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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이라면 꼭 봐야 할 고전영화 1
fornest 2008-12-28 오후 9:29:06 1109745   [0]
1 찰리 채플린 단편영화 박스 세트 Charlie Chaplin Box Set 1924
찰리 채플린 | 30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All | 스타맥스
채플린 영화의 웃음은 거의 그의 기막힌 슬랩스틱 안무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거기에는 소시민의 선한 감성이 배어 있어 언제나 웃음 뒤의 진한 여운을 느끼게 된다. <찰리 채플린 단편 영화 박스 세트>는 총 4장으로 출시된 10~20분 분량의 총 32개 단편영화를 담고 있다. <키드> <모던 타임즈> <황금광 시대> 같은 잘 알려진 장편말고도 그의 방랑자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는 단편영화가 수십 편에 이른다는 것, 그리고 거의 모든 작품에서 연출과 주연을 겸했다는 사실은 그가 20세기 최초의 대중적 엔터테이너로 평가받는 것이 과장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2 드라큘라 Dracula 1931
토드 브라우닝 | 75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유니버설
<프릭스> 등으로 유명한 무성 시대의 거장 토드 브라우닝은 브람 스토커의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을 스크린으로 부활시킨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 소설보다는 당시 브로드웨이의 인기 뮤지컬에 더욱 충실했다.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드라큘라'의 모든 것이 여기서 시작됐으며, 흡혈귀의 아이콘인 헝가리 출신의 배우 벨라 루고시도 큰 인기를 누렸다. 호러의 아버지에 대한 예우로 가득한 DVD는 영화사가 데이비드 J. 스캘의 음성해설과 새롭게 작곡된 스코어를 제공한다. 흡혈귀 영화의 역사와 제작 과정 등을 다룬 34분짜리 다큐멘터리는 필견.

3 엠 M 1931
프리츠 랑 | 11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스펙트럼
나치가 막 발흥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은 거대한 영향력을 드리우는 작품이다.이 영화를 통해 후대의 감독들은 유성영화 시대의 창의적인 사운드 이용법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된다. 한 도시를 짓누르는 연쇄 유아 살해범의 공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의 근원을 놓고 동요하는 평범한 군중의 공포와 나약함을 건드린다. 지독한 악에 대해 무감한 비열한 소시민의 모습은 히틀러의 지배를 예감하게 하는, 파시즘의 대중 심리를 암시한다. 절제된 사운드와 이미지의 조합만으로도 허탈한 상실감과 끔찍한 공포를 동시에 전한다.

4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1931
제임스 웨일 | 70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유니버설
<드라큘라>와 더불어 1930년대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제작한 일련의 호러영화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 메리 셸리의 고딕풍 소설을 원작으로 희대의 괴물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원형적인 이미지를 창조한 영화다.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간, 죽음에서 부활한 생명, 과학과 자연의 대립 등 파격적인 테마를 제시했다. 주연 배우 보리스 카를로프 역시 공포감과 동정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제임스 웨일의 전기영화인 <갓 앤 몬스터>의 감독 빌 콘든과 영화평론가, 카를로프의 딸 등 '프랑켄슈타인'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자료 화면들이 이 매혹적인 괴물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5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1933
조지 쿠커 | 115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형제는 용감했다? 아니 자매는 용감했다. 19세기 시민 운동을 배경으로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은 아씨들>은 대표적인 로맨틱 가족 소설이다. 이 소설은 3번 영화화됐으며 조키 쿠커의 1933년 작이 맏언니다. 선거권조차 없던 당시 여성의 지위를 생각하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마치가의 네 딸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여성상이었을 게다. 조지 쿠커는 당시 최고의 여배우들이 총출동시켜 이 사랑스러운 네 자매의 개성을 생기 넘치게 살려낸다. DVD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복원 상태가 좋으며 제작 노트와 예고편 등의 서플먼트를 제공한다.

6 진홍의 여왕 Scarlet Empress 1934
조셉 폰 스턴버그 | 104분 | 스탠더드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18세기 러시아 왕실의 성 풍속과 배신을 묘사한 작품. 그레타 가르보와 더불어 20세기 초 가장 위대한 여배우였던 마를린 디트리히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촬영감독 버트 글레넌의 세심한 촬영, 특히 얼굴의 인상적인 클로즈업과 촛불과 베일을 사용한 장면이 뛰어나다. 스턴버그는 영화의 매 장면들을 세밀하게 통제하기로 정평이 난 감독이다. 이 영화에서는 아트 디렉터인 한스 드레이어에게 로코코 양식의 세트를 충실하게 재현할 것을 주문했다. BBC에서 만든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의 세계>라는 다큐멘터리가 수록돼 있다.

