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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와 서스펜스의 결합에 대한 부적절한 예시 가시
jojoys 2014-04-15 오후 3:57:34 6218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상실된 로맨스와 설득력 없는 서스펜스로 일관하고 있는 돌연변이 멜로물 / 청소년 관람불가 / 117분

김태균 감독 / 조보아, 장혁, 선우선.. / 개인적인 평점 : 4.5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금요일(11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가시>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15주차에 개봉한 다른 작품들 리뷰를 쓰다가 보니 이제서야 <가시> 리뷰를 쓰게 되네요. ^^;; <가시>는 원래 <딸기우유>라는 제목으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목에 걸린 가시처럼 파낼수록 깊이 들어가는 날카로운 제목을 원했던 김태균 감독님의 바램에 의해 <가시>라는 타이틀로 개봉하게 된 작품인데요. 과연, 김태균 감독님의 바램처럼 날카롭게 날이 선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였는지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살짝 들여다 보실까요? ^^

■ 김태균 감독님의 주요 연출작

한 여고생의 순수하면서도 광기어린 첫사랑

 

줄거리 사립 서화여자고등학교에 체육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 준기(장혁)는 얼마되지 않아 전교생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최고의 인기남으로 등극하게 되는데요. 여고생들의 짓꿎은 장난에도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던 준기에게도 인형처럼 예쁘게 생긴 영은(조보아)이의 당찬 고백만큼은 당황스러움 그 자체죠. 그렇게 영은이의 도발적인 유혹 앞에서 이성의 힘으로 가까스로 스스로를 추스려나가던 준기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교정에서 결국 영은이와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르고 마는데요. 그날 이후, 준기 또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게 된 영은이는 준기에게 더더욱 집착하게 되고, 나중에는 준기의 아내인 서연(선우선)이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준기를 향한 애정을 표시하기에 이르죠. 그런 영은이의 행동에 질려버린 준기가 자신을 멀리하기 시작하자, 은영이는 이 모든 것이 자신과 준기 사이에 끼여있는 서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과연, 영은이의 지독하다 못해 광기어린 첫사랑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 <가시> 예고편 ★

 

    <가시>는 예고편이나 시눕만 얼핏 살펴봐서는 단순히 여고생과 선생님의 부적절한 관계를 그리고 있는 멜로물로 생각되기 십상인 작품이지만, 조금이라도 <가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가시>가 국내 영화로써는 보기 드물게 멜로와 서스펜스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의 결합을 시도한 작품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텐데요. 저 역시 <가시>의 그러한 점 때문에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제가 보고 느낀 <가시>는 멜로와 서스펜스를 잘 조화시켰다기 보다는, 오히려 서로가 서로의 장르적 특성을 훼손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멜로 영화도 서스펜스 영화도 아닌 정체불명의 장르를 보여주는 영화로 완성되고 말았더라구요. ^^;;

멜로와 서스펜스의 결합은 무리인걸까?

 

    <가시>를 멜로와 서스펜스 두 장르 중 어느 한쪽의 특성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작품으로 전락시켜버린 가장 큰 요인은 무작정 서두르기만 하는데다가 불친절하기까지 했던 내러티브 때문아닐까 싶은데요. 영은이가 어떤 계기나 사연을 가지고 그토록 준기에게 빠져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체 파국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 것은 차치하더라도(나중에 준기의 후배이자 동료 체육 교사인 민주(이도아)가 짧막하게나마 영은이의 사연을 스치듯 언급하긴 하지만, 그 한줄의 대사만으로 영은이의 광적인 집착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라죠.), 준기의 행동을 치솟는 욕정을 이기지 못해 벌어진 한 순간의 실수로만 일찌감치 단정지어버림으로써 <가시>는 멜로 영화의 필수 덕목인 로맨스를 작품 초반에 이미 포기해버리더라구요.

 

    하지만 전 <가시>가 너무 일찍 로맨스를 포기한 것에 대한 불만보다는 서스펜스를 그려내기 위해 억지로 짜맞춰 놓은 듯한 캐릭터들에 대한 불만이 더 컸었는데요. 준기와 영은 그리고 준기의 와이프 서연, 이렇게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속에서 영은이의 광적인 집착으로 인해 야기되는 서스펜스를 증폭시키기 위해 <가시>는 상황에 따라 그들 세 캐릭터의 성격을 제멋대로단하고 있더라구요. 소심하고 무능력한 가장인 준기가 갑자기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교사가 되는가 하면, 딸기우유를 빨대로 쪽쪽 빨아 마시며 유아기의 어린 아이처럼 순진무구한 행동을 보이던 영은이가 일순간 도발적인 육탄 공세를 벌이는 것도 모자라 광기어린 사이코패스가 되고, 여기에 가족을 위해 맹목적으로 헌신해왔던 천사표 서연이가 일순간 살인도 불사하는 악녀로 변신하는 등의 급격한 캐릭터 변화는 극의 서스펜스를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 자체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뭇 남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녀, 조보아

 

    솔직히 <가시>는 영화 자체보다도 영은역을 연기한 조보아씨의 노출만이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인게 사실인데요. 조보아씨의 노출씬을 기대하고 계신 남성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겠지만, <가시>는 '노출 없는 베드씬'을 보여주는 작품이랍니다. 에공, 남성분들 많이 실망하셨나요? ^^;;

 

    비록, 뭇 남성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진 않지만, 조보아씨는 <가시>가 상영되는 내내 뿜어내는 눈부신 미모만으로도 남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해 보였는데요. 제가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이라 조보아라는 배우를 이번 <가시>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닥치고 꽃미남밴드>와 <마의>등에서 거센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킨 배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할 정도로 꽤 훌륭하게 영은이를 소화해내시고 계시더라구요. ^^

 

    사실, <가시>와 같은 형태의 서스펜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의 한국 영화들 중에서도 멜로와 심리스릴러를 결합한 형태의 작품들은 꾸준하게 만들어져 왔었죠. 지금 얼핏 생각나는 작품만 하더라도 김성홍 감독님의 <올가미(1997)>나 김기덕 감독님의 <섬(2000)>이 떠오르고, 해외로 눈을 돌리면 18C 프랑스의 소설가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국판 <위험한 관계(1988)>, 중국판 <위험한 관계(2012)>, 조선판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그 밖에 앤 폰테인 감독의 <나탈리(2003)>와 <나탈리>의 헐리우드 리메이크판 <클로이(2009)>등 멜로와 심리스릴러를 나름데로 흥미진진하게 결합해낸 작품들은 심심찮게 만나볼 수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가시>는 이들 작품과는 다르게 조만간 저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말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가시> 리뷰는 마치고 이번주 개봉작 리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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