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반 대중이 가장 값싸게(?)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 중 하나입니다.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과 같은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싸지만,
어려웠던 시절을 거쳐온 예전 세대들에게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은
팔자가 좋은 사람들의 여유로움처럼 생각됐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제 극장에서 겪은 일입니다.
( COO 신XX, 목요일 오후 6시 시작 :
장소와 시간을 밝히는 것은 상황 이해에 도움을 드리기 위함이며,
특정 업체를 탓하고자 함도 아니고 탓할 수도 없는 문제임을 먼저 밝힙니다. )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된 곳으로 상영관도 넓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않아
관람하기에 상당히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제가 통로쪽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커플이 제가 앉은 줄(F열: 그 앞쪽으로는 사람이 전혀 앉지 않았음)의 중간 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제가 앉은 줄에는 저와 커플 2명만 앉은 것이죠.
영화를 한참 보고 있는데...
그 문제의 커플 중 남자가 자기 집 소파에서 영화 보듯이
의자들에 길게 드러눕고 여자를 베개 삼아서 영화를 보는 겁니다.
그러더니 한참 있다가 남자가 일어나 앉고 여자가 기대어 눕고...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가까운 거리라
시선이 거슬려 아주 신경이 쓰이더군요.
자리를 옮길까도 생각했는데...
영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자리를 갑자기 옮기면 제 뒤에도 커플이 앉아있었는데,
자기들이 뭐 잘못 있어서 자리를 옮기나싶어 집중을 방해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냥 참고 앉아 영화를 봤습니다.
항상 극장에 갈 때마다...
이런 식으로 영화 관람에 방해 받는 일들이 생겨서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집중해서 보지 못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사람들 중 몇몇이...
이런저런 일들로 영화관람에 방해를 받았다며
서로 넋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극장에서 영화관람시 느꼈던 여러 불만들이...
제가 예민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느 정도 한국사회에 일반화 되어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던 한국...
(그 말이 우리나라를 지칭한 말이 맞긴 한가요?)
'남에게 폐 끼치지 마라'를 어렸을 때부터 누누이 가르치는 일본...
우리 교육에 아주 큰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한국사회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들로 영화관람에 방해를 받으셨나요?
아휴...생각 같아선 데려다가 때려주고 싶었던 사연들이 있으신가요?
극장에서 영화 보기 싫은 어떤 이유가 있으신가요?
입장료 1만원이 되면 극장 물이 좋아질까요?
입장료가 올라가면, 관객 수준이 따라서 올라갈까요?
여러분의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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