7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1937
데이비드 핸드 | 84분 | 풀스크린 1.37: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브에나비스타
그림 형제의 원작을 영화화하기 위해 월트 디즈니는 수백 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하고 1백50만 달러의 제작비를 4년간 투자했다. 미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극장에 몰려든 것도 당연한 일. 노래하는 일곱 조연의 캐릭터 모두가 살아 있다는 건 당시로선 놀라운 일이었다. DVD는 프레임별 색 보정과 그레인 제거로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준다. 또한 화려함으로 튀기보다는 애초의 의도대로 적절히 배분된 5.1채널 사운드를 들려준다. 삭제 장면이나 월트 디즈니의 음성해설 등 스페셜 피처는 버릴 것이 없으나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다.

8 스타 탄생 A Star Is Born 1937
윌리엄 A. 웰맨 | 111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PS.KR
한물간 할리우드 남자 배우와 상승 일로의 여자 신인 배우의 비극적 사랑을 스크루볼식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 1954년과 1976년 뮤지컬영화로 리메이크된 <스타 탄생>의 오리지널 작품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비키는 라디오를 통해 감동적인 말을 전하지만, 영화는 그녀의 운명 또한 영원치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화려함과 비정함의 공존을 파헤치는 할리우드에 의한 할리우드 스토리. 초기 테크니컬러를 담고 있는 영화의 색감은 무딘 편이고 평균 이상의 잡티와 잡음으로 DVD로는 평균 이하가 되었지만, 영화 감상에 큰 무리는 없다.

9 위대한 환상 La Grande Illusion 1937
장 르누아르 | 114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스펙트럼
1930년대 당시 전운이 감돌던 유럽 사회에 대한 르누아르의 근심을 가득 담은 걸작. 1차 대전을 무대로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 프랑스, 영국 군인들은 자유를 찾아 탈주를 감행한다. 그것은 새로운 사회와 세계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었지만, 결국 거대한 환상으로 끝나버린다. 르누아르는 자연에 대한 애호, 연극에 대한 독특한 비전, 인간주의적인 태도, 그리고 다민족간의 우애를 스크린에 아로새겼으며, 다가올 세계를 미리 펼쳐 보일 수 있는 영화의 예견적 능력을 선보였다. 화질이 일품인 이 DVD에 실린 상세한 음성해설 또한 훌륭하다.

10 역마차 Stagecoach 1939
존 포드 | 97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모노 | RC3 | 영상프라자
존 포드 서부극, 아니 할리우드 서부극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 로즈버그로 향하는 역마차에 시승한 다양한 계층과 계급의 인물들이 아파치의 위협에 직면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역마차>는 무엇보다 존 포드 웨스턴의 신화적 공간인 모뉴먼트 밸리가 처음 스크린에 등장하는 영화이자 존 웨인이 처음으로 영웅적인 자태를 보여준 영화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존 포드는 돌로 뒤덮인 광활한 서부를 배경으로 하늘과 대지, 이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문명과 야만이 함께 뒤섞인 서부의 신화와 액션을 그려내고 있다.

11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빅터 플레밍 | 101분 | 스탠더드 1.33:1 | 돌비 디지털 5.1| RC 3 | 워너
L. 프랭크 바움의 아동 소설을 개작한 뮤지컬영화이자 당시 MGM 최고의 블록버스터 영화. 당시의 할리우드 드림팀이 모여 동화적인 뮤지컬의 화려한 세계를 재현해냈다. 도로시가 무지개 너머의 세계로 들어갈 때, 세피아 톤의 흑백 세계에서 에메랄드 도시의 노란 벽돌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때 컬러로의 장면 전환이 환상적이다. 주제곡 '오버 더 레인보우’는 주디 갤런드의 스탠더드 넘버일 뿐만 아니라 미국적 판타지의 대명사가 되었다. TV 황금 시간대에 팔린 첫번째 영화로 대단한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 영화 및 만화 클립 등을 볼 수 있다.

12 연인 프라이데이 His Girl Friday 1940
하워드 혹스 | 92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럼비아
<아이 기르기> 등과 함께 하워드 혹스의 걸작 스크루볼 코미디로 꼽히는 영화. 장르 특유의 속사포 같은 대사와 한 치의 양보가 없는 팽팽한 대결, 스피디한 전개가 주는 긴장감과 흥미는 결코 최근 영화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왕년의 민완 여기자 힐디와 그녀의 전남편이자 편집장인 월터의 이야기. 그러나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사랑 싸움보다는 프로페셔널 기자로서 힐디의 능력을 증명하는 데 주력한다. 비평가 토드 매카시의 음성해설과 캐리 그랜트, 로잘린 러셀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 같은 서플먼트도 만날 수 있다.

13 오리지널 유브 갓 메일 The Shop Around the Corner 1940
에른스트 루비치 | 97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워너
1920년대 독일의 대표적인 감독 에른스트 루비치는 미국으로 망명한 뒤 코믹한 멜로드라마를 주로 만들었다. 그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는 부다페스트의 조그만 상점을 무대로 인간사의 희비극을 담아냈다. 제임스 스튜어트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물론 멕 라이언의 <유브 갓 메일>처럼 사랑이 전부는 아니다. 주인과 점원의 지배, 피지배 관계, 점원과 점원간의 우애와 반목, 남녀의 사랑이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흥미롭게 펼쳐진다. 서플에 담긴 MGM스튜디오의 '소리의 기적'이란 짧은 다큐멘터리가 유성 영화의 도래에 관한 약사를 보여주고 있다.

