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종전 최고 스크린수를 기록한 영화보다 50개나 더 많은 수치다. 전체 전국 스크린수를 1600여개라고 볼 때 이는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이고 매 스크린 2.5개당 하나씩 상영되는 수치다.
'스파이더맨3'에 이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습 2탄 '캐리비언의 해적3-세상끝에서'가 시사회 없이 23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서 개봉된다.
'캐리비언의 해적3'가 확보한 극장 스크린 수만해도 종전 최고기록인 '괴물'의 620개와 '스파이더맨3'의 617개를 훌쩍 넘어선 최소 670개(프린트 600개, 디지털 필름 70개)로 역대 최고기록을 수립할 전망이다. 디지털 필름이 70개다보니 희망하는 극장에서는 스크린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 배급하는 '소니픽처스릴리징 브에나비스타 코리아'의 석송자 과장은 "논란거리가 있는 영화가 아니라 단순히 프린트 제작과 배달이 지연돼 개봉일 전에 시사를 잡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면서 "한글 자막까지 태국에서 입혀와야 하는 바람에 많은수의 프린트를 제작 배달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버거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독교 모독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던 '다빈치 코드'가 시사회 없이 곧바로 개봉한 전례처럼 논란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석 과장은 "오락영화에 논란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 프린트가 늦어서 생긴 일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전국 1648개(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스크린수에서 한 영화가 670개 이상을 확보하는 스크린 점유율 최고 영화 탄생 초읽기에 들어갔다.
소니측 관계자는 "사실 국내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보다는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가 흥행성적이 훨씬 좋았다"면서 "극장측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사전 인지도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었고 개봉 전 시사회가 없어도 이정도로 요청이 밀려들게 됐다"고 밝혔다.
'캐리비언의 해적3'는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85%의 기록으로 선두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경쟁작의 대진운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한편 23일 수요일 개봉을 택한 '캐리비언의 해적3'는 휴일인 24일 석가탄신일 휴일 특수를 내심 겨냥하고 있다. '스파이더맨3'의 개봉 당일 최고 기록인 50만 관객 기록도 내심 넘보고 있다. 한국영화의 침체와 대조적으로 극장가에 이어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습에서 '캐리비언의 해적3'가 어떤 흥행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