속의 조폭 박신양의 모습은 여지 껏 그가 보여왔던 조직 보스의 모습 그대로다.
조폭이긴 하지만 굉장히 정의로운… 멜로 영화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라 생각 했는데 이 영화속의 그의 모습은 부하를 가족과 같이 사랑하는 대장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맞장에서 졌을 때 깨끗이 물러나는 정의로움도 있다. 그래서 사랑하는 부하지만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매로 다스리기도 한다. 이건 조폭을 미화한다 기 보단 세상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감독이 관객들에게 훈계하는 것 같다.
청명스님의 모습은 어떠한가 ! 노스님에게서 영적인 영감을 받았던 것일까 ?
시종 재규 일당들에게 적대적이었던 그가 뒤통수를 맞고 쓰러졌지만 노스님 앞에서 그들의 행동을 감싸주는 자비(?)를 베푼다. 역시 백 마디의 훈계 보단 한번의 행동이 더불어 사는 그들을 하나로 화합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된다.

감독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아이러니 이 영화 속, 두 집단의 대결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나선 노스님의 문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이 문제를 푼 건 청명 스님도, 현각 스님도, 대봉 스님도, 명천 스님도 아니었다. 조폭의 우두머리 재규였다.
이젠 그도 노스님의 선문답을 알아들을 정도로 득도를 ???
그럼 재규 일당의 안하무인적 행동을 정리하는 청명스님의 모습은 어떠한가 ?
그는 자비가 아닌 폭력으로 그들을 다스린다. 폭력을 지양해야 하는 승려가 폭력을 ???
그렇다, 부처님이 아닌 다음에야, 노스님처럼 도를 깨우치기 전에야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늘 이래야 한다는 법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겐 없다.
승려도 조폭도 다 인간이다. 인간들은 주어진 그 상황에 맞게 최선의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최선의 선택을 항상 지식이 많은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폭력적인 사람은 늘 폭력으로만 해결하지 않는 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사람은 다 똑 같은 사람이다. 같이 지혜를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감독은 하고싶었던 것 같다.

영화 마지막 친구로 승화되는 두 집단의 관계개선은 어쩌면 작게는 노스님이 의도하였던, 크게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화합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감독의 작은 소망의 표현은 아닐지….

첫 작품이지만 코믹적인 소재로 교훈적인 감동까지 주는 감독의 역량이 꽤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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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놀자(2001, Let's Play, Dharma)
제작사 : (주) 씨네월드 / 배급사 : (주) 씨네월드
공식홈페이지 : http://www.hi-dhar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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