14 피노키오 Pinocchio 1940
해밀턴 러스케 외 | 8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브에나비스타
월트 디즈니는 <백설공주>의 대성공으로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되나 <피노키오>에는 그다지 많이 신경 쓰지 못했다. 캐릭터 및 귀뚜라미 지미니의 작화와 바닷속 표현에 대한 기술적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결국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작품을 완성한다. 2차 대전이 발발해 흥행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몇 번의 재개봉을 통하여 손실을 보전한다. 스페셜 에디션에는 지미니 크리켓 찾기 게임, 제작 과정, 수록곡 따라 부르기, 어린이 교육용 프로그램 등 재기 발랄한 서플먼트가 푸짐하게 실려 있다.

15 환타지아 Fantasia 1940
제임스 앨거 외 | 125분 | 풀스크린 1.33:1 | DTS 5.0 | RC 3 | 브에나비스타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월트 디즈니는 도널드 덕에게 인기를 빼앗긴 미키 마우스를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괴테의 시 '마법사의 제자' 및 폴 듀카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클래식 음악을 영상화한 것. <환타지아>는 8개의 에피소드를 합친 최초의 스테레오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하나 수년간에 걸친 재개봉으로 수익은 보전했다. 60주년 기념판으로 북미 지역에서 출시된 DVD는 최초 극장 개봉 버전을 그대로 담고 있다. 국내판은 북미판과는 달리 DTS 5.0 트랙이 빠졌고 영화도 10분가량 삭제되었다.

16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
마이클 커티스 | 102분 | 풀스크린 1.33:1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브러더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영화이며 또한 국내 고전 팬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명작으로 기억돼온 전설의 영화. 운 좋게 감독으로 발탁된 마이클 커티스의 탁월한 연출력,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먼 등 완벽한 캐스팅을 이룬 명배우들의 입에서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로맨틱한 대사들 그리고 유명한 주제곡 'As Times Go By' 등 '불후의 명작'이 되기 위한 모든 조건들을 두루 갖추었다.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에는 보가트의 부인이었던 로렌 바콜이 진행하는 영화의 제작 비화를 담은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17 밀회 Brief Encounter 1945
데이비드 린 | 86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스펙트럼
데이비드 린은 대형 스펙터클 영화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국영화연구소(BFI)가 선정한 걸작 목록에는 무엇보다 <밀회>가 먼저 포함된다. 우연히 기차역에서 만나 서로에게 이끌려 사랑을 나누는 기혼 남녀의 이야기.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가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슬픈 작별을 하게 된다. 중년의 남녀는 영화 내내 결코 섹슈얼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여자의 기억을 따라가는 슬픈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에는 만남의 기쁨, 절망, 상상, 후회와 탄식이 담겨 있다. DVD에는 평론가 브루스 에더의 코멘터리가 서플먼트로 수록돼 있다.

18 이반 대제 I & II Ivan the Terrible I & II 1945
세르게이 M. 에이젠슈테인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 스펙트럼
에이젠슈테인의 마지막 작품이자 발레, 오페라, 회화, 건축의 모든 것이 집대성된 러시아영화의 걸작. <전함 포템킨> '오데사 계단'에서 러시아 몽타주를 맛본 이들에게 이 영화는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우리는 지금 1부와 2부를 한 편의 영화로 보고 있지만, 사실 이 두 작품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다. 에이젠슈테인은 2부를 완성하며 병고에 시달렸고, 작품은 스탈린 정권 하에서 검열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50회 생일을 몇 주 앞둔 1948년, 에이젠슈테인은 사망했고 살아생전 개봉하지 못했던 <이반 대제>는 1958년에 관객과 처음 만날 수 있었다.

19 가장 특별한 선물 The Yearling 1946
클래런스 브라운 | 12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RC 3 | 워너
개봉 당시에 온 가족이 손잡고 보러 가도록 권장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남북 전쟁 이후 황무지를 개간하며 살아가는 가정의 외아들인 꼬마는 아기 사슴과 친구가 되며 외로움을 위로하고 성장의 순리를 깨달아간다. 강인하고도 자상한 아버지 역할을 잘 소화한 그레고리 펙과 세 아들을 병으로 잃은 후 마음이 냉랭해진 어머니 역할의 제인 와이먼이 빛을 발한다. 물론 최고의 배우는 가슴 시린 연기로 1946년 아카데미에서 아역상을 받은 클로드 자먼 주니어다. 국내 타이틀에는 흥미롭게도 <톰과 제리> 에피소드 중 한 편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20 그레고리 펙의 인생 찾기 Gentleman’s Agreement 1947
엘리아 카잔 | 100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폭스
엘리아 카잔은 50년대 할리우드를 휩쓴 매카시 광풍의 대오에 앞장섰던 영화인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영화에서 언제나 미국의 사회 문제에 냉정하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던 감독이기도 하다. 1948년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그레고리 펙의 인생 찾기>는 그의 '냉정한 리얼리즘'이 '반유대주의'라는 사회적 편견을 통해 만개한 최초의 작품이었다. 암묵리에 통용되는 반유대주의를 파헤치기 위해 8주간 유대인 행세를 한 신문 기자가 겪는 분노와 좌절을 다룬다. 최근 코드 1로 새로운 리마스터링과 스페셜 피처를 강화한 새 버전의 DVD가 발매됐다.

