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에 입소문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일부 흥행작은 한달 이상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극장가에서는 대규모 개봉이 관례화되면서 매주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이 기개봉작보다는 흥행에 우위를 차지하는 현상이 일반화됐고, 1~2주 반짝 흥행한 뒤 박스오피스에서 사라지는 추세가 지배적이었다. 과거에는 매주 순위를 높이거나 한달 이상 장기 흥행하는 경우는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사례가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입소문 위력은 지난해 ‘추격자’ ‘영화는 영화다’ ‘맘마미아’ 등의 흥행사례에서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추격자’는 개봉 첫 주 할리우드영화 ‘점퍼’에 밀려 2위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2주째부터 1위행진을 하기 시작하며 흥행을 일궜다. ‘맘마미아’도 첫 주에는 ‘신기전’에 밀렸으나 최종 관객수에서는 훨씬 우세했다.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순위를 역전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려운 일’로 간주될 정도로 개봉 첫 주 순위와 관객수가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대규모 배급 및 마케팅 물량 공세를 펴지만 최근에는 입소문의 변수가 이를 앞지르는 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한 것. 블로그, 관객평점 등 인터넷은 ‘입소문’의 영향력을 한층 키우는 계기가 됐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한국영화 침체가 맞물려 전체 시장 크기가 줄어들었음에도 오히려 입소문에 의한 장기 흥행의 가능성이 커진 것은 바람직한 징조”라며 “시장 논리에 의해 간과됐던 좋은 콘텐츠가 관객들에 의해 ‘발견’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작은 영화에도 흥행 기회가 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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