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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쳇바퀴 속 그처럼. 인사이드 르윈
ermmorl 2014-02-13 오후 5:39:48 837   [1]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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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우리나라는 패키지 게임이 붐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유래없는 패키지 게임의 붐이 아니었나 싶다.


국내에서 패키지 게임의 붐 속에서 가장 큰손으로 꼽히던 기업이 있다면, 역시 손노리나 소프트맥스가 아니었나 싶다.


손노리에서는 포가튼 사가를 시작으로 악튜러스까지 이어졌고,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 시리즈를 대표작으로 꼽는다.


지금은 온라인 게임들이 붐이되어 한물간, 다소 뒤떨어진 느낌을 가진 패키지 게임.


당시 이러한 패키지 게임이 큰 이슈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았던 것이 큰 부분이었던 것 같다.


마치 하나의 소설을 보듯, 영화를 보듯 몰두할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창세기전 시리즈는 전 시리즈를 모두 통틀어 하나의 스토리를 엮어냄으로써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다.


뫼비우스의 우주를 기반으로 하여 끊임없이 반복되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


엄청난 스토리로 게임 난이도가 어려웠다 쉬웠다를 반복하면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아직까지 창세기전의 팬들은 어디에선가 이야기를 할 지 모른다.


가장 마지막 창세기전 시리즈(창세기전3 파트2)에서 가장 마음아픈 이야기가 있다면, 죠안과 크리스티앙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반복되는 세계에서 오차율을 보고하고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는 중심인물인 살라딘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다.


그러면서 말하는 오차율은 보는이들에게 엄청난 무엇인가를 던져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뫼비우스의 우주이지만, 점차 오차율을 줄이면서 반복되는 세상에서 최적의 상태를 만들고자 함이 아니었을가.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 이라는 말처럼 계속되는 하루, 계속되는 일상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무언가를 찾듯 말이다.


늘 같은 일상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일탈을 하기 전까지, 우리는 늘 이 쳇바퀴 속에 있는지 모른다.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지만, 항상 같은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보이듯 말이다.


우리 자신이 그것을 인지하고 다른 모습을 꿈꾸고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에 대한 안도감과 일탈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그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매번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결국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는지 모른다.


우리가 누군가를 볼 때, 멋있다. 일탈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스스로는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매번 같은 순간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르윈이 그렇듯 말이다.


그는 음악을 하고, 누군가가 바라보기에 루저일 수 있고, 한심한 모습일지 모른다.


르윈의 아이를 임신했을지 모른다며, 지워야한다고 말하는 진(캐리 멀리건)이 평가하듯, 그의 인생은 다소 한심해 보일지 모른다.


그가 하는 음악이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누비는 그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답답하기도, 한심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그 길을 벗어나지 않고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술집에서 취해 다른 음악하는 이들을 욕하고, 술집에서 나와 얻어터지던 그는 결국, 똑같이 그 모습을 한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골페인교수의 집이다. 그는 또 그곳에서 눈을 떴다.


처음 그 집에서 눈을 떴을 때 그는 숙취를 이끌고 문밖을 나서며, 고양이를 데리고 나와 버린다.


그는 분명 그냥 뒤돌아 나올 수 있었음에도, 지인의 고양이 이기 때문에 함께 나선다.


마치 언제나 뒤를 돌아보는 사람처럼.


그렇다고 그가 늘 뒤를 돌아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는 늘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간다. 계속해서 손에 고양이를 들고 있고, 진에게 욕을 먹지만 그는 그렇게 나아간다.


하나의 발전도 없는 모습일 수 있지만, 결국 그는 손에서 고양이르 놓아 버리고(골페인 교수의 고양이가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길을 향해 움직인다.


오디션을 보고, 쓴소리를 들었지만, 그의 곡인 Inside Llewyn Davis는 그의 이야기이고 그의 삶이다.


그의 이야기 이기에 가슴 깊이 다가오는 이 음악도 쓴소리를 듣지만, 그는 다시 똑같이 살아간다.


그는 또다시 진에게 욕을 먹어가면 살지 모르고, 누군가에게 루저소리를 들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은 멋있게 다가온다. 하나의 길을 뚝심있게 가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랄까.


비록 원점으로 돌아와 처음과 같이 술집의 뒤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맞지만, 이전보다 그는 나아졌다고 본다.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아가지만, 또 그렇게 그는 진화해 간다.


그의 진정한 진화이야기는 아직 끝이 아니다. 오차율을 줄이기 위해 목숨을 던진 게임속의 그녀처럼, 그도 자신의 오차율을 줄이면서 나아갈 것이다.


결국, 그는 인정받고 말리라.


★ 5개 만점

★★★★(스토리 9 연출 8 비쥬얼 9 연기 8 총점 8.5)
우리들의 인생은 언제나 그처럼 흐를지 모른다. 우리는 늘 다람쥐처럼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지 모른다.
단지 쳇바퀴 안에서 열심히 발을 구르고 있기에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지도.
하지만 더욱 열심히 발을 구르면 그 쳇바퀴는 결국 쓰러질수도 있고, 또 망가져서 세상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그것을 원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리고 또 누군가는 그 쳇바퀴를 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고 싶으니까.
또 의도치않게 점차 지금이 아닌 또 다른 세상으로 조금씩 밀려나갈지 모른다. 자연스럽게. 그에게 오차율을 줄여줄 특별한 누군가가 없는것처럼.


지구는 둥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지구 밖을 꿈꾸기도 하듯,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보며, 내가 아닌 다른 세상을 느끼고 싶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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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르윈(2013, Inside Llewyn D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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