21 상하이에서 온 여인 The Lady from Shanghai 1948
오손 웰스 | 87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콜럼비아
일자리를 찾던 선원 출신의 남자가 불량배들에게 희롱당할 위기에 처한 여인을 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필름 누아르답게 남성 정체성이 팜므 파탈로 인해 겪는 불안과 그 불안이 해소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방인>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오손 웰스는 당시 제작자 해리 콘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실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후대인들은 이 영화를 오손 웰스의 비전이 정점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정교한 화면 구도는 여전히 일품.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코멘터리가 영화의 뒷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준다.

22 햄릿 Hamlet 1948
로렌스 올리비에 | 153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1모노 | RC 3 | 스펙트럼
프랑코 제피렐리부터 케네스 브래너에 이르기까지 <햄릿>을 각색한 이들은 많았지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는 영국 왕실에서도 보증한 국민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것이 유일하다. 제작부터 연기와 연출까지 치밀하고 완벽하게 준비한 셰익스피어 전문가의 솜씨가 빛난 것이다. 음모와 배신, 사랑과 비극을 중후하게 번역한 대사들과 덴마크의 음산한 풍광을 담아낸 냉혹한 운명의 무대는 '영화로 옮겨진 연극' 이상의 호소력을 상연한다. 국내에는 <헨리 5세>와 함께 <로렌스 올리비에 박스 세트> 중 하나로 출시되어 있다.

23 분홍신 The Red Shoes 1948
마이클 파웰 | 134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스펙트럼
유명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보리스는 젊고 아름다운 비키에게 <분홍신>의 주연을 맡기려 한다. 천부적인 작곡 실력으로 보리스의 오케스트라를 맡고 있는 줄리앙은 <분홍신>에 참여하면서 비키와 점점 가까워진다. 연극과 삶, 로맨스와 리얼리즘을 다룬 이 영화는 '분홍신'에 매료되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는 발레리나에 관한 안데르센의 동화와 발레극을 각색한 것이다. 생전에 평가 절하됐던 마이클 파웰 감독은 이후 마틴 스콜세지 등에 의해 재발견되기도 했다. 이 DVD에는 평론가의 음성해설과 <분홍신>에 관한 마틴 스콜세지의 자료가 수록돼 있다.

24 제3의 사나이 The Third Man 1949
캐롤 리드 | 104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스펙트럼
2차 대전 직후 비엔나를 배경으로 미국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자본과 영국 감독 캐롤 리드의 연출로 완성된 필름 누아르. 주연을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오손 웰스의 연기와 독일 표현주의적 조명과 앵글을 이용한 로버트 크래스커의 하수도 추격 장면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영화를 관통하는 안톤 카라스의 기타 연주와 허무한 비할리우드적 엔딩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이로써 영국은 히치콕 영화에 종종 비견되는 이 걸작 스릴러를 가질 수 있었다. 국내판 DVD는 셀즈닉이 편집한 미국 극장개봉판이 아닌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의 104분 영국 개봉판을 참조하였다.

25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 1950
빌리 와일더 | 111분 | 와이드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파라마운트
로스앤젤레스 선셋 대로의 한 저택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한물간 여배우의 광기와 할리우드의 이면을 그린 영화다. 영상 복원은 거의 궁극의 수준이며, 해상력도 너무나 뛰어나서 웬만한 신작 영화와 비견해도 손색이 없다. 저택의 내부 벽이나 고급 가구, 촬영장의 각종 기자재 등에서 볼 수 있는 자잘한 문양 역시 디테일이 선명하다. 오디오 역시 모노 사운드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약점을 찾아볼 수 없다. 빌리 와일더 감독의 전기를 쓴 에드 시코프의 음성해설을 비롯한 풍성한 서플먼트 역시 만족스럽다.

