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가 최악의 영화로 손꼽힌다는 글을 읽으며 문학의 깊이를 잘 살린 영화는 어떤게 있을까? 그리고 또 그동안 만들어진 영화 중 어떤게 고전이나 문학작품을 잘 나타낸걸까? 하는 생각에 함 올려봅니다.
요새는 문학보다는 만화스토리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는 붐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요. 서점가에 책이 안팔려서 그런지 정말 문학작품이 영화화된게 언제인가 싶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난.쏘.공]이었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고난 뒤 책은 나중에 읽었는데요. 다시 돌이켜봐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예요.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최인호,조정래,이문열씨 등의 당대의 작가들의 작품이 영화화되었었는데요, 지금은 그렇지 않네요.
외국영화 중 가장 인상깊은 건 [반지의 제왕]입니다. 이 영화가 인상깊은 이유는 예전에 한 신문에서 영국의 현대고전 No3인가 5인가...아뭏든 상위랭크여서 무슨 책이지, 참 제목이 독특하네...라는 생각을 한 작품인데, 영화를 보며 책으로 읽었어도 재밌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햄릿],[로미오와 줄리엣],[테스]를 비롯해서[서부전선은 이상없다],[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 고전을 영화로 옮겼던 작품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떻게 보면 감독의 식견에 의해 한 소설이 영화화되며 그 원작이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는데요. [우.생.시]가 그런 것 같구요. 아예 영화의 성공으로 시나리오가 소설로 편집되어 나오기도 하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저력은 스토리이기에 그 영화산업이 발전하려면 문학적 토양이 두터워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지는 못했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소설을 영화화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여러 장르, 여러 시각, 여러 비판적 힘이 다양성과 실험성을 겸비한 좋은 작품, 그리고 좋은 고전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울 영화도 그런 실험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건축육각면체의 비밀]인가요? 이상의 시를 영화화한거요. 시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영화, 어쩌면 소설의 제목일지도 모르지만.... 시도는 좋았지만 보여주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재미는 그랬었죠. 하지만 [퇴마록]과 함께 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것만은 틀림없을 거예요.
어느 분이 얘기한, 우리나라의 영화 DVD 시장이 없다는 건 그만큼 소장할 가치가 있는 그런 영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출판계도 영화계도 그리고 문화계도 모두 어렵다고만 합니다.
하지만 영화와 문학의 만남은 가장 초보적인 시작이고, 또 영화인들이나 문학인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배수아씨의 [집돼지 사냥]이 영화화되면 어떨까 싶어요. 아마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중 그런 비슷한 영화가 있다고 들었는데 혹 이 작품을 모티브한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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