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그래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부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명성이 있는 시상식에서는 어느 정도 그 수상여부의 조짐이 보이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연기를 했거나 예쁘고 착한 연기라거나 청춘물 등등 어떤 특정 연기에 있어서는 편견이 따르기도 합니다. 또한 흔히 이미지 배우나 젊은 청춘배우는 색안경부터 끼고 보게 되죠.
그래서 이변 없이 수상이 유사하게 점쳐지기도 하고 그랬었죠.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변 아닌 이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싱글즈]의 장진영이나 [아는여자]의 이나영이나 [미녀는괴로워]의 김아중, 그리고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아내가결혼했다]의 손예진이 그렇죠. 물론 그녀들의 연기를 깎아내리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상식의 성격을 보편적으로나 관행적으로 봤을 때 의외성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현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무조건 깊이 있는 연기나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의 연기, 극도의 오열과 흥분은 기본조건 등등 어떤 틀에 박혀서 다소 편협적인 연기평가가 아니라 연기 그 자체를 다방면에서 볼 수도 있는 것이죠. 또한 그만큼 상업적인 영화에서도 작품적 연출력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향상되었다고도 할 수 있고요.
서두가 길었네요. 그런 점에서 시상식에서의 뿌리 깊은 수상관행을 봤을 때, 유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시점과 이런 시선이라면 재수상이라도 시켜줄만한 젊은 여배우가 있나요? 제가 몇 명 골라봤는데, 그 외에 있다면 소개해주시고요. 프리스타일 리플 콜!
1. [달콤,살벌한연인] 최강희 2. [데이지] 전지현
3. [가문의영광] 김정은 4. [그녀를믿지마세요] 김하늘
5. [황진이] 송혜교 6. [행복] 임수정
7. [화려한휴가] 이요원 8. [1번가의기적] 하지원
9. [댄서의순정] 문근영 10. [연애의목적] 강혜정
11. [음란서생] 김민정 12. [싸움] 김태희
13. [위대한유산] 김선아 14. [스카우트] 엄지원
蛇足
: [비열한거리] 조인성, [광복절특사] 차승원, [스카우트] 임창정 등이 이미 어느 정도 선례를 만들고는 있지만, 남우주연상에 있어서도 이젠 지극히 코미디 장르나 액션 장르에서도 충분히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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