26 페데리코 펠리니의 청춘군상 Variety Lights 1950
페데리코 펠리니 | 97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인생은 서커스다.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고 비애감 어린 천사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 줄리에타 마시나와 감독 페테리코 펠리니. 인생이나 영화에서 최고의 반려자였던 두 예술가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다. 젊은 여인에게 대책 없이 농락당하며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치코와 그를 사랑해 끝끝내 내치지 못하는 천사 같은 여인 멜리나는 바로 <길>의 잠파노와 젤소미나의 전신이었다. 가진 것 없이 떠도는 유랑 극단이지만 스스로를 예술가라 칭하는 단원들은 바로 전후 열악한 환경에서도 슬픔과 환상을 함께 지닌 영화를 찍고자 했던 감독 자신이 투영된 것일 게다.

27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 1950
조셉 L. 맨키비츠 | 139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폭스
<지난 여름 갑자기> <클레오파트라> <맨발의 백작부인> 등을 만들었던 조셉 L. 맨키비츠의 역작으로 여배우 이브가 브로드웨이 연극계에서 출세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 연극배우 이브로 분한 앤 백스터의 도발적인 연기와 전설적인 배우 마고 채닝으로 분한 베티 데이비스의 중후한 연기 그리고 햇병아리 배우로 출연한 마릴린 먼로의 백치미가 이채롭다. 원래 마고 채닝 역에는 마를린 디트리히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국 '쿨'한 이미지와 허스키한 음성을 지닌 베티 데이비스가 주연을 맡게 되었다. 연기뿐만 아니라 베티 데이비스의 주옥같은 대사가 일품이다.

28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 1951
엘리아 카잔 | 106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RC 3 | 워너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으로 가난한 가정에서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건달 스탠리와 허영기와 정서 불안의 여주인공 블랜치가 팽팽하게 맞부딪힌다. 그 갈등은 곧 말론 브랜도와 비비안 리라는 불세출의 배우들이 벌이는 비명과 독설과 몸짓의 대결이다. 비비안 리에게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이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도 연극으로 인용되는 등 지금도 멜로드라마의 음향과 분노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당시 심의에서 문제가 되어 삭제되었던 마지막 장면이 복원되어 출시되었다.

29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
스탠리 도넌 외 | 102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노래와 춤의 달인, 진 켈리 최고의 뮤지컬영화. 진 켈리는 스탠리 도넌과 함께 이 영화를 공동 연출했는데, 그가 선보이는 모던 댄스의 화려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주인공 록우드의 동료 코스모로 우연히 출연하게 된 도널드 오코너도 아크로바틱한 연기에 가까운 날렵한 발 재간과 인상적인 춤을 선보인다. 미넬리의 <밴드 웨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각선미를 선보인 시드 채리스의 자태를 잠깐이나마 구경할 수 있는 것도 볼거리. 새롭게 출시된 스페셜 에디션은 제작 다큐멘터리와 출연 배우 인터뷰 등을 수록했으며, 화상과 음질이 이전 버전보다 뛰어나다.

30 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1953
윌리엄 와일러 | 11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파라마운트
유럽 순방 도중 일탈을 꾀한 한 공주가 평범한 저널리스트와 만나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로마 거리를 둘러본다. 로맨스와 코미디가 담백하게 결합된 이 영화는 결코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유쾌하고 편안한 작품이다. 오드리 헵번은 우아함과 청순함이 절묘하게 배합된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윌리엄 와일러의 딸 캐서린 와일러, 영화평론가 몰리 해스켈 등의 이야기가 담긴 ‘<로마의 휴일>을 기억하며’, 그리고 ‘<로마의 휴일>’ 복구와 영화 의상을 담당한 에디트 헤드에 대한 필름도 괜찮은 서플먼트다.

31 성의 The Robe 1953
헨리 코스터 | 123분 | 와이드스크린 2.35:1 | 돌비 디지털 2.0 | RC 0 | 네오센스
1950년대 텔레비전이 등장하자 위기에 빠진 할리우드는 컬러 영화와 70mm 대형 화면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1953년 20세기폭스가 제작한 <성의>는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였다. 기존 화면보다 2배는 더 큰 거대한 화면은 예수의 희생과 구원이라는 성서의 방대한 이야기와 어우러져 당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서 도입했던 시네마스코프는 기존의 35mm 필름을 활용했으므로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대형 화면 시스템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TV를 극복하기 위해 대화면을 도입했던 이 영화는 이후 명절마다 안방극장의 단골 메뉴가 됐다.

