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홍정원 기자]
미국 영화팬들이 윌 스미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올드보이’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감독과 주인공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윌 스미스의 조우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네티즌들은 각종 미국 영화 관련 사이트에 스필버그와 스미스는 ‘올드보이’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감독과 주연배우에 맞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윌 스미스가 원작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윌 스미스가 최민식이 맡은 오대수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미스캐스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 개봉한 ‘올드보이’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올드보이'의 15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감금됐다 밖으로 나온 남자 오대수가 자신을 가둔 남자(
유지태)에게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의 스릴러다. 한국에서는 2003년 개봉해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퍼스트쇼잉, 슬래시필름 등 미국 영화사이트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윌 스미스의 조우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슬래시필름의 한 네티즌은 "스필버그와 스미스가 만나 ‘올드보이’를 만들면 박스오피스 순위나 흥행적인 측면만 부각될 것”이라며 “이는 원작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글을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윌 스미스가 ‘올드보이’처럼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맡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그가
최민수처럼 망치를 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웃긴다"고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또 "‘올드보이’는 광기 어린 화면이 압권이었다"며 "윌 스미스가 살아있는 낙지를 먹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올렸다.
퍼스트쇼잉의 한 네티즌들은 아예 ‘올드보이’ 리메이크를 반대하고 나섰다. “스필버그가 제작할 경우 한국문화가 많이 담겨 있는 ‘올드보이’가 훼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네티즌들은 ‘올드보이’ 리메이크판에 저스틴 린, 데이비드 핀쳐 감독과 함께 게리 올드먼, 리암 니슨 등이 오대수 역에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7일 미국 영화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윌 스미스가 최근 ‘올드보이’ 리메이크판에 대해 미팅을 가졌다. 윌 스미스는 영화에서 15년 동안 납치, 감금된 오대수 역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이어 “스필버그는 아직 ‘올드보이’ 리메이크 판권을 확보하지 못 했지만 현재 판권 확보 절차를 진행중”이라면서 “스필버그는 원작 리메이크를 위해 시나리오 작가를 찾고 있다. 리메이크 판권을 확보하면 배급은 유니버설 픽처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스필버그가 제작뿐 아니라 연출까지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