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영웅 기자] 가수 김장훈(42)이 국립극장 대관 신청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장훈은 14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국립코메디 훈(勳)'이라는 글을 올리고 "공연을 위해 국립극장에 서류를 제출했는데 대중가수 공연은 대관규정에 없기 때문에 접수자체가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기업에서 문화공헌을 위해 기부한 소극장(KB 하늘극장)이 대중가수여서 접수조차 안 된다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장훈은 자신의 콘서트 앙코르 '원맨쇼'의 소극장 편을 기획하기 위해 600여석 규모의 하늘극장을 두고 기획사 대표가 대관 담당자를 찾아가 문의 후 12일 오전 대관신청을 했다. 하지만 "대중가수 공연은 대관 규정에 없기 때문에 접수 자체가 안된다"는 국립극장 측의 통보를 받은 것.
이에 김장훈은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도 아니고 달오름극장도 아니고 기업에서 문화공헌차 기부한 소극장이 대중가수여서 접수조차 안된다는 코미디에 웃음만 나온다"면서 "그 극장에서 비보이 공연도 했고 패션쇼도 했고 록밴드가 나오는 음악회도 했는데 석 달이나 텅텅 비어있는 공연장이 대중가수여서 안된다면, 이 땅에서 대중가수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것이 이렇게까지 척박할 수가 있는 걸까. 정말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쯤이면 화가 나기보다 코미디를 볼 때 터지는 웃음이 터진다. 실제로 한참을 웃었다"며 "마치 국립 코미디극장 같다"는 말로 씁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예술의 전당)오페라하우스나 (국립극장)해오름극장처럼 애초부터 특수한 목적으로 지어지지 않은 하늘극장이 왜 문을 닫아야 하는지가 정말 궁금하다"며 "하늘극장이라는 공연장의 존재조차 몰라 석 달이나 텅텅비어 있는 실정이라면 이런저런 이유로 문을 닫기보다는 오히려 관계자들이 공연물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국립극장 대관 측은 "김장훈 씨의 경우 대중가수라서 대관을 거절한 것은 아니다. 국립극장 대관 운영 규정 4조 3항에 따르면 개인 목적을 위한 공연이나 행사에는 대관을 제한하도록 되어 있다"며 "다만 국립극장 단원에 한해서만 실력 향상을 위해서 개인콘서트를 열게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 이해가 안가는 국립극장측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국립극장 단원이 아니라서 대관을 거절한다는건 아직도 대중가수를 자기네랑 격이 다른 대중가수로 본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이미자 선생님의 세종문화회관공연을 두고 관장이 이런일은 있을수 없다고 사표를 내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적이 다 잊혀질 찰나에 또 다시 이런 행위를 본다니 아직도 우리 예술계가 한참은 더 성숙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