32 제17 포로수용소 Stalag 17 1953
빌리 와일더 | 120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파라마운트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빌리 와일더의 기념비적 전쟁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졌던 도널드 베번과 에드먼드 트로진스키의 희곡이 이 영화의 모태가 됐다. 나치의 포로 수용소에 감금된 다양한 유형의 미 공군 포로들이 탈출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빌리 와일더는 전쟁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이라는 것을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보여준다.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 가운데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 세프턴 중사 역의 윌리엄 홀든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33 지상에서 영원으로 From Here to Eternity 1953
프레드 진네만 | 11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럼비아
<씬 레드 라인> <휘파람>과 더불어 3대 전쟁 고발 소설로 손꼽히는 제임스 존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이 불륜과 매춘 등 당시에 금기시하던 요소들을 다루고 군 부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영화화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다. 영화는 군대 내부의 부조리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불륜 장면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불던 구슬픈 나팔 소리와 버트 랭카스터, 데보라 커의 해변 러브 신은 지금도 고전 팬들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진네만 감독의 아들 팀 진네만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34 7인의 신부 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 1954
스탠리 도넌 | 102분 | 와이드스크린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대경
결혼을 둘러싼 할리우드 뮤지컬의 갈등을 고전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 시골에 사는 7형제의 맏형 아담은 아리따운 여성 밀리를 데려오고, 나머지 동생들은 읍내 축제에서 6명의 소녀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골(7형제)과 도시(소녀들), 자연과 문화, 활력과 이성 간의 갈등과 충돌은 처음엔 7형제의 남성적인 댄스(뮤지컬적 요소)로 표현되지만, 종국에는 이들이 모두 사회적인 관습을 받아들이는 결혼(멜로드라마적 요소)으로 끝맺는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억척스런 아담의 신부 밀리 역은 스탠리 도넌의 전작 <로열 웨딩>(1951)에서 열연한 제인 파웰이 맡았다.

35 워터프론트 On the Waterfront 1954
엘리아 카잔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콜럼비아
인간 야수들이 어슬렁거리는 듯한 부두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 혹은 할리우드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다. 뉴욕 부둣가에서 일하면서 범죄 일당에 연루되는 주인공 테리 멀로이는 아웃사이더이자 반항적인 밀고자로 그려진다. 거대 권력에 맞선 개인의 영웅적인 투쟁을 담으면서도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초점을 맞춘다. 혹자는 이 영화가 1950년대 매카시즘의 선봉에 섰던 엘리아 카잔의 자기 변명이라 평하기도 한다. 영화평론가 리처드 시켈과 엘리아 카잔의 전기 작가인 제프 영의 오디오 코멘터리, 영화 제작 과정 등이 담겨 있다.

36 길 La Strada 1954
페데리코 펠리니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스펙트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뜨내기 차력사 잠파노의 조수로 팔려간 소녀 젤소미나의 순수한 영혼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펠리니의 아내 줄리에타 마시나가 젤소미나 역을 맡아 광대의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매혹적인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펠리니는 초기 네오리얼리즘의 투박한 현실주의를 넘어서 정신적 리얼리티를 추구할 수 있었다. 수많은 스크래치, 일정치 않은 밝기와 미세한 화면 떨림이 눈에 띄지만,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앤소니 퀸의 명연기가 인상적인 마지막 백사장 신, 니노 로타의 찡한 주제 음악은 짙은 감동을 안겨준다.

37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Gentlemen Prefer Blondes 1954
하워드 혹스 | 91분 | 와이드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폭스
마릴린 먼로가 <몽키 비즈니스>에 이어 두번째로 하워드 혹스와 호흡을 맞췄다. 갑부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백치 쇼걸 로렐라이(먼로)가 프랑스로 향하는 유람선에서 자신에게 흑심을 품은 다양한 백만장자들을 만나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다. 당시 폭스는 베티 그레이블을 캐스팅하려 했지만 개런티가 너무 높아 대신 먼로를 택했다고. 복원 과정을 거친 화질은 우수하지만 사운드는 2.0에 그치고 있어 쇼 장면의 분위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서플먼트로는 예고편, 의 뉴스 클립, 복원 상태 비교 장면 등이 들어 있다.

38 아가씨와 건달들 Guys and Dolls 1955
조셉 L. 맨키비츠 | 148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디지털 2.0 | RC3 | 씨네코리아
뉴욕 도박사의 승부와 사랑을 그린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으로, 이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당시 72세였던 제작자 새뮤얼 골드윈이었다. 그는 당시로서는 한번도 뮤지컬을 만들지 않았던 조셉 L. 맨키비츠에게 연출을 제의했고, 한번도 뮤지컬에 출연하지 않았던 말론 브랜도를 주인공 스카이 역에 기용했다. 맨키비츠의 처음이자 마지막 뮤지컬이 되긴 했지만 '말론 브랜도가 노래한다'는 파격적인 표어처럼 이 영화의 춤과 노래는 인상적이며 시네마스코프 화면의 넓은 공간을 활용한 스테이징 또한 뛰어나다.

39 이유없는 반항 Rebel Without a Cause 1955
니콜라스 레이 | 111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워너
청바지와 가죽 점퍼, 하얀 티셔츠를 입고 손에는 담배를 꼬나든 채 벽에 기대어선 미청년. 영화 <이유없는 반항>은 제임스 딘의 삐딱한 모습을 담은 포스터 그대로 사회의 편견과 기성 세대와의 단절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50년대 최고의 문제작이었다. 영화 속 제임스 딘은 자신을 얽어매는 집을 '동물원'으로, 스스로를 그곳에 사는 '원숭이'라 부르며 기성 세대와 관습에 정면으로 부딪친다. 감독은 이유 없는 반항이란 없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영원한 청춘의 상징, 제임스 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DVD기도 하다.

