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봉준영 기자] 결혼으로 돌연 연예계에 은퇴했다 10년만에 돌아온 배우 고현정이 전남편에 대한 사랑과 결혼생활, 이혼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고현정은 2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통해 데뷔 후 15년만에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먼저 고현정은 결혼과 이혼으로 사람들 사이에 오르내렸던 소문에 대해 직접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결혼 한 후 꽁꽁 숨어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던 고현정은 "누가 시킨것은 아닌데, 별로 보일 일이 없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래서 나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안에 왕따였다' '집에서 고현정 빼고 가족들은 영어나 프랑스어로만 대화했다'는 등의 소문에 대해 고현정은 "전혀 아니다"고 정확히 밝히며, "그분들(시댁식구들)이야 워낙 많이 배워서 외국어에 능통하지만 저때문에 일부러 영어를 쓰고 그런분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전 남편과 1년 정도 연애 후 결혼했다고 전한 고현정은 "나도 그분도 너무 어려 재벌이라고 별로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집이 좋다는 정도였다"고 말하며 "제가 그분 얘기를 자꾸 하는게 혹시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닌지..."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세련된 유머를 가졌고, 정말 착하고 멋있는 사람이었다"고 전남편에 대해 설명한 고현정은 "사람들이 내가 결혼할 때 사랑없이 결혼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아주 많이 사랑했었다. 그 사람만 보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고, 아이도 많이 낳고 싶었다"고 결혼 당시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전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그 사람과 결혼을 할 것이냐"는 MC 강호동의 질문에 고현정은 "사람만 생각하면 당연히 결혼할 것"이라며 "정말 많이 사랑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결혼 8년만에 이혼을 하게 된 고현정은 "성급했다. 너무 빨리 결혼한 것 같다"며 "더 많이 배우고 다듬어진 상태에서 만났다면, 좀더 잘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을까한다"고 결혼생활에 아쉬움도 드러냈다.
십년이란 연예계 생활고 맞바꾼 결혼생활에 대해 고현정은 "원래 머리가 나쁘고 부지런만 했는데 머리가 좀 좋아지고, 덜 부지런해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못할 수도 있는 건데 그때는 너무 뭐든지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고 지난 결혼생활을 돌아봤다.
당시 너무 사랑해 결혼했던 것인만큼 고현정은 "다시 그렇게 순수하고 같이 아이를 낳고 살만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날것 같다"며 "좋은 사람을 만날 수는 있지만 그때의 그 사랑과 순수한 열정은 없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고현정은 앞으로 기대하는 모습에 대해 "아이들에게 산뜻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주저없이 답했다. "말로 하는 것은 어떤것이든 변명이지 않겠냐"는 고현정은 "어디선가 TV로 보고있을 아이들에게 엄마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며 "엄마는 특별한 상황에서 특별한 사랑을 했다고 알려주고 싶다"고 엄마로서 모성을 표현했다.