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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이 핵심~!!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youlovemin 2004-05-23 오전 11:09:52 2151   [8]

줄거리.
봄//
만물이 생성하는 봄. 숲에서 잡은 개구리와 뱀, 물고기에게 돌을 매달아 괴롭히는 짓궂은 장난에 빠져 천진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승은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둔다. 잠에서 깬 아이가 울먹이며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노승은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이른다

여름//
  아이가 자라 17세 소년이 되었을 때, 산사에 동갑내기 소녀가 요양하러 들어온다. 소년의 마음에 소녀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차오르고, 노승도 그들의 사랑을 감지한다. 소녀가 떠난 후 더욱 깊어가는 사랑의 집착을 떨치지 못한 소년은 산사를 떠나고...

가을//
  절을 떠난 후 십여년 만에 배신한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 산사로 도피해 들어온 남자. 단풍만큼이나 붉게 타오르는 분노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상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자 그를 모질게 매질하는 노승. 남자는 노승이 바닥에 써준 반야심경을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고... 남자를 떠나보낸 고요한 산사에서 노승은 다비식을 치른다.

겨울//
  중년의 나이로 폐허가 된 산사로 돌아온 남자. 노승의 사리를 수습해 얼음불상을 만들고, 겨울 산사에서 심신을 수련하며 내면의 평화를 구하는 나날을 보낸다. 절을 찾아온 이름 모를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남겨둔 채 떠나고...

그리고봄//
  노인이 된 남자는 어느새 자라난 동자승과 함께 산사의 평화로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 동자승은 그 봄의 아이처럼 개구리와 뱀의 입속에 돌맹이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며 해맑은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인용)


업(業).
불교적 윤회.

처음의 '봄'은 '그리고봄'이 된다.
'봄'에 한 사내아이는 물고기, 개구리, 뱀에게 돌을 매달아 그들에게 <고통>을 준다.
아이의 해맑은 호기심으로 한 행동은 곧 <파괴>의 행동이었다.
노승은 그 아이에게 호된 꾸지람과 함께 몸에 직접 돌을 달아보게 한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자라서 청년이 되고 병의 치료를 위해 절을 찾아온 한 소녀와 <육체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그 후 절을 떠나게 되고 속세에 들어가서 한 여자를<살해>하게 된다.
그것은 곧 그여인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때문이었다.
경찰들의 수배를 피해 다시 찾아온 산사에서 그는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가 노승의 가르침을 따라 절터 바닥에 불경을 밤새 새기고
다음날 아침에 경찰에 넘겨져 절을 떠나게 된다.
그 청년을 보내고 노승은 배 위에서 스스로 다비식을 치르고 중년의 나이로 다시 절을 찾게 된 예전의 그 청년은 얼음속에 묻혀있는 노승의 사리를 수습한다.
그러던중 아이를 업은 한 여인이 절을 찾아온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은 보라색 천으로 쌓여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다.
그녀는 중년의 남자와 관계를 맺었던 그 소녀라고 생각되어진다.
사실 중년의 남자와 어린아이를 업은 여인은 어색하다. 예전의 그 소녀라고 보기엔 나이가 안 맞는 것이다.
사실 '그리고 봄'을 위해서 어린 아이의 등장이 필요했을테고 그 아이는 곧 이 중년 남자와 연관을 갖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그것이 이영화의 핵심 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니까.
다만 그러기에 중년 남자의 나이와 비슷한 여인이 아기를 업고 등장하는 건 어색하다.
중년이 되기전에 즉, 아이업은 여인과 비슷한 나이로 설정하기엔 또 무리가 따르고 그래서 여인의 얼굴을 천으로 가린 것 같다.
이는 영화적 설정으로 보이지만 충분한 열린 해석이 가능해서 묘한 여운으로 남는다.
암튼 그 여인은 아이를 남기고 얼음에 빠져 <죽게> 된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나서 중년의 남자는 허리에 무거운 돌을 메단 채 불상을 안은채 고행의 길을 나서게 된다.
중간 중간 그가 어린시절 돌을 메달았던 개구리와 물고기 뱀의 모습이 삽입된다.

'그리고봄'
그는 여인이 안고 왔던 소년을 키우게 되고
소년은 예전의 누군가가 그랬던 것처럼 개구리와 물고기와 뱀을 괴롭혀 죽데 한다.
먼 산자락에서 불상이 절을 내려다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모든 인간의 윤회와 업을 부처는 알고 있다는 듯이.

위에서 <>표시를 했던 고통, 파괴, 살해, 자살, 육체관계, 소유욕, 집착 과 같은 것들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인 동시에 인간의 '업'일 것이다.
가장 가슴아팠던 장면은 바로 '그리고 봄'이다.
중년의 남자가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그것은 인간의 내면적 조건일지도) 그것의 죄값(그것을 원죄라고 해도 좋겠다)를 치르기 위해 고행을 겪었지만 결코 그 업보는 사라지지 않았다.
바로 그의 분신이자 아들일 수도 있는 그 소년에게서 그대로 보여진다.
개구리 물고기 뱀을 죽이는 소년의 행동을 통해서 그 인간의 원죄는 결코 한사람의 희생을 통해서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고 살아가야 하는 그리고 인간은 무언가를 배우면서 무언가를 더하면서 커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그 짐들을 덜어가며 빼면서 커가는 존재라는 것을 말하는 것만 같다.

끊임없이 산을 올라야 하는 시지프스 처럼.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지고 살아가야 할 業을 타고 난다는 메세지.
그것은 스스로 고행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만 한다는 메세지.
소년의 그 순수한 호기심과 해맑은 웃음은 곧 파괴적인 본능과 맥이 닿아 있다는 메세지.
이 때문에 이영화는 다 보고 나서 무척 슬퍼지는 영화다.
'그리고 봄'이 온다고 할지라도... 


#중간 중간 삽입되는 고양이와 뱀-이뱀은 노승의 분신인가? 의 이미지를 자세히 읽지 못하였다. 아쉬비..누구 아시는분^^?

 

http://youmin.rokkor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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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2003,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제작사 : Pandora Film, 엘제이 필름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ringag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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