40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Et Dieu…Crea la Femme 1956
로제 바딤 | 9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3 | 알토미디어
프랑스의 고전 섹스 심벌 브리지트 바르도의 ‘BB’ 신화는 바로 이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마을 남자들의 유혹의 대상인 줄리엣과 그녀를 멸시하는 선박 제조업자 앙투안, 그리고 앙투안의 동생 미셸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담았다. 바르도의 눈부신 육체와 관능적인 몸짓,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가 한데 어울려 근사한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했던 유명한 예고편, 프랑스 케이블 채널이 제작한 브리지트 바르도 다큐멘터리가 담겨 있다. 미국 크라이테리언판을 원본 소스로 사용해 생생하고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다.

41 수색자 The Searchers 1956
존 포드 | 119분 | 와이드스크린 | 돌비 디지털 | RC 3 | 워너
존 웨인이 출연한 서부극 중 가장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남북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노쇠한 영웅 존 웨인은 자신의 친인척을 살해하고 조카를 유괴해간 코만치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닌다. 존 포드 웨스턴의 전형적인 공간인 모뉴먼트 밸리가 영화 첫 장면부터 보여지고 있지만, 여기에는 <역마차>에서와 같은 긍정적인 '프런티어 정신'보다는 제국주의화한 미국의 인종주의와 식민주의가 담겨 있다. 폭력적인 액션을 통해 영웅의 죽음과 미국의 비극을 그리는 것이다. 스페셜 피처로 네 가지 다큐멘터리를 제공한다.

42 십계 The Ten Commandments 1956
세실 B. 드밀 | 232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1.85:1 | 돌비 디지털 5.1 | RC 3 | 파라마운트
고대사와 성서를 조명한 대작 영화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의 정점을 이룬 영화. 홍해가 갈라지는 신과 수천 명의 엑스트라가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웅장한 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설'이 되었다. 네 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대부분이 특수 효과로 범벅이 된 대규모의 액션 쇼트로 구성되어 매머드급 스펙터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사했다. 훌륭하게 복원되어 LD 시절부터 소장가들의 필수 소장 목록에 포함되곤 했던 이 작품은 요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채를 선사한다. 엘머 번스타인의 기념비적인 스코어가 5.1채널을 통해 감동적으로 들려온다.


43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1959
빌리 와일더 | 120분 | 와이드스크린 1.66: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폭스
미국영화협회에서 최고의 코미디영화 넘버원으로 선정한 작품이자 여장 남자 코미디의 변함없는 고전. 두 뜨내기 음악인이 범죄에 휘말려 줄행랑 이후 스타킹을 신고 코르셋을 입고 가발을 쓴 채 여자들만의 악단에 동행한다. 감칠맛 나는 대사와 기발한 상황 설정, 표리부동한 상황 전개로 인해 시종일관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이성애가 결코 자연스러운 성적 정체성이 아님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텍스트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마릴린 먼로도 그렇지만 토니 커티스-잭 레먼의 콤비 플레이가 더욱 매력적. 제작 다큐멘터리에는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44 12명의 성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시드니 루멧 | 96분 | 레터박스 1.66: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폭스
아버지를 죽인 죄로 기소된 한 소년이 있다. 열두 명의 배심원 가운데 열한 명은 소년을 유죄라고 주장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사건과 관련된 여러 증거들을 의심한다. 과연 이 배심원의 이의 제기는 옳은 것일까? 시드니 루멧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그처럼 ‘정당한 의심’을 가진 사람을 옹호한다. 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상당한 긴박감을 추진력으로 삼아 진행되는 흥미로운 서스펜스 드라마. 레지널드 로즈의 치밀한 시나리오는 의견의 충돌과 반전이 일어나는 실내 공간을 긴장감 넘치는 폐쇄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화면에 잡티가 많긴 하지만 비교적 우수한 화질을 제공한다.

45 디자이닝 우먼 Designing Woman 1957
빈센트 미넬리 | 118분 | 와이드스크린 애너모픽 2.35: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워너
스포츠 기자 마이크는 패션 디자이너 마릴라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그러나 이들은 곧 두 사람이 살아온 세계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혼 생활에 트러블을 겪게 된다. <로마의 휴일>을 통해 대스타가 된 그레고리 펙과 매력적인 여배우 로렌 바콜이 주연한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의 시각적 즐거움을 높이는 데 일조한 의상 디자이너 맡은 헬렌 로즈의 인터뷰가 서플먼트로 수록되었다. 고전 MGM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195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46 산딸기 Smultronstaellet 1957
잉마르 베리만 | 94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모노 | RC 3 | 스펙트럼
195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잉마르 베리만이 자주 그려왔던 절망적인 세계와 다소 거리를 둔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이다. 베리만이 , 외로움, 두려움 같은 복잡다단한 감정을 담아낸다. 고령의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만든 작품인 만큼 고통, 잔인함, 슬픔의학 박사 이삭이 50년 재직 기념으로 명예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며느리와 여행을 떠나면서 지난 시절을 회상한다는 내용. 스웨덴영화의 아버지 빅터 쇠스트룀은 베리만 자신을 투영한 인물 이삭을 중후하게 연기한다. 사람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에 고통스러워하는 베리만의 심경을 담았다.

