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괴물>이 개봉하면서
620개관이라는 스크린수를 차지하면서 독점이란 말도 나왔었죠.
(사실,저는 독점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퍼센트로 따지면 <태극기>때나 <태풍>때랑 별반 차이가 없는데 말이죠, 늘어난 스크린 수는 생각안하고 수치로만 크게 보이는 620개라는 숫자만 보니 그저 독점이라고 말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면서 항간에서는 <괴물>때문에 작은 영화들이 죽어난다고 말하더군요.
이시기에 개봉한 영화라 하면 1주일 상간으로 개봉한 <플라이 대디>, <다세포 소녀>, <각설탕> 등등
한국영화들이 8월달에 참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그 '작은 영화'들 이란 저 위에 제가 언급한 영화들일텐데,
과연 이 영화들이 작은 영화라고 불릴수는 있는건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에게 작은 영화는 저예산 영화이기 이전에 스크린 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저예산 혹은 흔히 말하는
인디영화들인데 말이지요.
그럼, 저예산 영화들이 <괴물>때문에 죽어간것 일까요.?
만약 괴물이 550개관만 잡았다면 나머지 70개관은 제가 말한 작은 영화에 돌아갔을까요.?
저는 그 70개관 중 1개의 관에도 돌아가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괴물>이 없고, 지금 크게 흥행하는 영화가 없는 이 시기에도 <괴물>이 개봉했을때의 인디영화가 확보하고 있던 스크린 수 만큼 스크린을 잡고 있으니까요.
<괴물>이 개봉하고 나서 <플라이 대디>가 개봉한 후, 이준기씨 인터뷰 중에서 '괴물 흥행에 힘빠진다'라고 말했다더군요. 물론 그의 의도가 어떤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말이었고, 배우로서는 아주 무책임한 말이 아닌가 합니다. 솔직한건 좋지만, 할말과 못할말을 구분해서 해야할 텐데, 마치 <괴물>때문에 <플라이 대디>가 흥행하지 못한것 마냥 말해서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짜증이 났다고나 할까요.
<괴물>은 어떤 영화도 죽였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의 관심이 <괴물>에 쏟아져 있었던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요.
<왕의 남자>때 <투사부일체>가 흥행했던것 처럼 <괴물>이 천만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메이져 영화들의 관객을 빼앗아서가 아니라, 영화를 잘 보러가지 않던 사람들까지 영화관을 찾아서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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