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로맨스음주연애
포스터를 보니 왠지 좀 어설픈 연극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닥 기대하지 않았던 공연이다.
예전 연극 '아프리카에서 죽기'를 관람했던 극장 아시조!
그때의 무대와 4차원로맨스음주연애의 무대가 별 차이가 없어
도착해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이 공연은 여자주인공이 짝사랑하던 절친이 또다른 절친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해 술주정하는 이야기이다. ㅋㅋㅋㅋ
사실 말이 술주정이지. 그 가슴저림이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여주인공을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겨났다.
(여주인공이 남성스럼이 물씬 풍기는 과격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그 열정이 느껴져서 그런지 엄청 예뻐보였어요.
게다가 눈물연기 종결자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전체적인 줄거리는 정말 간단하지만, 빈틈없이 꽉차있는 짜임에 깜짝 놀랐고
공연을 관람하다보면 모든 배우에게 후하게 점수를 줄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만큼은 어색하지도, 과해보이지도 않는
매우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공연이었다.
어느 배우다 할것없이 모든 배우가 연기를 잘하셔서 극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듯!
그리고 가슴찡함이 느껴지고 상황에 빠져 우울해질쯤
어느새 센스있게 분위기반전하여 대폭소로 이끌어주는 깨알같은 대사들과 동작들!
그로인해 이야기 자체가 지루할틈도 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극중에 뭔가 의미있는듯해보이는 여주인공의 탭댄스와
마지막에 배우들의 댄스가 있었는데 사실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탭댄스는 여주인공의 힘들었던 과거에 대한 함축적인 이미지를 담았는가 싶기도 하고
마지막 댄스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댄스로 구성해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하고
어쨌든 좀더 자세하게 표현된 동작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유명공연에도 뒤지지 않는 확실한 재미가 있는 유쾌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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