47 어페어 투 리멤버 An Affair to Remember 1957
레오 맥커레이 | 115분 | 애너모픽 1.85:1 | 돌비디지틀 2.0 | RC 3 | 폭스
낯선 여행길에서 평생을 꿈꾸던 이상형을 만난다면? 인생의 모험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라면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설령 두 사람 모두 이미 각자 다른 정혼자가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멕 라이언이 온통 눈물 범벅이 돼서 보던 바로 그 영화. 주인공 캐리 그란트와 데보라 커 역시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 운명적인 사랑과 6개월 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만남이라는 낭만적인 설정은 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워렌 비티 역시 아내 아네트 베닝을 위해 리메이크 작을 내놨다.

48 콰이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데이비드 린 | 162분 |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 2.35: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콜럼비아
버마 정글 내 일본군 지휘하에 있던 영국군 포로의 철도 다리 건설 및 파괴 과정을 다룬 영화로, 데이비드 린에게 최초의 오스카를 안겨줬다. 8개월 동안 1,500그루의 나무를 이용해 다리를 건설했고 실제 기차를 투입했으며 폭발 신을 위하여 1천 톤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영국군과 일본군의 적대 관계는 다리 폭발과 함께 그 구분이 극도로 불분명해지며 일반적인 전쟁 영화와는 다른 내러티브를 취한다. 일부 실외 장면을 제외하고는 45년 전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화질과 5.1채널로 리마스터링 사운드를 들려준다.

49 제7의 봉인 Det Sjunde inseglet 1957
잉마르 베리만 | 96분 | 풀스크린 1.33:1 | 돌비 모노 | RC 3 | 스펙트럼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고 돌아온 기사 안토니우스 블로크가 '죽음'이라는 사신과 체스 한판을 벌인 뒤에 벌어지는 삶과 죽음, 신의 구원을 다룬 작품. 대부분의 장면을 세트에서 촬영했지만 야외에서 촬영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죽음'이 그 뒤를 따르는 무리와 함께 폭풍 속으로 사라지는 '검은 구름 아래에서의 죽음의 춤' 장면은 사실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침묵하는 신의 이미지에는 베리만의 유년 시절을 지배한 죽음에의 공포가 투영되어 있다. 평론가 피터 코위의 음성해설이 담겨 있다.

50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Cat on a Hot Tin Roof 1958
리처드 브룩스 | 108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2.0 | RC3 | MCK코퍼레이션
부부와 가족간의 오랜 갈등, 동성애의 미묘한 부분까지 건드린 테네시 윌리엄스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영화화한 작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남편(폴 뉴먼) 가족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주인공 메기(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바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다.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이중 갈등 구조를 취한 영화는 당시 미국 가정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조심스레 건드렸고 비평과 흥행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다. DVD는 평범한 수준의 화질과 사운드를 들려주고 특별한 서플먼트는 없다. 케이스와는 달리 1.85:1 화면비를 지원한다.

51 학이 난다 Letjat zhuravli 1958
미하일 카라토조프 | 91분 | 풀스크린 1.33: 1 | 돌비 디지털 5.1 | RC3 | 스펙트럼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맺어지지 못한 연인간의 비극적 사랑을 <쉘부르의 우산>과 같은 감수성으로 풀어낸 작품. 소련 감독 미하일 카라토조프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전쟁의 슬픔을 삼키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베로니카가 바라보는 V형 학들의 비행은 오프닝 장면과 대구를 이루며 그녀에게 삶의 용기를 안겨준다. 러스코판본으로 출시된 DVD의 화질은 괜찮게 트랜스퍼되었으나 DD5.1 사운드는 작위적 느낌이 든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DVD서도 볼 수 없는 두 주연 배우의 최근 인터뷰 영상을 담고 있다.


(총 3명 참여)
wizardzeen
로마의 휴일     
2010-09-13 13:14
l303704
로마의 휴일     
2010-05-31 13:48
nampark0209
잘보앗어요     
2010-04-25 14:01
kwakjunim
작은아씨들     
2010-04-25 01:11
kiwy104
프랑켄슈타인이요     
2010-04-19 10:50
sookwak0710

 너무 길어서 못다읽엇음
    
2010-01-28 02:28
wizardzean
좋은영화 많네요     
2010-01-22 11:29
sarang258
작은아씨들     
2009-12-25 12:20
kiwy104
참고해놓았다가...찾아보면 되겠군요^^     
2009-11-16 09:57
k3056541
너무 길어서 못다읽엇음     
2009-09-09 05:5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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