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을 알게 된건 아마도..<가을동화>에서 였을것이다. 송혜교가 맡았던 은서라는 역의 어린시절 역할로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던것이다.
그때 내 친구중 한명도 문근영에게 빠져 팬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게시판에 글을 썼던걸로 기억한다. 그때가 고2였다...솔직히 그때는 문근영이 왜 인기가 많은지 몰랐다. 하지만 2004년 <어린신부>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어버렸다...
<어린신부> 는 문근영이라는 인물을 충무로 영화계 여배우 랭킹에서 급상승 시키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문근영은 눈에 띌만한 연기력을 보여준것도 아니었고, 작품이 그렇게 뛰어난것도 아니었다. 다만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로 남정네의 마음을 파고 든게 전부였다. 이로써 바로 "국민여동생"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것이었다.
이때부터 문근영의 행보는 달라진다. 예상치못했던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시작된 소속사의 스타마케팅에 엄청난 광고와 영화 시나리오가 몰려들어왔을 것이다.
대한민국 뼈대기업 "삼성 애니콜" 을 시작으로, 대기업의 광고를 섭렵하면서, 자신만의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그리고 차기작으로 결정된 건 <댄서의 순정> 솔직히 이 영화는 문근영 아니면 망했을 영화다. 뭍남성들은 "우리 근영이가 나오니까 봐야지" 라는 마음에서 비싼 7천원 돈 내고선 극장에 눌러앉아 열심히 엉덩이 흔드는 문근영의 모습에서 <어린신부>에서의 그녀 모습을 떠올리며 아쉬워 했을지도 모른다. "그때로 돌아와 근영동생" 을 외치면서..
영화는 문근영이라는 스타로 인해 어쨌든 여차저차 성공아닌 성공을 하게 된다. 솔직히 애지간한 배우였으면 방바닥 긁으면서 다음작품에 대한 고뇌를 곱씹어 볼 그런 시기에...
문근영은 영화의 흥행에 상관없이 광고계를 질주한다...그리고 문근영의 관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수능을 혼자보는 둥, 성균관대에 입학하는 둥...구설수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다시한번 이름을 날린다.
어쨌든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올라간 문근영은 다시한번 생각을 하게된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전폭적인 지지는 좋지만, 언제까지고 국민 여동생으로 남아있을수는 없었던 것이다. 자신도 늙을거고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로 인해 연기선택의 폭이 좁아질것은 당연한것이었다. 이때부터 뭔가 문근영의 발버둥이 시작된다. 섹시한 컨셉의 광고라든지, 성숙미를 풍기는 역할인 <사랑따윈필요없어> 를 선택하게 된것이다.(물론 본인이 했는지 소속사의 압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도데체 뇌구조가 어떻게 됐는지 의심을 해볼만한 소지가 다분한 영화였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에는 약했다. 문근영이라는 배우의 스타성으로 흥행을 이끌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문근영은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이미지 변신을 하기엔 작품이 너무 안좋았고 상대배우의 힘도 너무 약했다.
여기서 다시 생각을 고쳐먹은 문근영은 자신의 밥줄인 국민여동생을 버리기엔 아직 모은 돈으로 노후생활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한산한 도로에서 컨버터블에 외제차를 끌고 장롱면허를 맘껏 뽑내면서 기름을 넣기위해 안절부절하는 모습으로 돌아가 버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문근영은 흥행보다는 작품성이 있는 영화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연기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전 작품들 중에서 진짜 박수를 치면서 와 이건 문근영밖에 못해 라는 말이 나올 만한 그런작품은 없다. 적어도 연기력에선..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하는 배우는 어떤 역을 맡아도 자연스럽고 멋드러진다. 예를 들어서 설경구같은 배우는 여러 역을 맡고 멜로에서 액션에서 코미디에 드라마까지 넘나들며 자신의 다양한 캐릭터를 끌어내는데 있어서 거부감이없다..
광고도 좋고 다좋다. 하지만 별것없는 배우 하나때문에...유망하고 더 멋진 배우들이 설자리가 적어지고 있다. 자제가 필요하고 자기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신에게 씌어진 과도한 포장을 집어던지고, 재물욕을 버려야 한다. 배우가 연기로 인정받는게 아니라 광고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썩어빠진 연예계는 참으로 안타깝다...
신비주의가 아니라 진실한 자기 관리. 억지로 변신을 하려고 한다는 둥의 부작용은 위에서도 많이 봤다. 문근영에게 필요한건 소속사의 손아귀에서 벗어남과...진솔한 연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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